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커피 시장을 말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8년이 그 끝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경직된 경제 상황, 출렁이는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 등으로 인해 1997년 IMF 구제 금융을 받았던 시절보다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우리의 커피시장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계속적으로 점포수가 증가하고 여기저기서 카페를 개업하는 등 커피 산업은 활기를 띄었다. 브랜드마케팅을 통한 프랜차이즈와 직접 볶은 신선한 커피로 승부하는 로스터리숍이 국내 커피 시장을 이끌어 온 쌍두마차였다. 하지만 지난여름 불거진 아이스커피 세균검출이라는 첫 번째 악재, 두 번째로 온 나라를 떠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중국산 멜라민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인스턴트 커피업계, 마지막으로 가을에 접어들어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원두커피 오크라톡신 검출 파문 등은 활기를 띈 커피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어 버렸다.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 비율이 9:1 수준에서 이제야 8:2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향후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말도 탈도 많았던 2008년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2008년 커피 시장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국내 프랜차이즈의 선전, 인스턴트 업체의 원두시장 진출, 로스터리숍의 증가 이상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다국적 프랜차이즈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국내 프랜차이즈가 지속적 매장을 오픈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해외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스타벅스의 263개 매장에는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이디야가 지난해에 비해 31개의 매장이 증가하여 가장 많은 18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또, 08년 신규개점이 51개 매장으로 가장 많은 엔제리너스, 전년대비 65%의 매출성장세를 달성한 할리스 등이 국내 프랜차이즈 선두에서 업계를 이끌고 있다. 또 이들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두 번째로 인스턴트커피 업체의 원두시장 진출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원두시장의 장을 본격적으로 연 스타벅스의 메뉴 매출 중 아메리카노가 1위를 차지한 것에서 비롯한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우유 등 다른 것을 가미한 커피음료에서 커피본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춰 롯데칠성의 칸타타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고, 빙그레의 아카페라도 출시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원두커피에는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원두커피란 고급스러운 커피의 이미지가 강하고, 일반 음료와는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웰빙, 고급 등을 추구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안성맞춤인 셈. 이처럼 고급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인스턴트의 업체들이 하나 둘 씩 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직접 로스팅을 하는 숍들이 폭발적인 증가세이다. 기존 사람들의 커피에 대해 병에 담겨진 굵은 입자의 인스턴트커피를 떠올렸으나, 최근 스타벅스를 비롯한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콩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는 등 일반적인 커피에 관한 지식이 증가한데서 비롯된다. 커피 역시 농산물이고 그 신선도가 맛을 좌우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눈을 뜨기 시작해 콩을 들여와 직접 볶아낸 후 판매하는 신선한 커피를 위한 로스터리숍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예상은 국내 로스터판매 업체의 매출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그것을 가시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로스터리숍의 증가는 고급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그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2008년 커피시장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영업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장 수 증가율을 바탕으로 한 산업 전반의 현황을 확인하고, 한 해 국내 시장의 특징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또, 직접 현장에 있는 바리스타와 음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바리스타 대상 설문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 음료 경향과 사이드 메뉴 등 카페 운영에 있어서 실질적인 질문들로 설문을 구성하였고, 일반인 소비자 대상 질문으로는 커피에 대한 선호도와 구매 경향에 대한 구체적인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역협회에서 제공하는 커피의 수출입량과 대상 국가를 파악하여, 그 구체적인 양과 가격을 확인하여 국내 커피의 이동에 대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국내 원두커피 시장의 선두주자인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2008 시장에 대한 소견과 2009년 시장을 전망을 물었다. 11월은 본지의 창간기념월로 매해 커피시장 점검이란 특집으로 꾸며지고 있다. 하지만 매년 조사를 할 때마다 달라지는 통계와 경향들을 확인하며 달라지는 시장 상황을 한 눈에 살펴보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한 가지 버팀목이 되길 소망하며 2008년 시장에 대한 담론을 시작한다.
출처:www.coffeero.com
첫댓글 가져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