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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아! 포도주 더 내오지. 술이 아니라서인지 취하지가 않네. 분위기나 잡는 거지, 음료수나 마찬가지야. 그래도 이게 낫지. 아버지 한 잔 받으세요. 아버지가 포도주 드시면서 술을 아주 끊으셨나 봐요? 일하시는 것은 어떠세요? 아무래도 직접 경영하실 때보다 압박감이 덜해서 일하시기 편하시지요? 즐기시면서 하세요. 그리고 짬을 내셔서 어머니와 여기저기 국내도 돌아보시고 외국여행도 다녀오시고 하세요.” “그래, 마음 놓고 일하니 일이 아니라 취미생활 하는 거 같다. 성취욕은 좀 덜하지만, 일이 재미있어서 좋다. 예전에는 겁이 나서 시도 못하던 것도 해 보고, 머리에만 있던 계획을 실제로 적용해서 성공했을 때는, 그 기쁨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좋더라.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힘 드는 것을 모르겠다. 그런데, 내 생각만 하고 살다보니 네 어머니에게 너무 소홀 했던 것 같다. 하하하하 그러고 보니 네 엄마와 국내만 몇 곳 다녔지 나도, 네 엄마도, 외국구경은 해 본적이 없구나. 이번에 회사에 휴가 신청을 해서 네가 근무하는 나라도 가서 보고, 사위가 근무하는 미국도 두루 구경해봐야겠구나. 잘 말해 주었다. 당신 어때? 좋지?” “그래요, 이제는 시간 내서 구경도 다니면서 삽시다. 걱정근심이 사라지니 심심해서 좀이 쑤셔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렇게도 간사한 것인지, 없었을 때는 먹고 사는 걱정만 안한다면 원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께 죄스럽게 느껴져서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주신 복을 제대로 못 누리는 것도 죄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껏 누리면서 살고 싶어요. 이웃도 돌아보고, 교회 일도 열심히 하고, 외국구경도 다니며 삽시다, 자식들은 열심히 벌고, 우리는 이제 그것으로 베풀며 살아야 자손 대대로 더 복을 누리며 살게 될 거예요. 나는 그저 당신이 가자고하면 따라 갈 테니 어디든지 다닙시다.” ‘우리 어머니가 화통해 지셨는걸. 여유 있는 삶이 생각도 변화 시킨 거다, 마음껏 쓰시도록 해드려야지. 사고 싶으신 것이나 이웃에게 베푸시는 일에 펑펑 쓰시도록 어머니 통장에 돈을 충분히 넣어 드려야겠다. 그동안 내가 부모에게 너무 무관심 했다. 잘 모셔야지. 두 분이 자주 여행 다닐 수 있게 삼우본사에 미리 말을 해 놓아야 되는 건가? 아니 일병 형에게 부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아니잖아, 말을 안 해도 아버지 직급이 이사인데, 그 정도는 상관없는 거 아닌가? 맞아 그러네. 하하하하.’ “아버지, 어머니, 두 분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서 충분하게 돈을 넣어 들일 게요. 매월 드릴 테니 아끼지 마시고 쓰세요. 모자란다 싶으시면 언제고 숙이에게 말씀하세요. 사정이 딱한 사람이나, 돈 없어 병원에 못 가는 사람, 굶는 사람, 또 교회에서 좋은 일 하는데 쓸 돈이나, 여행 다니시는데 그 돈을 다 쓰세요. 제가 장담하지만 앞으로 저만큼 버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을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시고 그냥 펑펑 쓰세요. 그래야 저도 버는 재미가 더 있지요. 교회나, 이웃에 정보원을 두세요. 믿을만한 사람 으로, 그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확인하셔서 은밀하게 도와주세요. 소문나지 않도록 하세요. 아버지가 버시는 것은 아버님 개인 일에 쓰시도록 하시고, 숙이가 드리는 생활비는 생활비로만 쓰도록 하세요.” “얘,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래, 실컷 쓸 수 있도록 많이 줘라. 호호호 그 전에 없어서 고통 받던 것 생각해서 베풀며 살아야지. 그리고 공부 못해서 마음 아파 하던 너를 생각해서,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수소문해서 그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해 주면 좋겠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나라에 큰일을 하면 그게 다 나라를 위한 너의 공이 되지 않겠니? 이렇게 복의 길을 열어주신 주님께 은혜를 갚는 길도 되겠고, 교회의 일에도 앞으로는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 “하하하 어머니가 정말 나에게 좋은 생각이 나게 하셨어요. 이번 회의에서 거기에 대한 생각을 말해야겠어요. 우리만 누리며 살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는 회사로 나름의 법을 만들겠어요. 이제는 우리같이 앞 선 사람들이 세상의 아픈 곳과, 어두운 곳을 돌아 보아 사회를 밝게 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돼요. 어머니 감사합니다.” 은숙을 바라보는 정길의 눈길이 애틋하다. 임신 중에 너무 무리하는 거 같아 안쓰럽다. 병원에서 별 이상이 없다니 안심은 되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을 시킨 것으로 인해, 혹 아이에게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산모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진다는데, 성격이 잘못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이다. 바로 누운 은숙의 눈을 바라보며 배를 쓰다듬어 본다. 은숙이 혹시나 하고, 그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로 가져가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한다. 하루도 참지 못하는 정길이 행여 엉뚱한 소리를 할까봐서다. “언제가 예정일이야? 이 아이는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꿈을 안 꾸었는데, 숙이 이 아이 태몽 꾼 거 없어? 숙이는 꿈을 안 꾸었는데 어머니가? 꾸셨다고?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 있는 꿈이라? 그럼, 그게 딸 꿈이야? 그래? 저 녀석들이 제 동생 때문에 싸우게 생겼다. 후후 서로 예쁜 여동생 차지하려고 말이야.” “아직 두 달 반 정도 남았어요. 조심해야 하니까, 오늘은 그냥자요. 정 못 참겠으면 언니 집으로 가고, 정말? 참을 수 있어요? 믿어 줄게요. 호호호 그래요. 오늘은 우리 아기 만지면서 자요. 내일은 언니에게 보내줄게요.” “일병 형은 하는 짓이 어떤 때 보면 철없는 아이 같아. 숙이도 봤지? 하하하하 원 나이도 한참 위고 덩치도 큰 사람이 어린 마누라에게 쩔쩔 매는 꼴이라니, 하기는 나도 숙이에게는 꼼짝 못하니 마찬가지 인가?” “언니하고 아가씨가 사이가 너무 좋아서 보기가 좋아요. 아가씨가 못 받아드리면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 선진이도 예뻐하고, 이렇게 평온한 삶이 영원히 계속되어야 하는데.” “숙의 그 마음을 영지가 만일 배반한다면, 난 그 시간 부로 영지와의 사이를 칼로 무 자르듯이 끝내 버릴 거야. 나는 지금도 숙이가 영지를 버리라고 하면 버릴 자신이 있어. 나의 영원한 동반자는 숙이 한 사람 뿐이야, 정말이라니까! 그럼 그렇고말고.” “그럴 일은 없으니 겁내지 마요. 속으로는 헤어지랄까봐 겁내면서, 호호호 내가 말한 것은 그 뜻이 아니라 자기가 꼭 물가에 내 놓은 아이 같아 하는 말 이예요. 이번에 일본에서나 사우디에서도 위험한 일을 했던 거 맞잖아? 제발 몸조심해요. 자기 하나에 몇 사람이 가슴조이면서 기도하고 사는지를 잊지 말고, 예전에 내가 말했듯이 대화로 풀어가는 지혜를 주님께 간구해 봐요. 노력도 하고, 알았지?” 정길이 이른 아침부터 영지에게 가기는 멋쩍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참견한다. 그런 정길을 바라보던 은숙이 살며시 눈치를 준다. 어서 가라고, 이때다 하고 정길이 바람 같이 사라진다. 은숙이 어이가 없어 픽 하고 웃는다. 정길이 이럴 때는 꼭 어린아이 같이 단순해서 그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바로 나타내고는 한다. “숨 좀 돌리고, 아이 참! 선지엄마가 임신한 바람에, 자기가 꼭 며칠 굶은 사람이 밥 그릇보채는 사람 같아 보여, 샤워부터 해요. 나도 자기 때문에 가게를 애들에게 맡기고 뛰어서 오느라고 숨이 차, 동생들이 내일 오기 망정이지 큰일 날 뻔 했네. 본래 오늘 오기로 했어요, 혹시나 하고 내가 내일로 미뤘지, 자기가 이럴 줄 알고, 호호호 호 자! 어서 벗고 들어가~ 나도 들어갈게, 사우디에서는 어찌 참았어? 호호호호 정말 거짓말 같다, 이런 사람이 지금까지 참고 견뎠다는 것이.” 무어라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영지를 침대에 던지고는 마치 싸우듯이 달려드는 정길을 영지가 체념하고 마주 안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강한 사랑의 행위에 영지가 비명을 지른다. 머리끝까지 밀려드는 쾌감의 전율에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이윽고 몸을 떼자, 영지가 또 정길이 덤벼들까 얼른 몸을 일으켜 욕탕 속으로 들어간다. 여진이 남아 있는 몸을 물속에 담기도 전에, 정길이 욕탕 안으로 들어와 영지를 뒤로 안는다. 이런 남자를 은숙 혼자 어떻게 그동안 감당했는지, 참 불가사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밤을 보내고 나면 하루 종일 몸이 아프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바로! 애국가를 봉창하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 ~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바로! 이제 정기 결산 회의를 시작함을 공표 합니다. 국내와 국외의 담당자들이 차례로 나와 육 개월 간의 업무에 대한 일정 보고와 그 결과에 대한 팀별대로 총 결산내역을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끼리라면 바로 회의로 들어가겠습니다, 마는 삼우본사의 이사님들이 우리의 회의에 참관하시기로 했기에 지금까지의 총결산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삼우의 식솔이니 본사의 회의 진행방식을 따르는 것이 가한 줄로 압니다. 진행 될 사항은 나누어 드린 문서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결산보고 후, 이어서 급히 진행 할 업무와 문제점 해결, 또 부서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발표하기로 하고, 제기된 문제에 관해 한 가지씩 차례로 토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국내 담당 김 수철이사께서 말씀하시겠습니다.” “국내 담당 김 수철입니다. 우리 부서는 국내의 기존 무역업체에 대한 정리 문제를 제일먼저 했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현존하는 무역업체들의 밀수입에 대한 방비와, 해외의 우리지사에서 들어오는 물품의 통관과, 보관, 양도에 관한 것에 하자가 없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지사에서 요청하는 수출품 목록을 그대로 이행하여 선적하거나 항공편으로 보내거나, 바이어에게 양도하는 일에 최선의 길을 찾아내어 이행했습니다. 문제점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물목을 중복확인하거나, 인력활용이 제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기존의 인원으로 감당하고 있지만, 수출입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관계로 인력의 수급 관리가 제일 문제입니다. 국내 무역계의 대표 격인 상신과, 일진 무역에 나가있는 직원들과, 밀수입을 막으려 세관과 같이 근무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의 처우에 관한 문제도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상입니다.” “이 문제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한과의 통합으로 인해 업무가 증가되고 서류를 중복 확인함으로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직 과도기라 체계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실수 없이 여기까지 이끌어 오신 김 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인력수급과 관리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나아질 것입니다. 외국 지사의 직원채용에 관해서는 지사의 재량에 맡긴 관계로 논의 할 문제가 아니고, 파견 나가 근무하시는 분들은 이사님들에게 드린 별도의 문서에 요청사항을 적은 것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봉과 승진, 수당, 휴일, 휴가에 대한 것 모두가 정상적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사님들이 승인하시면 앞으로는 교대로 근무하도록 여건을 바꾸고 문서에 적은대로 실시할 예정 입니다. 또 일한과의 업무 중복문제에 대해서, 업무는 각기 별개 회사로서 처리하기로 했고, 중복 될 경우는 협의에 따라 순서대로 맡기로 했습니다. 이사님들에게 묻습니다. 파견근무자 대우에 관해 찬성입니까?” “네, 찬성이요~ 찬성 ~ 찬성이요 ~ 찬성합니다.~ 재청이요.” “네, 국내의 업무에 관한 건은 협의 완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일본 팀의 김 정래 이사가 말씀하겠습니다.” “일본 담당 김 정래입니다. 일본의 해당업체들이 우리가 고지한대로 지금까지는 순응 하여 잘 따르고 있습니다. 상신과 일진이 감당할 만한 업무는 우리가 건드리지 않고, 공장건설, 기계분야와 자동차의 수입과, 부속에 관한 것은 우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체의 부정이나 검은 돈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고, 정상적인 물품만을 인수하기에 질이 떨어진 물품이나, 함량 미달인 제품은 납품할 생각조차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선이 끊어져서인지 밀수업자는 아직까지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 하는 식품이나, 생산품은 제 값을 받고 거래되고 있어서, 거래 당사자들도 반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금년도 총 거래액과, 수입, 수출에 대한 비율은 문서를 참조 해 주십시오. 문서에서 보시다 시피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역적자가 해마다 커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상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경, 중공업 분야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당장은 힘들더라도 극복해야만 할 첫 번째 나라입니다. 고속도로, 구로공단, 현대조선, 포항 제철 등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합니다. 우선은 우리나라의 특산품이나 일본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생필품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수출하는 길이 최선일겁니다. 전국 에서 뽑은 최고의 수재들과, 공장들이 잠자는 시간을 아끼며, 절치부심하고 있으니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다음은 미주 담당 장 일병 이사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장 일병입니다. 현재 일본 다음 교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 미국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우방이며 가장 큰 수출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생필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의류와 신발입니다. 잘사는 나라인데도 중류층이상이 아니고는 옷과 신발을 손쉽게 사지 못하는 것을 보고, 국내 업체를 선정하여 미국 내 유행하는 의류를 개발해서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더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운동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나라인지라 운동화도 같은 맥락으로 만들어, 미국제품 보다 배는 싸면서도 질기고 모양 좋은 제품을 개발토록 했던 바, 미국 시장에서 좋은 호 평을 받아 수출 물량을 미처 감당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생산 공장을 더 선정하여 늘리고, 상품의 질의 고급화를 위해서, 미국 내 동종업체의 기술자 중 한국인들을 영입해 국내에서 기술 감독과 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쪽으로 개발할 상품을 찾고 있는 중이며, 교포들이 찾는 잡다한 상품을 수출하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요즘 비만으로 인해 먹을거리 구입에 신중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미국인들이 우리 교포들에게 한국에서 구입해 달라고 하는 것 중에 상당수가 살이 빠지 거나 포만감을 느끼는 약이나, 식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그런 게 한국에 무엇이 있을까? 싸고 영양가가 빠지지 않고 포만감을 느낄만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미국에서 값이 싼 콩이 생각나서, 두부를 저들에게 맞게 개발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사회에 건의 합니다. 미국에 두부공장을 만들어서 두부를 미국인의 기호에 맞게 개발 해서 판매하면 성공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내의 주마다, 시마다, 공장을 지어 판매하면 우리 삼우의 주력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두부를 미국에서 팔고는 있지만 미미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비만퇴치와 미용 쪽으로 선전을 하면 큰 효과를 볼 겁니다. 개발품을 상표등록 해 유사품을 근절하고 여러 종류로 다양하게 개발해서 승부를 걸어보자고 제의 합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우리 것을 팔 생각뿐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우리의 상품을 개발하여 큰 성과를 올린 것을 축하 합니다. 두부공장은 그리 큰 자본이 들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니 철저한 시장조사와 공장건축의 타당성, 즉 미국 내에서 허가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개발의 완성도, 비용 산출 등 자세한 자료를 만들어 이사님들에게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잘 살펴보시고 다음 회의 시에 가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이사님들이 승인하시면 바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사우디 담당 박 성진 이사님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박 성진입니다. 사우디의 국제공항과, 담수공장 건으로 나라 전체가 너무 떠들썩해서 여러 이사들께서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 겁니다. 마는 요식행위인 공개입찰 과정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맡아서 하는 건 틀림없어도 아직 우리의 주머니는 채워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우리는 인력 수출과 기술의 역 수출에 힘을 더 쏟았고, 원유의 안정적 수입계획에 성과를 올렸습니다. 부수적으로 우리가 개발한 라디오와, 소형라디오를 사우디와 인근 국경을 맞대고 있는 7개국 중에 이락크와 오만에 수출했고, 다른 나라도 곧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을 직원으로 채용 하여 판매하면서 우리의 이익보다, 그들의 마진율을 높인 것이 그들로 기를 쓰고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당장에 회사의 이익 보다는 국내 생산업체의 활성화와, 기술향상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우리의 마진을 줄이고 판매상들의 이익 율을 높인 것입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 사이에 국내기술이 발전해서 처음산적분의 라디오보다, 지금의 기술이 적어도 두 배는 높아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도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우리 회사가 위탁한 국내공장들이 하청업체를 가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사우디 주변국들이 항상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신용장도, 에이전트도, 바이어도 완전히 믿지 못 하는 가운데, 거래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단기간 외상거래도 사절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마는 안정되어 있고 무역상을 왕족들이 하고 있어 믿을 수가 있습니다. 자기 수하를 에이전트로 사용하기에 거래처 바꾸기가 용이치 못한 단점이 있기는 해도, 아랍권에서 가장 부자나라 이면서 이슬람 종주국이라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요. 현재 독일에서 수고하는 간호사와 광부들보다, 몇 배나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사우디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시는 것과 같이 이 정길 이사가 왕 세자의 사부로 있어, 대공사 수주와, 수출과, 원유수입에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요. 앞으로도 사우디가 가장 큰 우리의 무역국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자와 술입니다. 그래서 제의 합니다. 앞으로 그 곳의 지사에 근무할 사람은 부부사원을 보냈으면 하는 것입니다. 술은 대사관 안에서는 자유롭습니다. 이상입니다.” “그 문제는 이 정길 이사가 사우디에서 우리본사로 건의 했던 사항입니다. 이것은 이 자리에서 이사님들의 가부를 묻겠습니다. 사우디 파견 직원의 부부동반, 내지 부부 직원의 근무여건을 찬성하시면 손을 들어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좋습니다.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습니다.” “다음은 대만 홍콩의 송 대영 이사께서 말씀해 주시겠습니다.” “송 대영입니다. 우리는 대만과 홍콩에서 일본과 대등 소이한 그들의 기술을 사오고 싶었습니다. 홍콩은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길을 닦으려 했던 것이고요. 그동안의 실적은 신발, 의류, 의류용 실을 수출했습니다. 전자제품의 기술을 사오기 위해, 기술을 보유한 이들과 접선을 여러 번 시도 했으나 실패 하던 중, 기상천외한 기술을 가진 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보니, 한국교포였습니다. 남들이 아이디어를 내 놓으면, 그것을 실용화하는 손재주와 ,어려운 수학공식이나 의학에도 조예가 깊다는 것입니다. 남들의 시기를 받아 크지 못한 이무기 같은 사람입니다. 몇 달간 접촉하여 한국에서 그 꿈을 키우라고 했더니, 계속 마다하다가 근래에 마음을 잡아 승낙 했습니다. 그런데 조건을 거는 겁니다. 지금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게 해주고, 성공하면 자기 지분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그래서 무조건 좋다 대답하고 모시고 왔지요. 우리 회사의 이사회에서 승낙을 받으면 가능하니 가보자 해서 같이 귀국했습니다.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계획을 저도 시간이 없어 자세히 들어보지 못 했습니다. 이사들께서 들어보시겠습니까? 예, 감사합니다.” “좋아요. 이사들도 허락 했으니 입장 시키세요. 그만한 인재라면 받아들여야지요. 인재 한 사람이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두 분 이사께서 그동안에 큰 공을 들이셨는데,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들어보도록 하지요.” 앞으로 회사의 주력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 사람이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기대를 걸고, 머리와 손재주가 대단하다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목을 빼고 문을 쳐다본다. 자그마한 체격에 볼품없는 이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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