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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전자기기 중심인 이 시대에 노인들이 진정한 "잃어버린 세대"라는 김성곤 교수님의 칼럼입니다.
[Kim Seong-kon] ‘The Lost Generation’ in the electronic era
(김성곤) 전자시대의 ‘잃어버린 세대’
Kim Seong-kon 김성곤
Kim Seong-kon is a professor emeritus of English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a visiting scholar at Dartmouth College. The views expressed here are his own. -- Ed.
김성곤씨는 서울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이며 다트머스 대학교 방문교수이다. 이글의 견해는 그 자신의 것이다. - 편집부
Published : Jan 26, 2022 - 05:30 Updated : Jan 26, 2022 - 05:30
Korea Herald
Back when I lived in the US pursuing an advanced degree in the 1970s, Americans frequently exchanged a salutary “Hi!” or “Hello!” when they passed by on the street, even if they were total strangers. Even today, when a baby wakes up in the morning, American parents teach the baby how to greet, by saying “Hi!” with a bright smile. Surely, such warm and friendly greetings, among other things, made Americans among the friendliest people in the world.
내가 1970년대 학위를 받기위해 미국에 살 때는 길거리를 지날 때 전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미국인들은 “하이” 또는 “안녕하세요” 등의 인사를 흔하게 주고받았다. 요즈음에도 아기가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부모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하이”하고 인사하도록 가르친다. 확실히 이러한 따듯하고 다정한 인사가 그 무엇보다도 미국인을 세계에서 가장 친근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However, things have changed today. In 2019, when I returned to the US to teach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I noticed that young Americans seldom greeted each other on campus or on the street. Of course, older Americans still said “Hi!” when they were passing by. Yet, young people in America no longer seemed to be interested in greeting passersby. 그러나 요즈음 세상이 바뀌었다. 2019년 내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에 강의하러 왔을 때 나는 미국 젊은이 들이 길에서나 캠퍼스에서 거의 인사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이든 사람들은 아직도 지나갈 때 “하이”하고 인사한다. 그러나 미국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지나가면서 인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Soon, I found out the reason. While walking, young Americans were always listening to music through earphones or staring at their smartphones, texting or Googling busily. It was as if they were half-deaf and half-blind due to these things. It is only natural, therefore, that they do not or cannot greet passersby.
곧, 나는 그 이유를 알았다. 미국 젊은이들은 걸을 때 이어폰을 통해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면 문자를 보내거나 바쁘게 검색을 한다. 그들은 이런 일로 반은 맹인이거나 반은 농아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들은 행인들이 인사할 수 없고 인사하지 않는다.
Today, smartphones have become indispensable for young people. For them, a smartphone is like a palm computer. So they do everything with it, such as texting, sending emails, internet banking, ticketing, listening to music, taking a photo, reading newspapers, watching movies, to name but a few things. For the younger generation today, a smartphone is like an “American Express Card” as it was known in the 1960s and 1970s, advertised with the famous phrase: “Don’t leave home without it.”
오늘날, 스마트폰은 젊은이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손에 있는 컴퓨터이다. 따라서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보내고, 인터넷뱅킹, 표 구매, 음악듣기, 사진찍기, 신문읽기, 영화보기 등등 수많은 일을 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잘 알려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유명한 광고문구 “집에 두고 오지 마세요” 를 연상하게 한다.
By contrast, older people are not very good with smartphones or computers. With smartphones, they merely make phone calls, text on Kakao Talk or read news at best. Many older people do not even know how to obtain an online quarantine pass or set up a QR code, which is a prerequisite to entering a restaurant or a cafe. When something is wrong with their smartphone or computer, older people become helpless. In the eyes of youngsters, therefore, older people, who are clumsy with their smartphones or computers, are pathetic and even despicable.
대조적으로 노인층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다. 그들은 기껏해야 스마트폰으로 전화하고 카카오톡에서 문자를 보내고 뉴스를 읽는다. 많은 노인들은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는데 필수사항인 QR 코드나 온라인 방역패스를 할 줄 모른다. 노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고장 나면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눈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서투른 노인을 보면 불쌍하고 경멸스럽기까지 하다.
Before computers and smartphones became ubiquitous, the generation gap often came down to a difference in thinking or political opinion, such as conservatism and liberalism. Today, the generation gap has become rather technical, such as clashes between computer-whiz youngsters and computer-blind oldies called “commaeng.” Since everything is computer-related these days, there is no connection between the two age groups. To the younger generation, the computer-blind older generation is nothing but an extinct species.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흔해 지기전에는 세대차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같은 정치적 의견이나 생각의 차이로 발생했다. 오늘날 세대차이는 컴퓨터에 능숙한 젊은이와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간의 충돌 같은 기술적인 차이로 발생한다. 요즈음 모든 것이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어서 두 연령대 간의 연결이 없다. 젊은 세대에게 컴맹의 노인세대는 멸종된 인류에 지나지 않는다.
Unaware of such radical social change, some older people still try to edify young people, saying frequently, “When I was your age,” or “Natte neun maria,” thereby earning the derogatory nickname, “Latte.” In addition to the similar pronunciation of “Natte” and “Latte,” presumably the connotation is; “It is absurd for a Latte to try to teach a black Americano the real flavor of coffee.” Nevertheless, young people should try to learn valuable lessons from history that the older generation went through.
급격한 사회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일부 노인들은 아직도 “내가 젊었을 때는” 또는 “나 때는 말이야” 를 이야기하면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고 해서 “라떼”라는 경멸적인 별명을 얻었다. “나때” 와 “라떼”와 비슷한 발음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는 “라떼가 블랙 아메리카노에게 커피의 진정한 맛을 가르치는 것은 황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노인들이 경험한 역사에서 값진 교훈을 배우려고 해야 한다.
The other day, my ballpoint pen ran out of ink. Thus, I drove to Target to buy a refill. At the stationery section, I found out that manufacturers no longer make refills. When their ballpoint pen runs out of ink, young people just throw it away and buy a new one, instead of looking for refills because ballpoint pens are cheap. Besides, younger people seldom use a pen these days, as their fingers on a touchpad or a keyboard have replaced these traditional writing implements.
며칠 전 나는 볼펜의 잉크가 떨어져서 리필을 사러 타겟에 차를 몰고 갔다. 문방구 코너에서 회사가 더 이상 리필을 만들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젊은이들은 잉크가 떨어지면 볼펜 값이 싸기 때문에 리필을 사는 대신 버리고 새것을 산다.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사용하거나 키보드가 전통적인 필기구를 대체해서 펜을 거의 쓰지 않는다.
However, questions arose; what if my ballpoint pen is a famous brand? What if it is a precious one inherited from my father? What if the pen is embedded with sweet memories? Then, I definitely need a refill because I cannot throw it away simply because refills are not available. Likewise, the older generation is not disposable, even though they are not skillful at computers or smartphones.
그러나 질문이 생긴다.: 내 볼펜이 유명브랜드라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것이라면? 달콤한 추억이 있는 것이라면? 이런 경우 나는 리필이 없다고 단순히 던져버릴 수 없기 때문에 리필이 꼭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노인세대도 그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능숙하지 않지만 쓰고 버릴 수 없다.
Today, the older generation is hopelessly becoming an object of mockery by the younger generation. Older people are derided partly because they are clumsy at technology and partly because they try to advise technology-oriented young people who think they are smarter than older ones. Young people never seem to realize that they, too, will grow old and fade away some day. In that sense, the soundtrack lyric of the 1968 film, “Romeo and Juliet,” is illuminating,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오늘날, 노인세대는 대책없이 젊은 세대의 조롱거리가 되고있다. 노인들은 전자기기에 서툴고 노년층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전자기기에 능숙한 젊은이들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조롱을 받는다. 젊은이들은 그들도 늙고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이런 면에서 1968년 개봉된 “로미오 와 줄리엣”의 사운드트랙 가사가 명확하게 알려준다. “장미는 필 것이다 / 그리고 사라질 것이다 / 따라서 젊음도 그렇고 / 아름다운 소녀도”
The younger generation should know that older people, too, were once young and beautiful. You cannot deride or despise older people simply because they are not good at computer technology or try to teach you the past. These days, young Koreans in their twenties, who are discontent with their social milieu, call themselves the Lost Generation. In this high-tech electronic era, however, older people are the Lost Generation.
젊은 세대는 노인세대도 한때는 젊고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당신은 노인들이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거나 과거를 가르치려 한다고 경멸하거나 멸시해서는 안된다. 오늘날 사회환경에 만족하지못한 20대 젊은 한국인들은 자신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하이테크시대에 노인들 이야말로 잃어버린 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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