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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4)
8. 비-쿠바 음악에서의 '클라베' In non-Cuban music
8.1. '클라베'의 사용 및 기원에 관한 논란
'클라베'의 음악적 활력에 대한 최고의 증거는 아마도 그 음악적 용법과 역사적 기원에 관한 활발한 토론일 것이다. 본 절에서는 일부 뮤지션들이 '클라베'의 전형이라고 보는 비-쿠바 음악에서의 사례들을 살펴볼 것이다. 아래에서 살펴볼 내용은 가장 흔히 주장되는 사례들인데, 그것은 바로 브라질(Brazil) 음악과 미국 대중음악의 한 부분에 관한 것이다.
8.2. 아프리카 음악
8.2.1.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벨 패턴
'클라베'(Clave)라는 말은 스페인어로서, 클라베스(claves: 클라베) 악기로 연주하는 패턴의 음악적 용법은 쿠바(Cuba) 서부지방, 특히 마딴사스(Matanzas)나 하바나(Havana, 아바나) 같은 도시들에서 발전했다.(주66) 일부 저술들은 '클라베' 패턴이 쿠바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주 등장하는 이론 중 하나는 3중 박자 구조(triple-pulse: 12/8 혹은 6/8)의 아프리카 벨 패턴(bell pattern)들이 유럽의 음악적 감성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2중 박자 구조(duple-pulse: 4/4, 2/4 혹은 2/2)로 변화했다는 설이다. 크리스토퍼 워시본(Christopher Washburn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4/4박자 룸바 클라베(rumba clave)의] 2중 박자 구조의 느낌(feel)은 마칭 밴드(marching band) 및 여타 스페인 스타일의 영향일 수도 있다." --- Washburne (1995)(주67)
그러나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음악 전통들(sub-Saharan African music traditions)에서도 2중 박자 구조의 리듬들이 수 세기에 걸쳐 존재해왔다. 쿠바인들이 '클라베'라고 부르는 패턴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전통들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벨 파트들 중 두 가지에 해당한다.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 음악인류학) 학자들인] 나탈리 커티스(Natalie Curtis: 1875~1921),(주68) 아서 모리스 존스(Arthur Morris Jones: 1889~1980),(주69) 앤소니 킹(Anthony King), 존 콜린스(John Collins)는 서구에서 '손 클라베'(son clave)와 '룸바 클라베'(rumba clave)라고 부르는 3중 박자 구조의 형식들을 서 아프리카(West Africa), 중앙 아프리카(Central Africa), 동 아프리카(East Africa) 각지에서 발견해서 기록했다. 프랜시스 코피(Francis Kofi)(주70)와 [가나(Ghana)의 타악기 주자 겸 이론가] 라드젝포(C. K. Ladzekpo)(주71) 같은 이들은 3중 박자 및 2중 박자 구조의 '손 클라베' 형식을 사용하는 가나의 민속 리듬 몇 가지를 발굴하여 기록했다. 로얄 해링턴(Royal Harington)(주72)은 2중 박자 구조의 '룸바 클라베' 형식이 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Nigeria)의 요루바 족(Yoruba people)과 이그보 족(Igbo, Ibo)이 사용하는 벨 패턴과 같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아프리카 전통음악을 녹음한 여러 레코드판들에서 5번의 스트로크(stroke: 때리기)를 지닌 '클라베' 형식 벨 패턴을 청취할 수도 있다.(주73)
주66: Ortiz, Fernando (1950). La Africania De La Musica Folklorica De Cuba. Ediciones Universales, en español. Hardcover illustrated edition.
주67: Washburne, Christopher (1995). "Clave: The African Roots of Salsa" Kainda, Fall. http://www.chriswashburne.com/articles.html.
주68: Curtis, Natalie (1920: 98). Songs and Tales from the Dark Continent. New York: Dover Press.
주69: Jones (1959: 212).
주70: Kofi, Francis (1997: 30, 42). Traditional Dance Rhythms of Ghana v.1. Everett, PA: Honey Rock.
주71: C.K. Ladzekpo cited by Peñalosa (2009: 244).
주72: Harington, Royal (1995: 63) West African Rhythms for Drumset. Van Nuys, CA: Alfred Publishing.
주73: Recorded examples of “son clave” in traditional music from Ghana and Benin: "Waka" (oge) Addy, Mustapha Tettey, The Royal Drums of Ghana (1991: CD). "Kpanlogo" and "Fumefume" Traditional Dance Rhythms of Ghana v.1, Kofi, Francis (1997: pp. 30, 42/CD).
8.2.2. 대중적인 댄스 뮤직
20세기 중엽부터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선 쿠바 음악이 인기를 얻었다. 아프리카인들이 보기에, '클라베'를 기반으로 하는 쿠바의 대중음악은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이국적이었다.(주74) 콩고 지역(Congo region)의 밴드들은 쿠바 곡들을 커버하면서 스페인어 가사를 소리나는대로 따라불렀다(콩고지역 공용어는 프랑스어). 얼마 안 있어 그들은 쿠바적 느낌의 독자적인 음악들을 작곡했고, 노랫말은 프랑스어나 서-콩고 지역의 혼성 공용어(lingua franca: 특정 지역에서 상업적 공용어로 사용되는 다언어의 혼성어)인 링갈라어(Lingala)를 사용했다. 이 새로운 음악은 원래 [쿠바의] '손'(son) 음악에 기반을 한 것이었지만, 콩고인들은 이 음악을 [쿠바의 또 다른 음악장르인] "룸바"(rumba)라고 불렀다. 아프리카인들은 '와헤이요'(guajeo)에 일렉트릭 기타(electric guitar: 전기 기타)를 사용하면서 지역적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은 지역적 감수성을 사로잡았고, 점차 콩고 지역에서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돼나갔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수쿠'(soukous: 수쿠스) 등 각기 구분되는 몇몇 지역적 장르들로 발전했다.(주75)
주74: Nigerian musician Segun Bucknor: "Latin American music and our music is virtually the same"—quoted by Collins 1992 p. 62.
주75: Roberts, John Storm. Afro-Cuban Comes Home: The Birth and Growth of Congo Music. Original Music cassette tape (1986).
8.2.3. 수 쿠
아래의 악보는 '클라베'를 장식적으로 확장한 '수쿠' 장르의 베이스 라인이다.(주76) [기타리스트 겸 음악학자] 배닝 아이어(Banning Eyre)는 콩고 음악의 기타 스타일이 지닌 골격을 간추렸는데, 여기서 '클라베'는 베이스 음들(특히 음표 꼬리가 아래로 내려진 음들)을 통해 표현된다.(주77)
주76: After Banning Eyre (2006: 16). Africa: Your Passport to a New World of Music. Alfred Pub.
주77: After Banning Eyre (2006: 13).
(악보) 위: 클라베 패턴, 아래: 스쿠 음악의 베이스 라인.
(동영상) '살사' 음악에서 피아노가 담당하는 와헤이요(반주용 테마)를, '수쿠' 음악에선 일렉트릭 기타(전기 기타)가 담당한다. 그러나 '클라베' 패턴 자체는 베이스 기타가 연주한다.
8.2.4. 하이라이프
'하이라이프'(highlife)는 1960년대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였다. '하이라이프'의 아르페지오(arpeggio: 분산화음)를 이용한 기타 파트는 본질적으로 와헤이요라고 볼 수 있다.(주78) 이런 리듬 패턴을 쿠바에서는 '바꿰떼오'(baqueteo)라고 부른다. 이 리듬의 어택 포인트(타점) 패턴은 이미 앞에서 살펴봤던 '쓰리-투 클라베 모티프'(3–2 clave motif) 와헤이요와 동일하다. 쿠바에서 '클라베'라고 부르는 벨 패턴은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선 원래부터 토착적인 벨 패턴이었는데, '하이라이프' 음악에서도 이 패턴이 사용된다.(주79)
주78: Eyre, Banning (2006: 9). "Highlife guitar example" Africa: Your Passport to a New World of Music. Alfred Pub.
주79: Peñalosa (2010: 247). The Clave Matrix; Afro-Cuban Rhythm: Its Principles and African Origins. Redway, CA: Bembe Inc.
(악보) 위: 클라베 패턴. 아래: '하이라이프' 스타일 기타 파트.
8.2.5. 아프로비트
아래의 악보는 '아프로비트'(afrobeat) 장르의 기타 파트인데, '투-쓰리 온비트/옵비트 모티프'(2–3 onbeat/offbeat motif)의 변형이다.(주80) '아프로비트' 기타가 와헤이요에 기반한 멜로디 윤곽을 갖고 있긴 하지만, 악보의 윗줄에 있는 '투-쓰리 클라베'(2–3 clave) 패턴은 단지 참조용일 뿐이다. '아프로비트'에서는 '클라베' 패턴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80: Graff, Folo (2001: 17). "Afrobeat" by Folo Graff. African Guitar Styles. Lawndale CA: ADG Productions.
(악보) 위: 클라베 패턴. 아래: '아프로비트' 스타일 기타 파트.
8.3. 쿠바 음악 및 비-쿠바 음악에서의 가이드 패턴
쿠바 이외의 음악 형식들(브라질, 북미, 아프리카)에 나타나는 '클라베' 패턴의 자매 리듬들이 쿠바 음악에서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지에 관해선 약간의 논란이 존재한다. 쿠바 음악의 특정 형식들은 '클라베' 패턴과 여타 파트 사이에 엄격한 관계 설정을 요구하며, 심지어 이 원칙은 장르들 사이를 넘나들면서도 지켜진다. 가이드 패턴(guide-pattern:=클라베)과 나머지 악기들 사이의 이와 같은 구조적 관계는 여러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리듬(rhythm in sub-Saharan Africa)은 물론이고 아이티(Haiti)와 브라질 음악에서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쓰리-투/투-쓰리'(3–2/2–3) 개념 및 용어는 쿠바를 모태로 한 특정한 유형의 대중음악들에만 적용되며, 아프리카나 아이티, 브라질 음악, 혹은 아프로-큐반 민속음악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미국 대중음악에서는 '클라베' 패턴이 '가이드 패턴' 역활보다는 리듬의 색깔을 좌우하는 요소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어서, 여러 가지 여타 리듬들에 덧씌워지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8.4. 브라질 음악
8.4.1. 개 요
쿠바와 브라질은 모두 과거에 요루바 족, 폰 족(Fon people), 콩고 족(Kongo people) 노예들을 수입했던 지역이다. 따라서 아프로-브라질(Afro-Brazilian: 아프리카계 조상의 브라질인) 음악인 '마쿰바'(Macumba)나 '마쿨렐레 댄스'(Maculelê)에서 쿠바인들이 '클라베'라 부르는 벨 패턴을 발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못된다.(주81) [삼바 카니발의 스트리트 음악] '바뚜까다'(batucada) 편성의 탬버린(tamborim: 일반적인 탬버린[tambourine]과 구별되는 브라질 고유의 악기) 파트에서도 '손 클라베'와 '룸바 클라베'가 사용된다. 아프로-브라질 벨 패턴들의 구조는 '클라베 컨셉(개념)'(clave concept)의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아래 내용 참조). 오늘날 브라질 뮤지션 가운데 '쓰리-투/투-쓰리'(3–2/2–3)라는 용어를 수용한 이들이 소수가 있긴 하지만, 이 용어는 브라질의 전통적인 리듬 개념은 아니다.
(악보) 아프로-브라질 벨 패턴들.
위 악보에서 '벨 패턴 1번'은 쿠바에서 '손 클라베'로 불리는 것으로서 '마쿨렐레 댄스'나 일부 '마쿰바' 및 '칸돔블레'(Candomblé: 식민지 지배층이 노예들에 가톨릭을 강요하여 탄생한 아프리카 토착신앙+가톨릭의 혼성 종교) 리듬들에서도 사용된다. '벨 패턴 2번'은 '아폭세'(afoxê) 음악에 사용되는 것으로, '벨 패턴 1번'에 4개의 스트로크를 추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벨 패턴 3번'은 '바뚜까다'에 사용된다. '벨 패턴 4번'은 '마라까뚜'(maracatu)에 사용되는 것으로서, '벨 패턴 1번'에 4회의 스트로크를 추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81: Recorded examples of “son clave” used in Brazilian Candomblé and Macumba rhythms: “Afro-Brazileiros” Batucada Fantastica v.4, Perrone, Luciano (1972: CD). “Avaninha / Vassi d'ogun” Musique du monde : Brésil Les eaux d'Oxala, (1982: CD). “Opanije” The Yoruba / Dahomean Collection, (1998: CD). “Popolougumde” Pontos de Macumba (1999: CD). Recorded example of “son clave” used in Brazilian maculule: “Maculule” Brazil Capoeira Pereira, Nazare (2003: CD).
8.4.2. 보사노바 패턴
소위 '보사노바 클라베'(bossa nova clave)로 불리는 패턴은 '브라질리언 클라베'(Brazilian clave)라고도 불리는데, ''손 클라베'와 유사한 리듬이지만 ''투 사이드'의 두번째 음표가 반의 반 박자 늦춰진 형태로 돼있다.
'보사노바'(bossa nova) 음악에서 이 리듬은 스네어 드럼(snare drum)의 림(rim: 테두리)을 연주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위의 악보는 브라질 음악에서 사용하는 2/4박자 표기이다. 그러나 북미에서는 2/2박자 한 마디 구조로 표기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드러머 바비 사나브리아(Bobby Sanabria: 1957년생)에 따르면, 이 패턴을 발전시킨 브라질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1927~1994)은 이 패턴을 단순히 '리듬적 모티프'로만 여겼고, 그것이 '클라베'(가이드 패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조빔은 훗날 라틴 뮤지션들이 '보사노바 클라베'의 이와 같은 역할을 오해했다며 유감스러워 했다.(주82)
주82: Bobby Sanabria cited by Peñalosa (2009: 243).
(동영상) '노바'(Nova)는 미국의 L.A.에서 결성된 브라질계 보사노바 밴드로서, 2011년 유튜브 스타로 부상한 뒤 2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제자피나두>(Desafinado)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1959년에 작곡한 곡으로서, 보사노바 장르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한 명곡이다.
8.4.3. 브라질 음악의 여타 사례들
아래에 소개하는 사례들은 브라질의 여러 음악 스타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쿠바의 '클라베' 패턴과 유사한 리듬들의 채보이다. 이 패턴의 연주는 주로 아고고(Agogô)나 수르도 북(Surdo)이 담당한다.
* 범례 : 2/4 박자.
L = 로우 벨(low bell: 대형, 저음), H = 하이 벨(high bell: 소형, 고음),
O = 수르도 열린 음(open surdo hit), X = 수르도 죽인 음(muffled surdo hit)
이하는 두 마디 패턴을 채보한 것이다.
위에서 세번째 사례에서는 '클라베' 패턴을 기타리스트의 연주와 함께 한다.
범례: B = 기타리스트의 엄지손가락으로 연주하는 베이스 음. C = 나머지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코드.
& | 1 & 2 & 3 & 4 & | 1 & 2 & 3 & 4 & ||
C | B C . C B . C . | B . C . B C . C || |
가수가 '클라베'의 두 가지 사이드 중 잘못된 쪽으로 들어오면(노래를 시작하면), 아고고 연주자도 그에 맞춰서 조절한다. 이 기록은 아고고 벨이 두번째 마디의 세번째 박자에 온 것처럼 들리게 하기 위해 첫번째 마디를 잘라냈다. 이러한 점은 브라질 음악에서 보컬과 퍼커션 사이의 관계가 불확정적 리듬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브라질 음악에서 '클라베와 유사한' 구조가 지닌 음악적 관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영상) 브라질 카니발의 스트리트 밴드 뮤직 '바뚜까다' 음악은 주로 수르도 베이스 드럼을 중심으로 한 타악기 위주로 구성되는데, 카니발 참가단체인 각 삼바 스쿨(samba school, [포] Escola de samba)에 소속된 규모가 큰 밴드는 '바테리아'(bateria)라 불리고, 보다 소편성의 밴드는 '블로꼬 아프로'라고 불린다. 바테리아나 블로꼬는 일종의 공동체, 혹은 NGO 성격을 갖고 있어서, 공연의 성격이나 규모에 따라 편성 규모도 달리 한다. 기본적으로는 삼바 음악을 모태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레개, 메렝게, 살사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수용했고, 그 중 레개의 요소가 융합된 형식이 '삼바 레개'이다. 실제의 카니발 퍼레이드에서는 각 삼바 스쿨의 행렬마다 수백 명 규모의 바테리아가 함께 행진한다.
8.5. 자메이카 및 프랑스어 카리브해 지역 음악
자메이카(Jamaica)의 '멘토'(mento) 장르에도 '손 클라베'가 사용되는데, 1950년대의 레코딩들에서 들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곡들로는 로드 티클러(Lord Tickler)의 <Don’t Fence Her In>, <Green Guava>, <Limbo>, 카운트 래셔(Count Lasher: 1921~1977)의 <Mango Time>, '더 위글러스'(The Wigglers)의 <Linstead Market/Day O>, '더 타워 아일랜더스'(The Tower Islanders)의 <Bargie>, 로렐 애잇켄(Laurel Aitken: 1927~2005)의 <Nebuchanezer> 등이 있다. 많은 쿠바인들과 마찬가지로 자메이카 인구 중에도 콩고계 혈연이 존재하는데, 아마도 양국 음악이 같은 리듬을 공유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카리브해 지역(서인도) 중 과거 프랑스 식민지(French West Indies)를 경험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Martinique)의 '비긴'(biguine) 음악이나 도미니카 연방(Dominica)의 민속음악 '징핑'(Jing ping)에서도 '클라베'가 자주 사용된다. '클라베' 개념 및 '클라베' 리듬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Trinidad and Tobago) 등 카리브해의 여타 군소 섬나라들로 퍼져나간 것은 아마도 1920년대 이후 쿠바의 '손' 음악 레코딩들이 인기를 얻은 데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 이 부분에는 '실험적 클라베 음악'(experimental clave music)에 관한 내용이 추가돼야만 한다.
8.6. 아트 뮤직
'클라베' 리듬 및 개념은 [클래식 음악에서] 현대적인 '아트 뮤직'(art music)의 일부 작곡가들도 사용했다. 쿠바 출신의 타악기 거장 로베르토 비스카이노(Roberto Vizcaiño)는 <룸바 클라베>(Rumba Clave)라는 작품을 세계 각지를 돌며 공연했다(☞ [동영상] 비스카이노의 연주). '클라베'를 토대로 작곡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또 다른 곡으로는 유진 노보트니(Eugene D. Novotney)의 스네어 드럼 조곡 <크로스>(Cross)가 있다(☞ [동영상] 노보트니의 <크로스> 실연).
8.7. 변박자 클라베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변박자 클라베'(odd meter clave)란 말은 말이 안 되는 모순어법(oxymoron)이다. '클라베'는 네 번의 메인 비트(각각 2분 음표) 위에 얹혀진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쿠바 및 해외의 재즈 뮤지션들이 새로운 '클라베들'을 실험해오면서, '클라베' 패턴들을 다양한 변박자들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다. 전통적으로 '클라베'는 분할 리듬(divisive rhythm) 구조로 사용됐지만, 부가 리듬(additive rhythm)의 맥락에서 사용하려는 새로운 창조적 발명에 대한 영감이 많이 제공됐다(☞ 동영상 보기: 코너 길포일[Conor Guilfoyle]의 <Songo with Clave in 9>). 코너 길포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다른 박자에 맞추기 위해 '클라베 조정'(adjusting claves)이라는 개념을 개발했는데, 그 성공의 정도는 [여러 박자들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내게 매우 신속하게 명확해진 점은 '클라베'의 일반적 규칙에 보다 다가갈수록 더욱 자연스러운 패턴의 사운드가 나온다는 점이다. '클라베'는 특정한 긴장과 완화의 자연적 흐름을 갖고 있다. 여전히 쉼없이 흐를 수 있는 새로운 박자 속에서 이 점을 유지하면 더욱 긴 프레이즈를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나에게 여러 참고점을 시사했고, '원'(one: 마디의 첫박)에 대한 의존성을 감소시켜 줬다."(주83)
(악보) 코너 길포일이 개발한 5/2 박자 클라베.(주84)
(악보) 코너 길포일이 개발한 7/4 박자 클라베.(주85)
아래의 목록은 코너 길포일이 추천한 '변박자 클라베' 개념이 사용된 레코딩의 일부 사례들이다.(주86)
주83: Guilfoyle, Conor (2006: 10). Odd Meter Clave for Drumset; Expanding the Rhythmic Language of Cuba. Essen, Germany: Advance Music.
주84: Guilfoyle (2006: 58).
주85: Guilfoyle (2006: 41).
주86: discography compiled by Guilfoyle (2006: 71).
참조용 관련 항목
- 보 디들리 비트 (Bo Diddley 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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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1)"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2)"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3)"
- "[개론] '클라베' 패턴 : 아프로-큐반 음악의 핵심 리듬 개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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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클라베'라는 컨셉에
중남미, 남미, 북미의 라틴음악, 그리고 아프리카 음악까지..
모든 게 하나로 꿰맞춰지네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