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면민여러분!
그리고 동료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그동안 몸담았던 공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오늘 저의 퇴임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해주신 한정우 창녕군수님과 우리군 의회 박상재 의장님, 성낙인. 신용곤 도의원님 그리고 이칠봉 부의장님을 비롯한 여러 군의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아울러 전상표 우체국장님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부족한 저의 퇴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멀리서나 가까이에서 바쁜 일정을 접고 귀한 걸음을 해주신 친구들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마 촌놈인 제가 부곡면에서 시작한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고암면에서 끝맺을 때까지 마무리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가문의 큰 영광과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창녕군 산하 동료여러분들과 주위의 선·후배님, 그리고 가족·친지와 친구 여러분의 성원과 바램,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재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1979년 19세의 나이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부곡면사무소에 발령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개 성상이 지나갔다니 ‘주마간산’이요, ‘주마가편’의 세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퇴임의 순간을 맞고 보니 이제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것 같은 후련함도 없지 않습니다.
처음 부곡면에 발령받았을 때는 당시 연간 수백만명이 찾던 국내 유일의 전국 최대관광지에서 147동의 포장마차를 관리하며 매일 전쟁같은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 1984년 10월 8급에서 9급으로 강등하여 창녕군청에 전입한 이후 격무부서라는 행정계에서 7년여를 근무하며 1년 365일을 하루도 쉬지 못하고 근무한 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런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한 것이 참작이 되어 33세에 6급으로 승진하였으며,
관광진흥계장을 맡아 부곡 온천제를 치르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각설이 경연대회를 유치하고, 정월대보름 화왕산 억새태우기를 최초로 관광이벤트화 하는 등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담당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45세때였던 2005년도에는 이방면장으로 발령받아 산토끼 노래동산 조성사업을 건의하여 이듬해에는 창녕군 관광개발추진단장을 맡아 90여억원의 산토끼 노래동산 투융자 심사를 받아 마스트플랜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니 4남 1녀의 장남인 제가 동생들을 위하여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이 저의 등에 짐이 되어 거센 파도에도 휘둘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직생활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 격무와 승진에 번민도 하고 성격상 타협을 모르는 고집, 민선 출범 이후 새로운 질서에 대한 저항심도 있었으나 “다 내탓이요”라는 마음으로 조직생활의 갈등을 참아왔기에 오늘 이렇게 공로연수 퇴임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습니다.
사무관으로 15여년 동안 이방면장을 시작으로 6개면의 면장을 거쳤으니 제가 알기로 아마 창녕군 역사이래 6개 면의 면장을 거친 사람은 제가 유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왜 군청에 가지 않고 소리개처럼 면에서만 떠도느냐는 지인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제가 여러면의 많은 면민들을 알게 된 소중한 자산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된 것은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들과 근무했던 면의 면민들 덕분이라는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공로연수를 마치면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앞으로 작은 채마밭에서 채소라도 가꾸면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제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여생을 결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생을 꾸려 나가겠습니다.
몸은 비록 공직을 떠나지만 지난 시간 각별히 보내주신 애정과 함께 가졌던 시간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미력이나마 창녕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퇴직 후에라도 지금까지 쌓아온 정분을 잊지 마시고 귀댁의 대소사에 소식 전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동안 베풀어주신 애정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