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전북 합동 세계유산 탐방
충남도와 전북도가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첫 관광홍보 행사로 지난 13~14일 1박2일간 공주-부여-익산을 연결하는 ‘도지사와 함께 하는 유네스코 팸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양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첫날 익산시와 부여군, 둘째 날 공주시를 찾았다. 사진은 백제역사유적지구 8대 유적 중 하나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을 방문한 모습으로, 왼쪽부터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용우 부여군수.
●관광산업과 041-635-3885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공주·부여·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마침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백제 왕조 및 충청권 지역과 관련된 세계유산으로는 최초의 일이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WHC)는 현지 시각 7월 4일 오전 독일 본(Bonn)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21개 위원국 모두의 찬성으로 한국의 백제역사유적지구(Baekje Historic Areas)를 세계유산(World Heritage-cultural sites)으로 등재 결정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Gongsanseong Fortress), 공주 송산리고분군(Royal Tombs in Songsan-ri), 부여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Gwanbuk-ri and Busosanseong Fortress), 부여 정림사지(Jeongnimsa Temple Site), 부여 능산리 고분군(Royal Tombs in Neungsan-ri), 부여 나성(Naseong City Wall), 익산 왕궁리 유적(Archaeological Site in Wanggung-ri), 익산 미륵사지(Mireuksa Temple Site) 등 2道 3시·군에 걸친 8개 유적으로 구성됐다.
독일을 방문한 안희정 지사는 이날 등재 결정 직후 회의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백제역사유적은 1400년 전 고대 동북아시아 평화·교류·번영의 결과물이며, 앞으로 보존과 계승을 통해 인류의 유산으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자연·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며 시작됐다.
지난 6월 말 현재 161개국 1007건이 등재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백제역사유적지구까지 모두 12건을 보유하게 됐다.
또 난중일기 등 11건의 세계기록유산과 한산 모시짜기 등 16건의 세계인류무형유산이 등재됐다.
백제왕도 사업 등 후속 추진
안희정 지사 회견
안희정 지사는 지난 7일 도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후속계획은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한성-웅진-사비시대 이웃 나라와 함께 문명을 발전시키고 전파해 온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강국 백제’를 계승·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우선 내년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백제왕도 사업’은 세계역사도시의 위상 제고를 위해 문화재청과 충남도, 전북도, 공주시·부여군·익산시가 함께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백제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연구, 콘텐츠 확충 작업에도 집중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백제학’의 본산으로서 국내·외 백제 연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내포신도시에 2017년 개관하는 충남도립도서관에는 백제 자료를 집대성한 자료관을 설치한다.
고대 한·중·일과 동아시아 시대 백제를 재조명하는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도 건립한다.
백제문화제는 세계적 역사문화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유산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며, 백제문화제 70주년이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등 특별한 시기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권고사항 중 통합관광관리계획은 전북발전연구원이 수행 중인 용역 결과에 따라 유적지구 3시·군을 잇는 관광기반을 구축한다.
유적지구 내 사유지 공공관리(토지 매입) 권고는 보상대책을 마련할 계획으로, 토지 매입 428억원과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 215억원, 관광 수용태세 구축 97억원의 내년 국비 확보에 주력한다.
●충남도 문화재과 041-635-3904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대전) 042-488-6815
백제역사유적 세계유산 등재 결정 인사 말씀
(2015. 7. 4.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연설)
오늘 대한민국의 백제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너무도 기쁩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수고해주신 모든 위원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14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역사유적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전 세계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제역사유적은 고대 한·중·일 동북아시아의 평화·교류·번영의 결과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는 백제 역사유적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백제 역사유적이 인류의 유산으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지정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충청남도지사 안 희 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축하 메시지
존경하는 210만 충남도민 여러분!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역사문화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인의 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우리 210만 도민과 이 기쁨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의 고구려유적과 신라시대 경주역사유적지구의 그림자에 상대적으로 가려진 탓입니다.
하지만 세계유산 등재로 그 아쉬움을 떨치고 백제문화의 위대함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백제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충청인의 자긍심에 불을 지핀 것입니다.
한 시대의 왕국이었던 백제는 민족 정체성의 중심이며, 미래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백제 역사문화의 합리적인 보존과 개발은 문화적 가치 향상과 국제적인 관광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선 백제문화만의 차별화한 콘텐츠 개발이 선행돼야 합니다. 당장 백제유산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무형의 자산을 가치화시켜 문화콘텐츠산업을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백제와 관련한 축제·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영화·음악·문학 등 다양한 예술장르로 퍼지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로 인해 유물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는 다시 복지로 선순환하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한 문화재청과 충남도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