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The Intern, 2015
미국 코미디 121분 12세이상 관람가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르네 루소, 앤더스 홈
<인턴>은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했던 중년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 및 연출을,
영화사 역대 최고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와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 앤 해서웨이와가 주연을 맡은 인생의 풍랑을 "현명함"으로 이겨내게 하는 삶의 지혜와 사람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명작 힐링 오피스 드라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돋보이는 연기 호흡, 세대 차이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과정 등은 힐링과 온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 TPO에 맞는 패션센스, 업무를 위해 사무실에서도 끊임 없는 체력관리, 야근하는 직원 챙겨주고, 고객을 위해 박스포장까지 직접 하는 열정적인 30세 여성 CEO! 한편,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만능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인턴으로 채용하게 되는데..
벤과 줄스를 비롯한 젊은 직원들 간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 요소이며 현대 사회에서 세대 차이가 주는 갈등과 화합을 다루면서, 경험과 신뢰가 주는 가치를 강조합니다.
줄스는 사업가로서의 성공과 가정(남편과 딸)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남편이 가정에 집중하고 그녀가 일을 지속하는 설정은 전통적인 성 역할을 깨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벤은 단순한 인턴이 아니라 회사 직원들에게 삶의 경험을 나누고, 줄스의 조력자로 성장하며 특히 줄스가 CEO로서의 스트레스와 개인적인 갈등을 겪을 때,
벤의 존재는 멘토처럼 작용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여성 CEO가 직면하는 어려움, 워킹맘으로서의 고민 그리고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는 모습은
적지않은 힐링으로 작용하며 줄스가 결국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고, 남편과의 문제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전작처럼 따뜻한 톤과 부드러운 촬영 기법을 바탕으로 현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대사,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공간 연출 (회사 사무실, 줄스의 집 등)을 선보였습니다.
마이어스가 전작 중에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노년의 여성 극작가(다이앤 키튼)와 젊고 잘생긴 의사(키아누 리브스)의 로맨스를 그린 적이 있어서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의 로맨스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영화는 아니며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짝과 맺어지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밀한 동료로 남습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인생 경험이 풍부한 인물의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과장되지 않은 유머와 세련된 매너가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로버트 드 니로 전기> 참고
앤 해서웨이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의 현실적인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CEO의 모습과 인간적인 취약점을 모두 보여주는 균형 잡힌 연기를 보여줍니다.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평론가들의 의견은 "《인턴》은 시기적절한 주제를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훌륭한 주연 배우들의 색다른 화학 작용으로 이득을 얻고 있다."로 일치하고 있다. 즉, 평론가들 기준에서 신선한 주제를 잘 살리지 못한, 완성도는 그저 그런 작품이지만 젊은 여성 CEO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와 신사적인 노인 인턴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의 이색적인 조합은 어울렸다고 합니다.
취업 시장에서의 나이 제한과 사회 전반의 성차별 문제도 다루고 있지만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인 만큼, 이런 요소들은 소재적인 면일 뿐이고, 작품 자체는 주요 등장인물간의 인간관계에 집중하며 이 영화에서 다루는 이슈들은 한국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작중 요소에 대한 이해나, 감정이입은 쉬운 편입니다.
'은퇴 후 새 직장 생활'이란 미국 뿐만이 아닌 한국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문제를 소재로 차용했으면서도 거기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충분히 이끌어낼만한 갈등이나 성장, 주제 등을 전혀 짚고 넘어가지 않으며 갈등의 해결 과정이 너무 이상적이라 현실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줄스와 남편의 갈등이 깊이 다뤄지지 않고 빠르게 마무리되었고 감성적인 장면 위주로 구성되어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가 프로덕션을 하기 전, 원래는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영화를 맡았는데 주연도 지금과 달리 티나 페이와 마이클 케인이었는데, 예산에 맞지 않아 워너 브라더스에 넘어오게 되었고 티나 페이를 대체하여 리즈 위더스푼이 배역을 맡기로 하였으나 스케쥴 문제로 무산되고, 최종적으로 앤 해서웨이가 역을 맡게 되었고 마이어스 감독은 로버트 드 니로 이전에 본인이 만들었던 전작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 출연했던 잭 니콜슨에게 찾아갔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직원들은 모두 맥북 최신형을 사용하며, 로버트 드 니로는 삼성 피처폰을 사용하는데 애플의 세련된 이미지와 삼성의 올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장면입니다.
영화 중 Jay-Z에게 직접 상품 배달을 하게 되어 긴장한 젊은 직원에게 벤 휘태커가 옷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씬이 있는데, 벤이 "Jay-Z"는 모르고 "Beyonce의 남편"이라 하자 알아듣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는 2012년 로버트 드 니로와 Jay-Z 사이에 있었던 갈등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생일 파티장에서 로버트 드 니로가 Jay-Z에게 무례한 놈이라며 화를 냈다는 기사가 있었고 사건의 전말은 2002년 로버트 드 니로가 공동설립자로 참여한 Tribeca Film Festival에 곡을 녹음해주겠다고 했던 Jay-Z가 로버트 드 니로로부터의 6통의 부재중 전화에도 다시 연락을 주지 않았고, 이에 대해 로버트가 무례한 녀석이라며 화를 냈던 것이고 이 사건이 민망했던 건지 아직 앙금이 남은 건지 어쨌든 영화에 본 장면을 넣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 오스틴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이며 모델이 된 인물은 바로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 고등학교 중퇴 후 집을 나와 책을 훔쳐 내다팔고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으로 연명하는 등 힘든 삶을 살다가 이베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빈티지룩 사업이 대박나며 네스티갤을 설립, 한 때 시가 3억 달러, 그녀 개인의 자산 또한 2억 8천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경영보다는 개인의 사회활동에 주력한 CEO의 과도한 외도와 제품의 오리지널리티 확보 실패로 경영 상태가 점점 악화되다가 파산 보호를 신청, 아모루소 본인도 2015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잭 펄먼이 분한 데이비스의 복장이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처음 입사할 때는 캐주얼은커녕 완전 후줄근한 너드 복장이었는데,
벤에게서 빈티지 넥타이를 선물빋고 셔츠를 입고 다니기 시작하더니 막판에는 제대로 된 미국식 데님 블로 재킷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벤의 집에 더부살이하면서 벤의 영향을 받아 점점 복장이 포멀해지고 있는 것이며 작중에서 벤이 데이비스에게 "자네 세대가 그것을 모른다는 건 범죄에 가까워.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건 빌려 주기 위해서야."라고 말하는 것이 백미입니다.
이는 다른 캐릭터인 제이슨도 마찬가지여서, 벤의 영향으로 셔츠를 입고 벤이 갖고 있던 빈티지 서류가방도 이베이에서 찾아 구매합니다.
본 영화에 무술강사 역으로 출연한 티파니 첸이 드 니로의 애인이 되었고 '지아 버지니아 첸 드 니로'라는 이름의 딸을 출산하였는데 피플紙에 의하면 두 사람의 계획된 출산이었다고 하며, 드 니로의 일곱 번째 자녀입니다.
워너 브라더스 한국지사가 국내 영화계 굴지의 제작사 2곳과 함께 직접 한국판 제작을 맡을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본사가 사업 방향을 OTT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하면서 워너 브라더스 한국지사를 아예 철수시켜버리는 바람에 제작이 확정됐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엎어졌가 2024년에 다시 제작발표했고 로버트 드니로 역할에는 최민식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인턴> 최고의 명장면 1
<인턴> 최고의 명장면 2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이거 부모님도 추천해드렸는데 진짜 재밌게 보셨음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죠. 저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재밌게 봤네요 ㅎ
꼭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