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8.
발효음식
수업 내용이 좋았냐고 묻기에 큰소리로 답했다. “제가 잠 안 잔 수업은 처음입니다” 모두가 박장대소를 한다. 그렇다고 매 수업 시간에 졸거나 잠을 잔 건 아니다. 오늘 수업이 아주 좋았다는 뜻으로 웃자고 한 말이다. 덕분에 모두가 즐거웠고 네 시간을 줄기차게 강의한 강사도 꽤 만족스러웠으리라 믿는다.
‘일상에 발효를 더하다.’ 전통 발효 명장인 강사의 출강 경력과 수상 현황이 화려하다. 그만큼 강의 준비 작업이 명확하다. 강단 앞에 온갖 알 수 없는 발효음식을 진열하고서는 맛을 봐가며 수업해야 하니 모두 맨 앞줄로 당겨 앉으라 한다. 산만한 강의실이 앞쪽으로 집중되어 버린다. 강의 내용을 식생활 속에 넣어버리고 건강에 해로운 식료품의 특징을 설명한다. 자신이 가진 특허의 가치를 자랑하면서 발효음식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설명한다. 이렇게 좋은 우리 음식을 두루두루 확산시키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부드러운 톤으로 이야기하는데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쌀누룩을 통한 건강한 음식 이야기는 두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내 삶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은 해롭다. 왜냐하면 방부제, 감미료, 화학조미료, 착색제와 발색제, 산화방지제 등으로 인한 부작용들로 인체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음식이 독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나 또한 일부는 알고 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 쌀 발효음식을 제시한다.
알고 나면 쉽단다. 쌀만 있으면 당신의 유튜브를 통해서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다고 단언한다. 쌀을 발효해서 만든 양념을 사용하면 모든 것이 맛있다고 주장한다. 발효하면 해롭지 않은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서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나이 들면 삼가야 할 것이 많다. 흰 쌀밥,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소금 등이 나쁘다고 현미나 흑설탕, 우리밀로 바꾸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쉬운 일들이 아니다. 주위에 매우 흔한 것들이 전부 나쁜 음식에 속하니 말이다. 먹지 말고 굶으라는 말이나 똑같다. 눈에 끌리고 입에 당기면 제로 칼로리라고 위안하는 버릇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과당은 해롭다. 꿀이나 과일즙에 들어 있는 과당의 폐해는 수용하기가 벅차다. 과일에 푹 빠져 사는 나는 어쩌란 말인가. 탄수화물이나 당을 효모발효 하면 술이 되고 이 알코올을 초산으로 발효하면 식초가 된다는 원리를 오늘에서야 이해한다.
전략하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겠다. 발효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건강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심을 말이다.
첫댓글 오빠글은 온통 나을 반성하게 하는것이 많다
이 글은 웅이한테 미안하다
아이에게 좋은음식은 만들어 먹인 일이 그의없고 내내 배달음식에 포장음식을 품어오고 있다
지친몸과 늦은퇴근시간이 핑계지만 튀어나온 아이의 배을 보면 아이을 닦달한다 총알의 방향이 잘못된걸 알지만 나쁜엄마이기 싫기에 아이을 겨낭한걸 한숨으로 나를 질책한다
오빠네 식탁은 맛도있고 건강하고
정확한시간에 먹고 ᆢ 발효가 아니어도 그 정도도 최상이다
이거 배워야겠다. 그라고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음식 먹여야 겠다. 모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