제목:계대결혼(繼代結婚) 법(신 25:5~6절)(450, 495장)
오늘 말씀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근동 문화권에서 행해지던 결혼 풍습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결혼 풍습에‘계대결혼’(繼代結婚)이라는 것이 있습니다.이 계대결혼은 죽은 형제에게 아들이 없을 경우에 대를 이어주기 위해서 죽은 자의 남은 형제가 미망인과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들이 있는 경우에는 계대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딸은 있지만 아들이 없는 경우에 계대결혼이 시행되었습니다.이는 당시 사회가 집안의 대를 잇는 혈통을 둔다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혈통을 잇는 것을 대단히 중시했던 상황에서 생겨난 풍습이 계대결혼입니다.
이 때 계대결혼으로 태어난 아이는 법적으로 죽은 형제의 자손이 됩니다.
그래서 죽은 자의 모든 권리를 이어받게 됩니다.
만약, 남은 형제가 이 결혼을 거부할 경우 심한 사회적 비난을 받아야 했고 수치를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 계대결혼의 풍습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율법으로 정착되었고 예수님 당시까지 이어져 온 것으로 보입니다.
창세기 38장에는 유다의 큰아들 엘이 죽자, 둘째 아들 오난에게 큰 며느리 다말과 결혼을 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오난은 이 결혼의 관례를 이행하기를 거부합니다.
그러자 오난은 하나님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계대결혼을 허용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도“형제가 동거하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 그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그 여인의 낳은 첫 아들로 그 죽은 형제의 후사를 잇게 하여 그 이름을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그랬습니다. (5~6절)
오늘의 상식으로 보면 계대결혼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대 근동 사회에서 축복의 상징은 곧 자식이었습니다. 게다가 혈통이 끊어지는 것을 큰 불행으로 생각했던 사회였기 때문에 계대결혼은 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풍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귀한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1)이스라엘 여인이 이방인과 결혼하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5절에“형제가 동거하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가지 말 것이요…”그랬습니다.남편이 죽었는데 아들이 없거든 남편의 형제와 결혼하여 혈통을 이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규례는 혈통을 잇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이 단일 민족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즉 이방인과의 결혼이 방지되었고 히브리 민족의 단일성을 이어오게 한 것입니다.
(2)홀로된 불쌍한 여인을 보호하는 사회보장제도였습니다.
계대결혼이란 자식도 없이 홀로된 여인을 보호하는 사회보장제도였습니다.
옛날 그 당시 홀로된 여인의 장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재혼한다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고, 더군다나 자식도 없이 홀로 산다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그 여인의 인생은 험한 길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대결혼이란 그 여인으로 하여금 남편의 혈통을 잇게 하는 한편 안정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학자들은 당시에 계대결혼이 있으므로 해서 사회가 밝아지고 안정된 가정이 영위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하기사 끝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던 당시로서는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여인들이 무수히 많았을 것이고 계대결혼이 없었다면 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했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율법은 인간의 번영과 안녕을 누리는 데에 큰 유익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밝은 사회, 복된 인생을 위하여 주신 것임을 알고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