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뒤흔들 기대주의 마지막 자리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우완 송승준(21)의 몫이다.
평소 성실성으로 지역신문의 칭찬을 받고 있는 송승준은 지난해 많은 언론으로부터 유망주로 뽑혔다. 지난 99년 경남고 졸업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지 3년만에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안에 빅리그 진입을 기대해도 좋은 '될성부른 떡잎'이다.
▲2001시즌=시작은 로우 싱글A팀인 어거스타 그린재킷에서 했다. 어거스타에서 뛰며 3승2패에 방어율 2.04를 기록한 뒤 시즌중 하이 싱글A로 승격, 사라소타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라소타에서는 8게임에서 5승2패에 방어율 1.68. 특히 48⅓이닝 동안 4구를 18개밖에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은 56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떨쳤다. 이같은 활약으로 지난 시즌에는 팀이 선정한 '싱글A 올해의 투수'로 뽑혔다. 올시즌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송승준은 지난해 7월 11일에는 '차기 메이저리거'들이 선발돼 펼치는 '퓨처스 게임'에도 참가, 각팀의 유망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장단점=송승준의 큰 자산은 뭐니뭐니 해도 150㎞대를 찍는 강속구다. 이 강속구에 절묘한 제구력이 섞이면서 타자들이 곤혹을 치른다. 적은 4구수와 많은 삼진수가 바로 강속구와 컨트롤의 합작품이다. 반면 지난 시즌 많은 발전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망=올시즌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승격한 더블A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어린 나이 때문에 언제 메이저리그에 설지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일부 언론에서 "2003년에는 빅리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정도로 장래는 아주 밝다.
〈 피닉스=신보순 특파원 bsshin@〉(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