偶成(우성) 우연히 짓다
- 朱憙(주희) 詩 -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마라
아직 연못가에 봄풀이 돋는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벌써 섬돌 앞 오동나무 잎에선 가을 소리를 듣는 구나.
註
우성(偶成) : 우연히 짓는다는 뜻, 즉흥시. 주자의 이 시는 학문을 권장하는 시
일촌(一寸) : 지극히 작음, 광음(光陰) : 세월, 시간. 지당(池塘) : 못가의 둑,
추성(秋聲) : 가을 소리, 나뭇잎 따위가 바람에 불려 소리가 나는 것.
이(已) : 旣와 함께 과거를 나타낸다.
위 詩는 朱憙가 지은 偶成(우성)이란 제목의 시로 명심보감 권학편에 실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詩이다.
明心寶鑑은 고려 시대 충렬왕 때 民部尙書· 藝文館大提學(민부상서 예문관대제학)을
지낸 秋適(추적)이 1305년에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金言·名句를 엮어서 저작했다.
후에 명나라 사람 范立本(범립본)이 秋適의 명심보감을 입수하여 증편하기도 했다.
勸學篇이란 : 학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 두어야 할 ‘학문을 권장하는 글로
청춘의 시기가 광음처럼 짧은것임을 상기시키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부지런히 학문할 것을 권장하는 유명한 글이나 성현의 詩의 일부를
모아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