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은 1707만 5400㎢, 인구는 1억 4367만 3000명(2002)이다. 인구밀도는 8.4명/㎢(2001)이다. 정식명칭은 러시아 연방(Russian Federation)이다. 북쪽으로 북해, 동쪽으로 태평양에 면하고, 남쪽으로 북한,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서쪽으로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라트비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 접한다.
동서길이 약 9,000km, 남북 최대길이 약 4,000km, 최소길이 약 2,500km에 이르는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21개 공화국[아디게야, 바슈키리야, 부랴티야, 다게스탄,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칼미키야, 카렐리야, 코미, 마리, 모르도바, 세베로나야오세티야(북오세티야), 타타르스탄, 투바, 우드무르티야, 체첸, 잉구셰티야, 바시야, 사하(야쿠티아), 고르니-알타이, 카라챠에보-체르케시야, 하카시야] 6개 지방, 50개 주, 10개 자치관구, 특별행정단위인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총 89개 행정단위로 구성되어 있다.
1992년 1월 소련이 해체되면서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었으며, 국가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CIS)에 속해 있다. 러시아는 영토가 광활한 만큼 다양한 지질구조가 발달하여 거의 모든 종류의 자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완전한 의미의 자급자족에 가장 근접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광활한 국토는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즉 국토가 넓고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행정·개발·생산활동이 어렵고 나아가 국가의 통합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더구나 국토의 많은 부분이 가혹한 환경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활동과 인구분포의 지역차가 극심한 반면 지역을 연결하는 사회간접자본이 낙후하여 많은 지역문제가 발생해 왔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가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식량자급이 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어떤 대책도 러시아연방이 안고 있는 경제적 딜레마를 쉽게 해결해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매우 이질적인 자연과 문화가 오랜 기간 발달해 왔기 때문에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쉽게 미국과 같은 국가로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러시아혁명 이후 공산정권이 취한 엄격한 통제정책들로 인해 모든 부문에서 활력이 더욱 떨어졌음은 분명하다.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조차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과거 구(舊)소련 정권들은 군사적 행동을 빈번하게 일으켰고, 세계의 여러 공산국가에 대해 막대한 경제원조를 해왔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인들은 독자적인 발전경로를 밟아왔다. 거기에는 식량·연료·원료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유일하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기술이었고 이것은 주로 주변국가에 의존해 왔다. 타타르인의 침공과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 이후 거의 400년 동안 러시아는 유럽 대륙과 교류가 없었다. 18세기 후반부터 러시아는 근대화를 추구하면서 유럽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1917년 혁명 이후 러시아는 주변의 공산국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교류가 없는 고립상태로 다시 들어갔다. 구소련 무역량의 대부분이 공산국가 사이에 이루어졌고 서방국가와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무역거래를 하였다. 이 때문에 상당한 기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무역수입이 러시아 내부 발전의 주요 수단이 되었지만, 공산국가와 제3세계국가 중심의 무역으로서는 무역흑자 확대가 어려웠다. 최근에 선진국과 교역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취약한 국내 기반으로 인해 성과가 거의 없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가 전적으로 해외의존형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낮지만,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구조 속으로 급속히 통합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러시아는 유럽러시아지역·볼가지역·우랄지역·서(西)시베리아지역·동(東)시베리아지역·극동지역·북부지역 등으로 구분된다.
유럽러시아는 주변 우랄 지역의 풍부한 자원, 높은 생활수준, 풍부한 고급인력, 남부 선벨트(sun belt)의 쾌적한 주거조건 등 뛰어난 개발여건을 갖추고 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전체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손쉬운 방편은 유럽러시아를 개발하고 확대시키는 방법이었다. 따라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각종 산업이 일찍부터 발달해 왔으며, 본격적인 개방효과가 나타나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볼가 지역은 이미 과거부터 자동차·석유화학·기계공업이 발달해 있어 용수문제와 전력문제만 개선된다면 손쉽게 성장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성장은 중앙아시아 여러 공화국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다.
반면 카프카스 지방은 용수 및 기술인력 부족, 문화적 장벽 때문에 공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광인구가 늘어나고 첨단산업과 노동집약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급속히 유럽러시아와 통합되고 있다. 서시베리아 지역은 이미 상당히 자원개발과 공업화가 이루어져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이윤을 충분히 획득하였다. 쿠즈바스·옴스크·노보시비르스크를 중심으로 한 도시서비스망과 유통망, 식량공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인근의 우랄 공업지역이 공급기지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 투자비용부담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따라서 이 지역 역시 유럽러시아와 급속히 통합되고 있다. 동시베리아 지역은 열악한 환경과 유럽러시아로부터의 거리 때문에 서부시베리아에 비해 투자비용이 훨씬 크고 그 효율도 낮다. 그러나 이 지역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지역이다. 다만 최근 주요 생산물인 원목과 석유의 세계시장가격이 낮아 대규모 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다. 극동지역은 일본자본과 시장에 의존하여 제한적이나마 성장을 계속해 왔다. 과거 구소련 이래 러시아는 거대한 규모의 매우 야심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해 왔다. 이러한 계획의 결과로 유럽러시아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왔다. 앞으로 국가 프로젝트의 주 대상지역은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이고,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역시 거대하고 야심찬 계획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