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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 |
프랑스, 코미디,판타지, 드라마, 미셸 공드리 감독, 105 분 |
내 맘에 꼭 드는 영화다. 주인공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몽상가이다. 현실이 오히려 꿈속에 들어가 있다는 편이 낫다. 그래서 그의 사랑도 성공하지 못하지만 그의 상상력을 지켜보는 것은 재밌다. 더구나 우리는 현실이 단체와 예절과 상투성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므로 이런 일탈을 지켜보는 것, 이런 환상은 좋은 자극이 된다. 물론 상상이 상상에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는 애니메이션 기법이 같이 사용되고 있고 각종 재미난 발상과 대사로 넘친다.
나는 자의식이 말의 구성물로 본다. <내가 말을 배우기전 세상은 아름다웠다>는 남미 인디언의 책을 읽고 정말 인간의 자의식과 정신에 대한 명확한 통찰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를 발견한 것은 혼자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을 자각하는 것이었다. 그 생각들이 점점 커지고 '나'를 밀어내 나라고 여겼다고 생각한다. 내 자의식의 기억을 점검하면 그런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생각은 내가 하고 있지만 분명히 내가 아니다. 그것은 서술어인데 주어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니 헛것이라는 것이다. 뇌란 일종의 혼돈컴퓨터라 거기에 입력된 말이 수없이 많은 문장으로 조합된다. 그것이 생각이다. 우리가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것도 결국 자신이 처한 현실을 생각이라는 틀에 넣어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평소 어떤 문장을 좋아하고 어떤 문맥을 자주 상기하느냐가 그의 세계관과 행불행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생각을 많이하고 각성도가 높아지면 자면서도 계속 생각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대부분 내가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지만, 문득 생각이 나와 분리되는 순간도 있다. 생각이 저혼자 돌아가고 내가 그것을 지켜본다. 이거 미친놈 아닌가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지만 인간의 뇌 구조는 같다. 명상은 그런 생각의 과잉에너지 활성을 재우고 바탕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나는 문명과 사회의 현상도 결국 말의 발명품이라는 점에서 꿈과 동일한 조합이며 구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고 지나치게 규율과 법칙에 빠진 것을 혐오한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자유로운 상상 때문이다.
약간은 서글픈 일이지만 누구의 말처럼 내가 어느 정도 몽상가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다. 내겐 두번 보고 싶은 영화였다.
줄거리 :
멕시코 출신의 스테판은 좋은 일자리를 구해놓았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파리에 왔지만 스스로의 예술적 재능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평범한 달력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던 스테판은 이웃에 이사 온 스테파니를 흠모하며 그들이 꿈으로 연결된 운명적 관계라고 믿기 시작한다.
독심술 기계, 1초 타임머신, 그리고 달리는 말 인형. 사랑스러운 것들을 선물하는 천진난만한 스테판에게 스테파니는 점점 더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일의 스트레스와 사랑의 감정으로 점점 화려하게 날뛰는 꿈에 정복당한 스테판의 대책 없는 행동은 스테파니를 당황하게 만들고, 두 사람은 점차 진심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드는데..
첫댓글 미셸 공드리, 관심 있어요 ㅠㅠ 이 영화를 어떻게 구하면 좋을까요 ㅋ
저는 http://tong.nate.com/dudwns1502/b1777140 에서 봤습니다. http://www.mgoon.com 같은 곳에서 찾아봐도 될 겁니다. ^^
와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