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1. 시련 과 연단을 통해 세우시는 하나님
1996년 서울 수색감리교회에서 장로로 부름 받고 얼마 되지 않은 1월28일 주일 새벽기도 시간에 기도는 허공을 맴돌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시커먼 물체와 싸우느라 진땀만 흘렸다 나사렛 예수이름으로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쳐 보지만 그 시커먼 물체는 나를 잔뜩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내도 저와 같이 기도가 되지 않아 애 만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시내버스가 제 차 옆을 스치듯 질풍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제차는 중앙선을 넘어갔습니다. 당황된 순간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하려고 핸들을 틀면서 놀란 나머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새벽 서리가 얼어붙어 빙판이 되어버린 도로 위를 손써 볼 겨를도 없이 쏜살같이 미끄러져 나갔습니다.
그 순간 죽음을 직감 했습니다. 이제 꼼짝없이 죽는 구나 생각하니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좀 더 성실하게 믿음생활하지 못한 후회, 좀 더 헌신과 봉사와 순종의 삶을 살지 못한 후회, 혼자 있는 딸아이의 얼굴이 겹쳐 오며 안타까운 마음이 요동을 쳤습니다. 차는 사정없이 밀려 가드레일이 눈앞에 닦아오고 나는 오른 손으로 아내의 가슴팍을 누르며 주님을 부르짖었습니다. 주여! 도와 주세요 !
차는 가드레일을 넘어트리고 180도 회전하여 달려오던 길을 보고 멈추었습니다. 아내는 충격에 얼굴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고 혀가 반쯤 잘라져 덜렁대고 나는 머리로 앞 유리를 받아 유리가 깨어지고 피투성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차에서 내려 아내를 꺼내려 했지만 쭈그러져 밀려들어온 차체 틈에 끼여 있는 아내를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주변 주유소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신고를 하여 119구조대가 도착해서 차 문을 절단한 후 틈에 낀 아내를 조심스레 꺼냈습니다.
아내의 중상 부위는 왼쪽 대퇴부 고관절이 깨어지고 갈비뼈 5개 골절 안면과 혀 치아 그리고 온 몸이 엇갈린 모습 이였습니다.
4시간이면 된다던 수술이 7시간이 걸려 끝나고 핏기 없는 모습으로 아내가 수술실에서 나왔습니다.
몇 일후 사고 현장을 보고서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드레일에 부디 친 중심이 조금이라도 조수석에 쏠렸더라면 도로 밖 7미터가 넘는 낭떠러지기로 굴러 떨어져 죽었을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외치며 드린 기도를 들어 주신 것 이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무릅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장로로 부름 받고 사명을 감당하기도 전에 간교한 사탄의 세력은 집요하게 도전을 하고 나의 연약한 부분을 공략했습니다.
수술 후 보름이 지날 무렵 아내에게 또 다른 고통이 찾아 왔습니다.
평생 걷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치료비 걱정, 약해질 대로 상한 심령에 극심한 우울증과 함께 간교한 사탄이 아내를 지배하였습니다.
간교한 사탄은 아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위험한 상태임에도 자제력을 읽고 과격한 행동으로 악화시키는 등 의사의 통제가 불가능 하여 퇴원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와 보살핌, 밤낮으로 부르짖으며 드리는 기도도 아내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틈만 나면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아내 때문에 15층 아파트 베란다를 철통같이 지켜야하는 고난의 시간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 큰 시련과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96년1월에 신임 사장님이 부임하셨는데 그분은 괴상한 지론을 가지신 분이였습니다. 그의 지론은 술 잘 먹는 사람 일 잘하고 술 못 먹는 사람 일 못한다는 것입니다.
부임 후 한 달 쯤 지나서 처음 갖는 사장님 주관의 회식이 있었는데 70여명의 임원과 부서장이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첫 시작이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면서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마셔야 된다는 것 이였습니다. 술잔이 내 앞으로 왔을 때 그 술잔을 옆 사람에게 돌려주자 왜 안 마시느냐고 사장님이 호통을 치자 몇몇 사람이 내가 술을 마시지 못한다고 대변해 주었지만 오늘 이 시간만큼은 예외가 없다며 마시라는 거였습니다. 끝까지 마실 수 없다고 버티자 술 못 마시는 사람과 같이 근무 할 수 없으니 사표를 내라는 것 이였습니다.
그 순간 지금이 삶과 신앙에 중대한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술을 못 마신다고 사표 내라는 사장님 밑에서 근무할 생각 없습니다. 라고 말한 후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 막 시작된 회식 자리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천근보다 더 무겁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 와보니 텅 빈집에 마치 유령처럼 서성거리는 초점 없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장님의 핏대선 얼굴이 떠오르고 정말 사표를 내야 하나, 사표를 내면 어떻게 먹고사나, 하는 생각과 좀 참고 마시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했습니다. 밤을 새우며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이튿날 흐르는 눈물로 조반을 지어 아내를 먹이고 난 뒤 앞 뒤 베란다를 잠그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회사 내에서는 벌써 소문이 쫙 퍼졌고 동료와 상사들이 우려와 동정어린 말을 하지만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4월에 진급자 발표가 있는데 이제는 모두가 물거품이 되고 다만 언제 사장님이 호출해서 사직서를 내라고 할까 하는 두려움만 앞섰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 일이 지나도 보름이 지나도 사장실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으니까 더욱 불안 하였습니다
아내는 고관절 수술한 부위가 부어올라 보조기구가 없으면 서 있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넥타이나 끈으로 목을 감고 죽으려고 하는 아내를 붙들고 눈물로 기도하고 위로하고 얼싸 안고 울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이 어려운 때 함께 기도하고 위로해 주어야 할 아내는 우울증과 사탄에 사로잡혀 사망의 골짜기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4월1일 이 되자 진급 발표가 났습니다. 그 날 아내 뒷바라지 핑계를 대고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실은 진급 발표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였습니다.
오전 10시 쯤 부하 직원으로부터 승진 되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이어 동료, 상사들의 전화를 받고도 의심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7천여 직원을 어우르는 인사팀장으로 임명 되였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사장님이 인사팀을 통해 나에 대한 근무실적과 뒷조사를 한 결과 세 차례 걸쳐 모범직원 선발과 회사발전을 위한 제안 상 수상 등이 있는 직원을 술 안 마신 이유로 사표를 받기엔 명분이 서지를 않았던 것 이였습니다.
그 때 국민일보에서 한국공항 신우회 활동에 관한 내용이 크게 보도가 되었습니다. (1991년 6월 22일에 신우회를 창립하여 김포공항 상주인원 2만 명과 공항을 출입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선교와 봉사활동을 펼쳐왔음)
종교교회 권사님이신 사장님 사모님이 집에서 국민일보를 보시다가 신우회 기사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퇴근한 사장님께 나에 대한 칭찬을 하셨는데 사장님도 이미 기사내용을 보고 받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신임 사장인 당신을 올바르게 보좌할 적임자로 저를 낙점하신 것입니다.
시련과 연단을 통하여 벌레만도 못한 죄인이 하나님 앞에 완전히 무릅을 꿇었을 때 하나님께서 치유의 역사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깨어진 고관절을 비롯 망신창이 되었던 아내의 몸을 고쳐 주시고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 온전한 마음으로 회복 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사표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주시고 직장 내에서 신우회를 통한 사역을 더 강화 시켜 주시여 300명이 넘는 전도의 열매를 거두시게 하였습니다. 특히 사장님을 사모님과 함께 집중하여 전도한 결과 사장님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시게 되었습니다.
장로로서 너무 부족함이 많은 저를 쓰시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연단 하신 것처럼 저를 연단을 시키기 위해 아내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연단이 끝나자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길을 열어 일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998년 4월 1일 속초공항 소장으로 부임케 하시고 조양감리교회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역을 속초에서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2.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퇴직을 3년 앞둔 2000년 1월1일 새벽기도를 맞히고 곧바로 청대산 정상에 올라 서원기도를 드리고 일천번제의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도제목은 1. 속초 복음화의 도구되기 원하는 기도, 2. 복지선교의 비젼을 위한기도, 3. 조양교회 성전건축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기도 과정에서 현재 밥사랑 공동체로 사용하는 건물을 짓게 하시고 2002년 일천번제 기도를 맞히고 정년퇴임을 하게 되였습니다.
기도를 맞히고 나니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또다시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밤낮없이 사탄과 싸움질하며 식사 안하고, 잠 못 이루고 비쩍 말라가고 눈동자는 풀려 정신 나간 사람의 모습 이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고난 속에 새벽마다 몸부림치듯 기도하며 간구해도 아내는 점점 심해만 같습니다.
1년이 지나도 또 반년이 지나도 아내는 회복하지 못하였습니다. 청대산 서원기도와 일천번제를 상기시키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시골 할머님이 인형극을 마을 마다 다니시며 공연하시는 모습을 보고 인형극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였고 아내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급속히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TV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희들이 해야 할 선교의 지표를 알려 주셨던 것입니다.
2004년 7월 어느 날 가정예배를 드리며 빌립보서 4장 4~7절을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여 주시고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 복지선교에 관하여 다시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료급식을 통한 선교를 하려면 매월 경비가 오백만원이 소요 되는데 동역 자가 필요하였기에 동역 자를 보내 달라고 매달려 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응답하여 주셔서 두 분의 귀한 동역 자를 보내심으로 2004년 10월4일 속초 최초의 복지선교의 교두보인 밥사랑 공동체를 세우게 해 주셨습니다.
밥사랑 공동체는 속초에 기독 복지문화를 정착시키고 복지선교의 기틀을 마련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증장애자, 독거노인,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일 점심대접과 미용봉사, 물리치료, 무료진료, 일거리 제공, 의류지원, 인형극 공연, 생신잔치, 영정사진 무료제공으로 그 분들께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복음을 전하고 나아가 속초 도성을 복음화 하는데 목적을 두고 설립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145명의 영혼구원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1년에 100명 전도를 목표로 생활 속에 불교문화와 토속신앙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속초를 복음화 하는데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속초엔 기독교와 관련된 사회복지 시설이 없어 신앙을 가진 어르신들이 병들고 쇠약한 몸을 신흥사나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의탁해야 하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젊은이에 비해 시급한 노인 선교에 앞장서고 노인 선교가 가족선교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복지선교에 최선을 다하고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언젠가는 속초가 복음화 될 것을 믿습니다.
밥사랑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기도의 아버지 죠지뮬러 목사님의 기도 응답의 놀라운 은혜를 매일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조양교회도 2,200평 규모의 성전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양교회가 속초인구 십에 일을 감당하는 십일조 교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련과 역경을 통하여 거듭나게 하시고 간절히 간구하는 기도를 하나도 빠짐없이 응답하여 주고 계십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