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9/9)에 시간이 나 찾아본 경기. 요즘 런닝맨보다 더 재미있는 여자프로농구 박신자컵!
8월 31일에 펼쳐졌던 KB스타즈 대 KEB하나은행 경기를 리뷰해봅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KB에서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지수에 더해 강아정 선수 이름도 안보이네요. 반대로 하나은행에는 주포 강이슬 선수가 없는 오늘 경기입니다.
■ 오늘의 경기 흐름 살펴보기
1쿼터. 양팀은 상반된 경기 출발을 보였습니다. 하나은행은 김단비와 신지현 선수의 연속 3점포로 산뜻했던 반면, KB는 첫 공격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으로 삐끗한 출발입니다.
KB입장에서 쓰면 너무 답답했던 경기. 쿼터 중반 4대3, 2대1 속공도 득점으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불확실한(=밸런스가 무너진) 자세로 던진 슛은 번번히 림을 외면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겨우 자유투로만 3득점하다 1쿼터가 1분 16초 남은 시점에서야 첫 필드골(김현아 2점)이 터졌으니 말 다했습니다. 1쿼터 양팀의 점수는 8 대 20입니다.
2쿼터의 전반 5분은 양팀 모두 헛심만 쓰는 공방에 득점은 소강상태. 후반부 5분은 KB가 그래도 더디게나마 조금씩 흐름을 가져오는 모양새였습니다.
KB에서는 쿼터 4분이 지나서야 김민정 선수가 레이업슛으로 2점을 보탰고, 곧이어 김가은 선수의 3점슛 2개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그게 다였지만요(15 대 26).
반면 하나은행에서는 10번 이수연 선수(91년생, 176cm 포워드)의 득점 가세가 눈에 띄었고, 김이슬 선수의 '번뜩이는 패스를 기반으로 한 경기운영'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수연 선수는 오늘 17득점(2점슛 6/6), 김이슬 선수는 11득점 10 어시스트.
27 대 33으로 시작된 3쿼터 출발은 1쿼터와 판박이였습니다. 하나은행은 김이슬 선수의 득점으로 산뜻했던 반면, KB는 또 백코트 바이얼레이션으로 삐걱인 출발입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쿼터 말미부터 연이어 나온 김지영 등 주전들의 파울트러블이 발목을 잡을 뻔했는데, 끄까지 경기를 잘 풀어나갔네요. 김단비(14 Point, 8 Reb.), 신지현(9 Point, 4 Ast.)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속에 이하은 선수가 "짠!"하고 나타나 깔끔하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48 대 56으로 시작했던 4쿼터는 줄곧 10점차 내외가 유지되며, 결국 최종스코어 68 대 79! 하나은행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먼저 KB스타즈 선수들부터 이야기하면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는 뜁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 때도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심성영(10점), 김진영 & 김민정(6득점) 등등 다들 많이는 뛰었는데, 득점에 있어서만큼은 역시나 답답했습니다. 경기 후반부 김가은 선수의 반짝 활약(16득점)에 교체 출전한 김현아 선수도 대단한 활약(24득점)을 해줬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확실히 중간에서 패스 가교역할을 하며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가 안보였습니다. 동료 선수들에게 좀 더 확실한 득점찬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 말이죠. 강아정도, 김보미(現 삼성생명)를 대신해줄 염윤아도, 박지수 선수도 없었던 경기. 주전 가드 심성영도 1번보다는 2번(슈팅가드)에 가까운 선수라... 어려운 경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KB의 공격이 하나은행 골밑을 관통하지 못하고 계속 겉돈 반면, 하나은행은 정반대의 효율적인 경기였습니다.
오늘 경기 수훈선수로 인터뷰까지 한 이하은 선수가 19득점(2점슛 9/13), 박찬양 센터(93년생, 180cm)도 4득점(10분), 이수연이란 새로운 선수도 눈에 띄었고(17득점), 지휘는 김이슬 선수였습니다.
"역시 농구는 일단 키가 커야된다!" 그동안의 정규시즌에서는 소극적인 움직임에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이하은 선수! 오늘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184cm 신장에 1996년생(23살). 북한 로숙영 선수가 다시 없을 우리 대표팀에서 곽주영 & 김소담 선수를 밀어낼 그날까지 열심히 응원해보겠습니다. - 현재 중거리슛 능력은 아직 김소담 선수가 앞서지만, 그보다 더 빠르고 유연한 이하은 선수입니다. 곽주영 선수(35살)는 이제 노장에 속하니 세대교체가 필요합니다.
43 대 52를 만드는 이하은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한 하나은행 김이슬 선수의 패스는 진짜 "와~". 어시스트 개수도 개수지만, 진짜 패싱 센스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인 것 같아요. 전성기 때의 김승현 선수 느낌이라고 할까. 패스를 받아야되는 동료 선수들은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겠습니다.
또 하나은행 김지영이나 KB의 이소정 선수는 거의 안보인 반면, 신지현 선수는 더 건강하고 힘이 붙은 모습이 아주 반가웠습니다.
경기 초반 2 대 22를 만드는, KB 골밑에서 수비수 2명을 달고도 자유투까지 얻어냈던 레이업슛에, 33분 넘게 뛰며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해간 활약. 정규시즌까지 건강하게 쭉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결국엔 전체적인 밸런스와 슛 정확도에서 승부가 난 오늘 경기였습니다. 하나은행의 페인트존 득점은 49점(KB 25점), 2점슛 득점 54점(KB 24점), 슛 성공률 60% 대 32.4%! 이상입니다.
■ Today's Photo
오늘 경기, KB스타즈 대 KEB하나은행의 경기 시작!
오늘 경기, KB에서 눈에 띄었던 세 선수. 김가은 & 김현아 & 심성영.
여기에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박지수 & 강아정 & 염윤아에 외국인선수 카일라 쏜튼이 합류합니다.
오늘 경기, KB에서 눈에 띄었던 세 선수. 신지현 & 이하은 & 김단비
여기에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현 WKBL 최고의 3점슈터 강이슬과 전체 1순위 외국인선수 샤이엔 파커가 합류합니다.
무섭다, 하나은행! 김이슬(No.5)도 있고. 고아라(前 삼성생명)에 김지영, 백지은 선수도 있는데.. 선수단 뎁스(Depth) 진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