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2020년 프로야구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이상 늦게 5월 5일 개막하여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다.
야구!
각본없는 드라마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ᐧt over till itᐧs over)”는 전설의 야구 선수 요기베라가 한 말이다.
뉴욕메츠 감독 시절이었던 1973년에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꼴찌를 하고 있었는데, 기자가 ‘너님은 안 될거야 아마’라는 말을 하자 쏘아 붙이듯 했던 말이다.
그해 메츠는 베라의 말처럼 기적적으로 동부지구 1위를 차지했고 NLCS에서 빅 레드 머신을 격파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렬하게 패했다.
요기베라의 명언을 증명한 경기가 대구에서 열렸다.
한화와 삼성라이온즈 1차전은 삼성이 큰 점수 차이로 승리하고
2차전 경기가 장마 시작을 알리는 일기예보와 같이 비가 내려 30분 늦게 시작되었다.
한화가 1회에 1점 2회에 홈런으로 1점을 내고 5회에 삼성이 1점을 따라갔다. 6회부터 8회까지 2대 1로 한화가 리드한 가운데 양팀 모두 불펜 투수 총력을 펼쳤다. 특히 삼성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 수비와 공격 한 번뿐이다.
9회 초 삼성은 8년만에 일본을 거쳐 미국 ML에서 복귀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올렸다. 선두 타자 플라이 아웃, 2번째 타자 안타, 3번째 타자 병살타로 이닝이 깔끔하게 끝났다.
9회 말 많은 일이 일어 난 경기다.
8번 선두 타자 삼진 아웃
9번 2번째 타자 2루타
1번 3번째 타자 삼진 아웃
2번 4번째 타자 볼넷(한화 마무리 투수 사고로 교체)
3번 5번째 타자 구자욱 안타(2대 2 동점)
4번 6번째 타자 안타(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5번 7번째 타자 아학주 타석, 2사 만루 볼 카운터 2B 2S에서 안타를 쳐 3대 2로 역전 승 했다.
TV 중계로 보았지만 직관 했다면 옆 사람과 안고 하이파이브 하고 함성을 지르며 뛰고 또 뛰었을 것이다.
야구장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머지않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관중이 일부라도 입장할 것이다.
이런저런 재미로 연간 20회 이상 가족과 함께 직관한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