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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경북 울진 통고산에서 금강소나무 사이로 난 산길을 오르고 있다. 불영계곡 최상류에 우뚝 솟은 통고산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이름 높다. |
동해안에 접해 있는 경북 울진은 '등허리 긁어 손 안 닿은 곳이 울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힌다. 그만큼 심산유곡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울진은 산세가 높고 험하며 때묻지 않은 원시적 비경을 간직한 계곡과 숲이 많기로 정평이 나 있다. 계곡으로 치면 불영계곡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혹자는 불영계곡을 일컬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도 부른다.
이 불영계곡 깊숙이 자리한 두 개의 산이 있으니, 하나는 불영계곡과 불영사(佛影寺)를 북쪽에, 왕피천을 남동쪽에 끼고 있는 천축산(天竺山·653m)이요, 또 하나는 더 깊숙한 곳에 우뚝 솟은 통고산(通古山·1066.47m)이다.
■절경 불영계곡 끼고 금강소나무 숲도 울창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신록산행 제2탄으로 통고산을 답사했다. 예전에는 태백산맥으로 불렸고 지금은 산꾼들 사이에서 낙동정맥으로 통하는 큰 산줄기의 어엿한 주요 봉우리 중 하나인 통고산은 금강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는 멋들어진 산이다. 게다가 국립 통고산자연휴양림을 기종점 삼아 진행되는 산행코스가 짧고 길도 편안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다. 정상부 능선길의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인 육산이라 하겠다.
독특한 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오랜 옛날 불영계곡으로 흘러드는 광천 최상류에 고대 부족국가인 실직국이 있었는데, 안일왕이라고 하는 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겨 이 산을 넘을 때 고개가 너무 높아 통곡을 했다 하여 통곡산(痛哭山)으로 부르다가 이후 통고산(通古山)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통고산자연휴양림서 원점 회귀… 3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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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녹음 속을 걸을 수 있는 통고산 정상부 능선길. |
코스 전체 거리는 7.5㎞가량이며 산행 시간도 3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따라서 산행 후 사랑바위, 불영사 등 주변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원점회귀 코스의 전체적인 진행은 통고산자연휴양림 사방댐 밑 주차장~사방댐 갈림길~임도~능선 왕피리 갈림길~낙동정맥 합류 왕피리 갈림길~정상~낙동정맥 이탈 휴양림 갈림길~잇딴 임도~사방댐 갈림길~주차장 순.
기종점 역할을 하는 통고산자연휴양림으로 가기 위해서는 7번 국도를 타고 울진읍까지 간 후 울진~봉화를 연결하는 36번 국도를 타야 한다. 불영계곡을 따라 겹겹이 S자를 그리며 이어지는 36번 국도는 울진의 비경을 품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1960년대에 처음 버스가 다닐 만한 비포장 도로가 개설됐고, 이어서 5공화국 초기인 1982년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봉화 현동과 울진을 잇는 36번 국도가 개설된 것으로 전해진다.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 방면으로 달리면서 불영사 입구와 서면 면소재지를 지나야 통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닿는다. 이정표를 보면서 왼쪽 애림교를 건너 휴양림에 들어선 후에도 심미골 골짜기를 따라 2㎞가량 더 올라가야 사방댐 밑 주차장에 닿는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제일의 금강소나무 숲입니다'라는 남부지방산림청 명의의 안내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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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사람 키보다 큰 통고산 정상석의 위용. |
차량 통행 차단기를 지나 사방댐 쪽으로 비포장 임도를 따라 10분쯤 걸어야 하는데, 길 가에는 작은 움막 속에 소 여물통, 쟁기 등 전통 농가의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이윽고 사방댐 상부 공사가 한창인 등산로 갈림길. 이곳에서 일반적으로는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 왼쪽으로 내려서는 산행코스가 애용되지만, 취재팀은 산행 초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곧바로 산행로로 접어드는 왼쪽 길을 택해 오른다. 6월말까지는 사방댐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산행로가 일시 차단된다. 일단은 계곡 산행로를 벗어나 왼쪽의 언덕을 넘어간 후 다시 산행로로 합류한다. 우회로가 약간 가파르다는 점을 유의하자. 완공 이후에는 산행로가 재가설 될 예정이다.
■정상부 능선 구간 초록융단 깐 듯 편안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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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영사 입구 불영교에서 본 불영계곡의 비경. |
본격적인 산행로 주변에 간간이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질이 금강석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명명된 금강소나무의 본래 이름은 황장목(黃腸木)이다. 속이 노랗다고 해서 황장목인데, 줄기가 매끈하다고 해서 미인송으로도 일컬어진다. 최근 숭례문 복원과 관련해 그 이름이 널리 회자되기도 한 금강송은 옛날 궁궐의 기둥이나 왕실의 관으로 쓰인 귀한 소나무이다. 백두대간 권역의 경북 봉화, 울진, 청송, 영주 등에 많이 자생했지만 일제강점기 대대적 벌목 등으로 인해 그 자취가 많이 사라졌다.
40분쯤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임도를 만난다. 우측 가까이 통고산 정상이 보인다. 왼쪽 10m 지점에 열려 있는 산행로를 계속 타고 10여분 오르면 길은 자연스럽게 주능선 길을 따르게 된다. 길가에 운집해 있는 금강소나무 아래 바닥에 잡풀이 거의 없어 분위기가 그만이다. 10분후 왼쪽 왕피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직진한다. 계속되는 능선길을 25분쯤 더 가면 또 한 차례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낙동정맥 합류지점이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왕피리로 떨어지지만 취재팀은 오른쪽 길을 택해 2분 후 정상에 닿는다. 기상상태 측정 및 산불감시를 위한 카메라와 감시초소가 있다. 초소에서 10m쯤 가면 우뚝한 정상석이 있다. 뒷면에 통고산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음각돼 있다.
■낙동정맥 합류 후 정상 지나 다시 이탈해야
맑은 날씨였다면 통고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함백산 소백산 태백산 등이 보이고 동쪽으로 천축산과 동해바다, 남쪽으로 일월산 장군봉 칠보산 금장산 등이 보일테지만, 연무가 짙어 멋진 조망을 포기한 채 아쉬움 속에 하산 채비를 한다.
북서쪽으로 하산길을 잡아 10분쯤 가면 갈림길. 직진하면 낙동정맥 답운재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오른쪽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선다. 12분 후 만나는 첫 임도에서 왼쪽으로 10m 이동해 다시 산행로를 타고 내려선다. 두 번째 임도는 횡단해서 직진하면 되고, 세 번째 임도를 만나면 왼쪽 30m 지점에서 산길을 타고 내려서면 된다. 2분후 네 번째로 임도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20분가량 걸어야 종점인 사방댐 밑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떠나기 전에
- 불영사 연못에 바위 부처님 그림자 비쳐
- 오누이 슬픈 전설 담은 '사랑바위'도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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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영사 연못과 바위 부처(상단 중앙 뾰족 바위). |
울진 통고산 산행을 전후 해 꼭 둘러볼만한 곳이 바로 불영계곡의 상징적 존재감을 갖고 있는 불영사(佛影寺)다. 통고산자연휴양림에서 울진 방향으로 약 10㎞가량 이동하면 불영사 주차장에 닿는다.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서쪽 산 등성이에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침으로써 불영사라 불렀다. 1968년부터 비구니 선원 수행도량으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천축산 북서쪽 자락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 형국의 길지에 자리잡은 불영사는 조선 중기 유물인 대웅보전(보물 1201호), 응진전(보물 730호), 후불탱화 영산회상도(보물 127호) 등 3점의 보물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 절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현재도 남아 있는 법영루 서쪽 산 등성이의 뾰족한 바위와 그 아래 연못이다. 주차장에서 절에 이르는 1㎞ 가량 진입로 주변의 풍광도 불영계곡의 시작점 답게 아름답기 비할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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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고산과 불영사 사이에 있는 사랑바위. |
한편 통고산자연휴양림에서 불영사 가는 도로 가에 있는 '사랑바위'도 들러보자.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수백길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랑바위는 남녀가 꼭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는 모양인데, 두 남녀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 오누이라고 전해온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 지역에 살던 남매가 부모님이 호환을 당한 후 천애고아가 됐는데, 어느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났다. 산신령은 "옥황상제가 병이 났는데, 절벽 위에 있는 삼지구엽초가 필요하니 그것을 따 오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계곡 절벽을 오르내리며 이레를 해맨 끝에 삼지구엽초를 발견한 오빠가 캐기 위해 팔을 뻗는 순간 잘못해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를 본 여동생도 사흘간 통곡하다 스스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이를 갸륵히 여긴 옥황상재가 이들을 꼭 끌어안은 모양의 사랑바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후로 이 바위 앞에서 기도를 하면 연인은 헤어지는 일이 없고, 부부애도 좋아지며, 이 마을에서 난 삼지구엽초를 먹으면 자식을 얻는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교통편
- 울진읍에서 봉화 방면 36번 국도 타야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내려 좌회전 하자마자 포항방면 20번 국도를 탄다. 북경주IC에서 7번 국도와 합류한 뒤 포항 방면으로 가다가 유금IC에서 다시 포항 외곽도로인 28번 국도를 타고 영덕 방면으로 간다. 이어서 성곡IC에서 다시 7번 국도와 합류해 계속 북진, 울진읍까지 간다. 울진남부교차로에서 내려 좌회전 후 다시 수산교차로에서 좌회전, 성류굴 불영계곡 방면으로 800m쯤 이동한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봉화 방면으로 우회전, 36번 국도(불영계곡로)를 타고 불영계곡을 따라 봉화 방면으로 28㎞가량 가면 울진군 서면 쌍전리 통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닿는다. 3시간30분 소요. 당일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하다.
첫댓글 산행안내는 국제신문에서 퍼 왔습니다.참고들 하이소.
카페지기님 벌써 올려놓으셨네요~
늘 수고하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기대됩니다
모두가 애용하는 카페 창이되주셔요
해오름 산악회 등산참석자분들, 그리고 출발버스 코스는 해오름 아파트 주민 중심으로 가는가 바요
해오름 산악회에 참가회원 및 산악회의 어떤지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회장님
총무님 전화 연락이 잘 안되는데요
참석 하고자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네요
폄수님~궁금하신점에 대해 대충 답변 올립니다.
해오름산악회 초기 결성멤버들이 해오름 아파트 입주민 위주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시간과 산행지가 맞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한 산악회입니다.
저도 해오름 아파트 안 살기는 매 한가지고요,그래도 사람이 좋고 산이 좋아서 열심히 참석할려고 노력할 뿐인 회원이고요.
다만 출발지가 해오름 아파트 정문이고 중간경유지도 율하역뿐이라서 접근성 편한 반야월쪽 회원들이 많을 뿐이랍니다.
전화가 연결이 잘 되지 않을때에는 문자로 남겨 주시면 전화드릴겁니다.폄수님의 열정 해오름을 대신해서 환영합니다.고맙습니다.
산행 참석자들의 연배는 40~60초반까지인걸로 대충 알고 있습니다.
저도 타 회원들의 신상에 대해서 잘 모르니 대충 말씀드립니다.
@안두선(보현) 감사해요
고마워요
늘 미소,사랑으로 건강하셔요
현제로서 일단 참석해 보고자 생각합니다
아양교 부근 지저동 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