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정의
시란 말에 해당하는 영어의 ‘포에트리(poetry)`는 희랍어의 ’포이에시스(poiesis)`에서 온 것으로서, ‘만든다’는 뜻과 ‘행동한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동양 문화권에서 쓰이는 ‘시(詩)’라는 용어는 한자의 ‘말(言)’이라는 글자에 ‘뜻(志)’ 또는 ‘잡는다(持)’라는 뜻의 고자(古字)가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어원상으로 볼 때 시는 시인이 어떤 주제를 선택하여 그에 알맞은 의미를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시에 대한 사전적 풀이는 대체로 “정조(情操)와 감동을 간직한 계율적 언어로서 사람의 마음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문학의 형식으로 서정시, 서사시, 극시 등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계율적 언어’라든지 ‘예술적으로 표현’한다든지 하는 말 자체가 지닌 관념성 ․ 추상성 등으로 시의 정체에 대한 접근이 오히려 어려워져 있음을 알게 된다. 즉 구체성의 상실로 인해 더욱 모호한 설명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시의 본질은 이런 어원적 풀이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에이브럼즈(M.H. Abrams)의 좌표에 따른 각 관점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모방론적 관점에서 내린 정의>
시에 대해서 모방론적(mimetic) 관점에서 내린 정의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시란 운율적 언어(韻律的 言語)에 의한 모방(模倣)’이라고 주장한다.
이때 그가 말하는 모방의 대상은 시인이 인식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물만이 아니라, 시인의 의식속에 존재하는 관념적인 대상까지도 포함된다.
그가 『시학』에서 실재의 세계에는 ‘뿔 달린 암사슴’이 없어도 작품으로는 그런 사슴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런 모방론적 관점을 취하는 사람들은 시적 대상(詩的對象)과 그것을 표현한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한다.
따라서 ‘적격성(decorum)`과 ’리얼리티(reality)`가 평가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인이 먼저 흥분 상태에 빠지면 대상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표현의 결과 역시 주관적 정서에 휩싸여 실제의 모습에서 멀어진다면서 균형(均衡)과 절제(節制)의 태도를 중시한다.
이런 모방론적 관점에서 보는 견해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시는 율어(律語)에 의한 모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②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시모니데스(Simonides)
③ 시는 일그러진 사실을 아름답게 만드는 거울이다.
-쉘리(Shelley)
첫댓글 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