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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 이야기 스크랩 『이삭 줍기』 - 밀레
솔잎향 추천 0 조회 62 12.01.17 08:4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The Gleaners, Jean-Fran?ois Millet, 1857, Mus?e d'Orsay, Paris

 

" 두리번거리다 나하고 눈 마주친 학생! "

나는 다시 미술 선생님을 보았다.

" 저 그림 보니까 어때요. 얘기해봐요. "

미술 선생님은 시청각 자료를 가리켰다. 텔레비전에 나온 그림 아래에 '밀레-이삭줍기'라고 써 있었다. 어딘가에서 자주 보던 그림이다.

" 뭘 봐? 하는 것 같은데요. "

" 뭐? "

" 구부정하게 서 있는 저 아줌마요, 뭘 봐? 하는 거 같다고요. "

아이들 책상이 일시에 드럼으로 바뀌었다. 웃으려면 그냥 웃지 시끄러워 죽겠다.

" 학생 이름이 뭐예요? "

" 도완득입니다. "

" 밀레에 대해 좀 알아요? "

" 모르는데요. "

" 지금도 큰 차이는 없지만 당시 농민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밀레는 그 모습을 진실하고 정감 있게 담아낸 화가죠. 노동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허리도 못 펴고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가하게 그림이나 그리고 있는 밀레를 보면, 뭘 봐? 할 수도 있겠네요. 학생이 저 그림 하나로 농민의 고된 일상을 읽어냈으니 밀레 참 대단한 화가죠? "

미술 선생님이 슬쩍 웃었다. 썩 기분 좋아 보이는 웃음은 아니었다.

모델 입장은 뭐고 노동의 가치는 또 뭐야. 저 그림을 잘 봐라. 세 명 중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구부정하게 서 있는 아줌마, 싸움 좀 해본 사람이 확실하다. 지푸라기를 슬쩍 들고, 나머지 손은 좌악 펴 손가락뼈를 맞춘 뒤 주먹 쥐기 일보 직전이다. 등과 가슴을 상대에게 보이지 않으면서 측면공격을 할 수 있는 저 낮은 자세도 수준급이다. 앞에 두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두 여자는 지푸라기를 등 뒤에 숨기고 있다. 아차 싶으면 지푸라기를 던져 상대의 시야를 가리고 곧 치고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우두머리 바로 옆 여자의 주먹 크기는 상당하다. 저 안에 돌을 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치사해도 상관없다. 싸움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것이다.

 

: 완득이, 85~86쪽, 김려령, 창비, 2009.8.20. (초판 36쇄)

 

 

  완득이 - 10점
  김려령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주인공부터 조연에 이르기까지,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룬다. 캐릭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이 소설의 매력은 리드미컬 문체와 속도감이다. 꾸밈없이 솔직한 문장과 거침없이 내달리는 이야기, 한바탕 웃고 난 뒤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을 주는 소설.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이삭 줍기 ( The Gleaners, 이삭줍는 여인들 or 이삭줍는 사람들 )  

 

  밀레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걸작인 이 작품은 1857년에 그려졌으며 1854년 세로로 긴 캔버스에 그렸던 첫 번째 버전을 다시 각색하여 그린 작품이다. 또한 1855년에서 56년까지의 에칭 기법의 영향은 오르세 미술관(Musee d'Orsay)에 전시된 현재의 작품에 대한 예시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여인들이 밭에서 허리를 굽히고 추수 이후에 남겨진 이삭을 줍고 있는 모습을 그렸으며 곤궁에 처한 유럽과 아메리카의 노동자 계급(working class)에 대한, 그러니까 근대 민중들의 삶을 그린 상징이자 기념이었다.

 

  추수 이후에 남겨진 것들을 줍는 것은 사회에서도 가장 최하급의 일들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밀레는 이 작품에서 이 여인들을 마치 영웅과도 같은 구도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전에 그려졌던 첫 번째 버전에서는 옆에 시중드는 종까지 그려넣어져 가난하고 멸시받는 민중들을 마치 귀족이나 왕과 같은 존귀한 인물들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본 작품에서는 그 모습은 사라지고 대신 빛이 열심히 일하는 그녀들의 어깨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들의 뒤로 수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밭은 드넓고 장대한 하늘아래 저물어가는 노을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이 세 명의 여인들의 모습은 이렇게 밝게 빛을 받은 밭과 달리 그림자가 많이 들어가 배경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

 

 

 ◀ 장프랑수아 밀레 ( Jean-Fran?ois Millet(프), 1814. 10. 4. ~ 1875. 1. 20. )

 

  프랑스의 화가로, 프랑스의 지방에 위치한 바르비종파(Barbizon School)의 창립자들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이삭 줍기,' '만종,' '씨 뿌리는 사람' 등 농부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들로 유명하며, 사실주의(Realism) 혹은 자연주의(Naturalism) 화가라 불리고 있다. 그는 데생과 동판화에도 뛰어나 많은 걸작품을 남겼다. ( 출처 : 위키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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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18 14:09

    첫댓글 '저 안에 돌을 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치사해도 상관없다. 싸움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하는 것이다.'ㅎㅎ

  • 12.01.24 07:14

    " 학생이 저 그림 하나로 농민의 고된 일상을 그려냈으니 밀레 참 대단한 화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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