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되고 싶은 청년들과 나눈 이야기, KSCF 행복특강 <청년, 너 지금 괜찮아?>
2023년 3월 29일,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103호에서는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행복특강 <청년, 너 지금 괜찮아?>가 열렸습니다.
꽃내음 가득했던 봄🌸날의 저녁, 작은 강의실에는 일과 관계로 괜찮지 않은 청년 70여명이 모였어요.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한 취준생.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독서실에만 앉아있는 고시생.
회사 집 회사… 반복되는 굴레 속에 지칠대로 지친 직장인.
누군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누군가는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왔던 것 같아요.
각자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우리는 모두 해방이 필요한 청년들이었고, 그 사실이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듯 했어요.
무대에서 바라본 참여자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갈급함, 의심과 두려움이 묻어 났습니다.
무대 위에 나란히 앉은 5명의 이야기손님들은 청년으로서 경험한 저마다의 고민과 두려움, 행복을 찾아간 여정을 진솔하게 나누어주었어요.
먼저 KSCF 청년학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연, 동주가 "일로 나를 증명하려던 시간,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데요?”라는 제목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주었고
이어서 세상이 말하는 행복과 주변의 시선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나아간 청년 3명(유림, 장희, 재홍)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가졌어요.
경쟁과 차별로 가득찬 직장생활을 마주하며 '비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비정규직인 나를 나로 봐주는 사람들 곁으로 가기'를 선택했다는 수연.
일에서 존재가치를 찾으려다 점점 피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2년 전 KSCF 행복특강을 통해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사느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동주.
끝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던 직장생활,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아스팔트 깔린 도시에서 벗어나 땅 가까이, 땅의 속도대로 살며 삶의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유림.
10년째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고 있지만 자신의 일과 삶의 원동력은 마을공동체에서 서로 책임있게 만나는 관계라며 '내 삶은 내 일보다 크다'고 고백하는 장희.
졸업 후 공부를 통해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힘을 분별하게 됐고, 내 삶을 지탱해주는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며 뜻을 함께 품은 관계가 대안이구나 깨달았다는 재홍.
다섯 분의 이야기가 모두 너무나 재미있고 진실되어서 일까요?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청년들은 내내 반짝이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이야기를 다 듣고, 질문과 나눔 시간 이어졌습니다.
"이 길이 아닌줄 알면서도 어디론가 도망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꼭 공동체생활을 통해서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괜찮지 않은 청년이 말을 걸어온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으신가요?"
쪽지에 정성껏 적은 질문들에서 청년들의 고민이 느껴졌고, 이야기손님들도 담담하게 그 고민을 함께 해주었어요.
행사가 끝나고도 여운이 남은 20여명의 청년들은 뒷풀이 자리까지 찾아와 저마다의 삶을 나눠주셨어요.
행복특강 준비하며 함께한 시간 돌아보았습니다.
놀랍고 고마운 시간이었네요.
이제 배움과 고백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