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산행일이 다가오면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며칠 전부터 날씨 예보를 주시하니 비예보가 있지만, 여지껏 비 때문에 산행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없기에 그 행운을 또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아침에 그친다니 다소 안심을 하며 토요일 잠자리에 듭니다. 심각한(?) 빗소리에 놀라 깨니 3시반인데 비가 장난이 아니게 퍼붓습니다. 걱정스런 심기로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다 보니 다행히 빗소리가 잦아들고 5시가 넘어 다소 훤해지는 창밖 여명에다 짝찾는 매미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집니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침대를 벗어나 8월 산행의 아침을 맞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소 조촐한 39명이 홍천을 향해 출발을 하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색 속에 10시20분 경 수타사계곡 주차장에 안착합니다. 오다 보니 흙탕물로 넘쳐나는 개울물에 여름산행의 진수인 알탕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도 다소 흐려집니다. 역시 많이 불어난 황톳물이 수타사계곡을 넘실대고 있었고, 계곡길이 일부 침수된 곳도 있어 예정된 계곡길 하산을 변경할 수 밖에 없겠구요...
80~90%에 육박하는 습도에다 바람까지 한 점없는 가파른 오르막길의 열기가 땀방울을 쉴 새없이 밀어냅니다. 그래도 멋진 소나무들의 자태가 무거운 발길에 위로를 줍니다. 힘든 발품 끝에 11시 30분 쯤 475봉 능선길에 당도해 한숨을 돌리고 막걸리 한 잔과 오이 등으로 뜨거운 몸을 식힙니다. 다소 바람기도 있고 덜 힘든 능선길을 걷자니 습기와 열기 속에서 제철 만난 수많은 버섯들의 다양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대다수가 먹지 못하는 버섯들이지만 간혹 식용으로 할 수 있는 버섯도 있다는데, 뭐가 뭔지 이름도 성도 모르니 그냥 다양한 모습을 감상하며 지날 밖에요...
작은 봉우리 몇을 더 오르락 내리락 한 후 약수봉 정상에 드디어 도착합니다. 12시가 막 지난 시간입니다. 인증샷을 찍고서 조금 아래에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습니다. 다양한 술과 반찬을 나누며 동문간에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한 시간 이상의 산상오찬을 즐긴 후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불어난 계곡물에 계곡길 하산을 주저하기도 했으나 다른 팀들도 하산을 감행하는 것에 용기를 얻어 대다수는 예정된 코스로, 47회를 위시해 6명은 오른 길을 되돌아 동굴약수 능선길을 경유해 와동고개에서 하산을 합니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질척한 옥수암계곡길을 얼마간 내려서니 옥수(!)같은 맑은 물이 우리 일행을 반기고, 얼마를 더 내려선 후 우리를 유혹하는 맑은 물에 더 이상 주저없이 온몸을 맡깁니다. 이 기분입니다! 무더위에 후끈해지고 이완된 심신을 오그라들게 하는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 예정된 시간이 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청량한 물 속에서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기세가 많이 준 계곡물과 수타교를 지나 본진과 합류해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여 분을 지체해 4시가 넘어 주차장을 출발, 양덕원의 47친구 식당으로 향합니다. 문 옆 아름다운 능소화가 핀 식당에 들어서 자리를 잡고 취향대로 영양탕과 삼계탕으로 원기를 북돋우고 이술 저술로 취흥을 즐기는 시간을 공유합니다. 영양식과 곡차와 환담을 배부르고 거나하고 푸짐하게 즐기다 보니 6시가 가까워 옵니다. 아쉬운 만큼 더 그 순간의 소중함이 함축됐으리라 믿으며 다양하게 즐거웠던 8월 산행 일정을 접습니다. 막바지 휴가 차량들로 많이 정체되는 버스 안에서 보너스(!)의 노래를 즐기고 상일동에 하차해 하루의 아쉬움을 시원한 맥주시간으로 마무리합니다.
궂은 날씨 속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해준 동문 선,후배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애쓴 총무님들과 대장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노땅들에게 비상식량(!) 나르느라 56친구들과 헤어져 하산하고, 게다가 누나 가게에 가는 통에 서빙하느라 수고한 선기 후배를 비롯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막걸리 찬조해준 심 부회장과 종화 후배, 휴게소에서 아이스께끼 돌린 49회, 그리고 상일동에 내려 거하게 쏜 49회 동문(이순덕, 조호식)들과 스카프 찬조해준 찬길 후배 여친께도 큰 고마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남은 무더위 건강하게 잘들 지내시고, 9월 정기산행에도 많은 참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창연 대장의 지휘 아래 출발 전 스트레칭. 49친구들에게 확실히 하라고 지적질(!)하는 현태 후배의 포스^^
이건 뭔 체조 자세? 팔베개 자세인감...ㅋ
힘든 오름길의 쭉쭉빵빵 소나무들과 바위
오르막길에서 한숨돌리며 천호중친구(이용섭), 47여봉구, 55길명수 대장, 50임영자 동문과 함께
피부병 앓고 있는 소나무?
475봉 능선길에 올라...55길 대장, 52오종화, 50임영자, 원유복, 54이정숙, 55이준식, 47안만철 동문
수많은 버섯들의 잔치. 그런데 이름을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삼형제소나무봉의 삼형제소나무
돌 위에서도 잘 자라고...
선두 그룹의 정상 사진
47 친구들
54 이정숙 후배 원샷
49회 동문들
즐거운 점심 시간. 56회
49회. 뭘 그리 열심히 하고 있대?
50회와 52회 동문들도 다정하게...
56회. 맛있게들 드시는군...
회장님과 47회
능선길로 되돌아 하산중인 47친구들
홀로 우뚝 선 버섯
앙증맞게 이끼와 어우러져 군락으로...
쌍으로...
원추리꽃
묘하게 생긴...ㅋ
삼형제소나무와 47회 그리고 56 선기 후배. 노땅들 수발하러 동행?^^
흥미진진한(?) 전설의 동굴약수 표지판. 효험에 대해 노코멘트했더니 아무도 관심없어 그냥 지나쳤다~
빵버섯? 아님 변버섯?
새하얀 버섯. 더위에 버섯도 녹아내리는건가...
전날 폭우와 바람에 쓰러진 듯한 우림한 참나무 고목
유일하게 아는 버섯 출현. 노랑망태버섯입니다.
옥수암골 계곡의 깨끗한 물
수타교 앞에서 만난 55이준식, 길명수 대장
쌍V 김종성 관리대장
샘골 코스 초입의 수타사계곡물
산림체험관 옆의 약수봉 지도
양덕원 <장모님영양탕> 식당 앞에서 후식 커피를 마시는 49이순덕, 함봉만 후배
식당 옆 마당 평상에서 담소하는 50윤동권, 52오종화, 56지선기
논 옆 '마당카페'의 50임영자, 54이정숙 동문
식당 주인인 지진숙 친구 부부와 47 친구들
능소화(일명 양반꽃) 아래서 총무님, 부총무님
부회장님도 한 장
47 여봉구 친구의 한 곡조
정숙 후배와 기념촬영? 술김에 얼굴도 옷도 온통 빨강이네요...ㅋ
의남내 56 김은희 동생의 '잃어버린우산'에 화음넣는 중... 동생! 노래좋고~
상일동에서의 뒤풀이. 49후배님들 잘 먹었시요!!
상일동에서 만난 천호중 김영길 친구도 보이고...
종성 후배, 손가락걸고 누구랑 뭔 약조를 했는가?!
56김종돈 동문과 처음 참석한 49유진숙 동문. 자주 참석하시길~
길가 야경(?)과 47친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