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을 이것저것 바꾸어가며 미끄럼을 타던 모습이 선하네요. 저희 아이들도 미군의 폭행을 담은 사진을 보고 몹시 분개하며 돌아와서 주변에 미군이 어떻게 했는지 그래서 윤금이 이모(우리 아이들 표현)가 어떻게 처참하게 죽었는지 마구 얘기하고 다닙니다. 또 전쟁을 하려고 기를 쓰는 미국을, 부시를 가만히 두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잘라서 얘기합니다. 우리도 이라크에 가자고 하지요. 저희 아이들은 여중생 추모 집회를 비롯해서 여러 집회에 엄마아빠를 따라다니며 느끼는게 많은 모양입니다.주변에서는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도 하지만 집에 앉아서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직접 느끼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앉아서 평화를 얻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지난 토요일 추위에 떨며 공연하던 분들, 이라크에 가있는 박기범씨를 비롯한 사람들을 가슴아파하던 심명숙씨, 피켓을 들고 서있던 분들 모두가 너무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아이가 놀면서 "엄마 사랑하는 사람 세 명만 대" 하길래 우리 식구들을 사랑한다 했더니 다른 사람은 없냐고 해서 "지구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라고 대답하니 엄마는 진짜 못말린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이 저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거라 생각합니다.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 모든 아이들이 환하게 웃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들어 부쩍 더 강해진 제 소원이니까요.
첫댓글 작별인사도 없이 가버려서 한참 찾았어요. 잘 들어갔지요. 그래도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싸이트에 올라 있어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