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除夜)섣달 그믐날 강백년
酒盡燈殘也不眠(주진등잔야불면)
밤깊도록 마셨으나 잠못이루고
曉鐘鳴後轉依然(효종명후전의연)
새벽종 울려와도 여전하구나
非關來年無今夜(비관내년무금야)
내년을 생각마라 오늘 같은 밤 다시 오지 않으니
自是人情惜去年(자시인정석거년)
가는해 만류못해 안타까워하네
강백년(姜栢年, 1603~1681)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장원급제한 뒤 동부승지, 예조참판 등을 지내고 청백리(淸白吏)로 기록되었다.
강빈옥사(姜嬪獄事)가 일어나자 강빈의 억울함을 상소했다가 한때 삭직되었다.
강빈옥사(姜嬪獄事)는 남한산성의 치욕으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다온 소현세자가 귀국 2개월 만에 인조와 불화관계에 있던 중에 의문으로 죽자 소현세자와 강빈 사이에 태어난 원손(元孫)이 폐위되고, 봉림대군(鳳林大君효종)이 세자로 책봉되어 강빈은 설 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강빈과 반목하고 있던 소의(昭儀) 조씨(趙氏)의 무고로 궁중에서 일어난 인조 저주사건과 왕의 음식에 독약이 들어갔다는 사건의 배후자로 몰려 1646년 3월 사사되었다. 이 사건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강빈의 어머니와 네 형제가 처형되거나 고문으로 죽었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이처럼 권력을 중심으로 반목을 일삼아온 역사의 발자취가 많은데 지금의 대통령 선거도 역시 남을 흘뜯기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찌하여 명색의 지도자들이 좋은 본은 버리고 나쁜 본만 받고 사는지 머르겠다.
참 통탄할 노릇이다 !
서양 정치사의 고전인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과 맹자의 왕도정치가이 새삼 기억되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