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모르는 노벨상 기준과 '놀라운' 혜택
by 데일리
노벨상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 김대중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제외하면, 과학이나 문학, 예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노벨상의 홀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문학 분야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로는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를 계기로, 노벨상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이들에게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을 기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관련 기관들이 ‘매년 인류를 위해 크게 헌신한 사람’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노벨상에 얽힌 기관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스웨덴 아카데미,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등으로, 각각의 기관이 주관하는 상이 다르다. 노벨상은 현대의 시점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알프레드 노벨은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유언으로 유산의 약 94%를 기부하면서 노벨상을 설립하게 된다. 그의 형인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을 때 프랑스의 한 신문이 실수로 ‘죽음의 상인’이라며 알프레드 노벨의 부고 기사를 실은 것이 노벨상 제정 동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이야기는 아직 진위가 검증되진 않았다. 노벨상은 시상 초기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권위가 있는 상은 아니었으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지금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노벨상의 시상 분야
노벨상은 1901년에 처음 시상했으며, 당시에 시상한 분야는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의 5가지 분야였다. 현재는 노벨 경제학상도 여기에 추가되는데, 다른 상들과는 달리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이 제정한 것이다. 그렇기에 노벨 경제학상은 정식 명칭이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으로 다르다. 다만 지금은 수상자 발표와 관리가 노벨상과 같이 행해지므로, 사실상 경제학상도 노벨상의 하나로 여겨진다.
산 사람에게만 수여되는
노벨상의 수상자는 국적을 불문한다. 애초에 알프레드 노벨은 수상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수상자를 선정하라고 유언을 남긴 바 있다. 한 상에 대해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수상하며,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평화상은 단체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살아 있는 사람’만 수상할 수 있다는 점으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 사람에게 수여된다. 1년 이내에 상을 받지 않으면 수상을 거절한 것으로 간주하며, 수상자는 6개월 이내에 반드시 수락 강연을 해야만 한다.
수상자의 강연
수상자의 수락 강연은 수상에 반드시 수반되는 조건이다. 노벨상 시상일은 매년 12월 10일이므로, 보통은 다음 해 6월이 기한이 된다. 수락 강연을 기한 내에 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금이 수여되지 않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강연의 형태는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 일반적인 형태의 강연은 물론이고 연설을 해도 되며, 동영상으로 강연이 이뤄져도 상관이 없다. 심지어는 녹음, 공연, 노래의 형태도 가능하다.
수상을 거부한 사람들
노벨상 수상을 거절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가 꼽힌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을 그린 자서전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수상을 거절했다. 베트남의 정치가인
‘레득토’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으나, 베트남에 평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1958년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압력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했으며, 나치 독일 치하의 인물들은 정권의 방해가 없어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노벨상과 상금을 받은 바 있다.
수상자의 국적에 대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최초’, ‘아시아 국가에서 12년 만’이라는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공식 기록에는
국적과 인종을 기록하지 않는다. 오로지 수상자의 출생지와 사망지만 기록하게 된다. 이는 수상자의 국적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이다. 수상자가 활동 기간 동안 국적이 바뀌는 사례도 빈번하기에, 노벨상의 공식적인 국가별 기록 같은 건 집계되지 않는다.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
매년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노벨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나머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의 드레스 코드는 굉장히 엄격한데,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수상자들은 스웨덴, 노르웨이 국왕에게 메달과 상패를 받으며, 시상식 이후의 기념 만찬은 스웨덴 TV로 중계된다.
노벨상 메달
노벨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달은 1902년부터 2010년까지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 있는 스웨덴 화폐제작소에서 제작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1년 없어졌다. 2012년 5월부터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회사에서 만들기로 계약을 했으며, 지금까지 이곳에서 노벨 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메달이 만들어지고 있다.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메달은 뒷면에 수상자 이름을 새기며, 평화상과 경제학상은 테두리에 새긴다.
상금은 얼마?
노벨상은 막대한 상금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상금은 노벨재단에서 유산을 토대로 진행되는 여러 사업을 통해 상금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지급되는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로,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억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적자가 이를 수령하게 되면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세금을 제하지 않고 실수령을 할 수 있다. 소득세법 시행령 18조 2항은 ‘노벨상 또는 외국 정부, 국제기관, 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이라 예외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