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력(運力, 雲力)의 의미
울력이라고도 하고, 여러 사람이 힘을 구름처럼 모은다는 뜻에서 운력(雲力)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에게는 삶의 한 방편인 노동을 뜻하나 사찰에서는 수행의 하나로서, 특히 선종에서는 중요한 수행 수단에 속합니다.
( 선종-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불교의 한 종파 )
중국 당나라 때 백장선사(百丈禪師)가 유명한데, 백장은 90세에도 다른 대중들처럼 운력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제자가 그의 노동을 그만두게 하려고 농기구를 감추었으나 운력을 하지 못하게 되자 백장은 하루를 굶었다고 합니다.
제자가 그 이유를 물으니, ‘일일부작(一日不作) 일일불식(一日不食)’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수행에 달리 형식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예로서,
수행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절에서는 운력을 수행으로 여깁니다.
그러하기에 모든 대중들은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 외에는 한명도 빠짐없이 운력을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절 집안의 운력을 세속적인 일로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저 또한 선재선원에 거처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수행으로 삼은 것이 도량 정비였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새벽 예불만 보고 하루종일 운력을 하는 것이 수행으로 삼고 1년 정도를 지냈습니다..
회주스님께서도 문등보살님과 함께 ..돌 하나 하나를 걸망에(매는 가방) 짊어지고 도량에 필요한 곳곳을 꾸며주셨습니다.
도량의 수없는 돌들이 하찮아 보이는 것 같아도...그냥 생긴게 아닙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서히 도량정비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고.. 함께 운력을 하게된 맴버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 했었습니다.
몇 년간... 매주 ..함께 불사에 동참한 대표적인 맴버가... 산각거사님(곽용희)과 관가 거사님(김은식) ..
그리고 선견(김평훈)거사님과 그 분의 가족들입니다.
몇 년간을 매주 빠짐없이 운력에 동참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분들이라고 ..왜 우여 곡절이 없겠습니까...
왜 힘들지 않겠습니까...그 동안 그 분들이 애쓴 걸 생각하면 ..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운력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지고 ...
그 공덕의 힘으로 ...그 경계를 넘어가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운력을 일로 보시면 안됩니다.
운력을 통해 마음을 살피고.. 모든 대중이 한마음으로 마음을 모아 화합하는 수행입니다..
스님은 말 할것도 없이 ...당연 동참 일 뿐 더러..
절 집안의 운력은 일의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삼아 ...
이렇다 저렇다 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운력에 동참하는 시간은 정확해야 합니다..
그동안 선재선원의 운력 시간은 아침 9시 이전부터 시작해왔습니다...
이제껏 운력을 해오셨던 분들은 8시면.. 미리 오셔서 솔선수범 하십니다..
운력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아침 일찍 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
운력의 진도가 더디기 때문도 있었고..
일요일 이다보니..운력을 하고 ..
집으로 여유있게 가서 좀 쉬다가 ..
월요일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운력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아셨으면 합니다...
운력을 하려는 마음가짐만 보아도 ..그 사람이 어떻게 생활해 가는지 느껴집니다..
말로 하는 사람, 머리로 하는 사람, 주저 주저 하며 맴도는 사람, 몸을 사리는 사람 , 투덜 거리는 사람..등..^^
모두가 나의 거울 입니다...
운력은 일을 잘 한다고 .. 운력을 잘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 장작 운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운력이 순조롭게 시작 되려면..
미리 와서..준비를 해 놓는 분들이 있어야.. 일의 흐름이 원활합니다..
통나무를 자르는 거 부터 시작합니다..
선정(최철기-법형제 회장님)거사님과 친척 되시는 분이
벌목 작업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저렴한 가격으로 나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양과 질이 좋은 나무들 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 하더니...
점 점 비가 오기 시작해서..결국 천막을 치고 ..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력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운력에는 도끼질을 잘 하시는 거사님들이 계셔서..
장작을 하는데 좀더 수월하게 진행 된 듯합니다..
운력이라는 방편을 통해 ..
나를 비우고..화합하며..
마음을 굴려가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회장님께서 장작을 싣을 수 있는 장비를 가져오셔서..
너무나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나무를 자르는 유압기도 한 몫했구요..
장작을 쌓는 작업은 법광(류철희) 거사님과 선각(임도식) 거사님이 한몫 하셨습니다..
전 회장님이신 형경(김흥수) 거사님께서 장작 쌓는 걸 가장 잘 하셨는데...
이젠 ..그 뒤를 이어 법광거사님이 등장 하신 듯 합니다..
한편 공양간에서는...
손 칼국수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보살님들은 마법의 손으로 밀가루 반죽이며.. 칼질하시는 포스가 대단하십니다..
날씨에 어울리게 메뉴 선정도 잘 하셨네요..
스님들과 보살님들은 야외 공양간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행복하게 공양했구요..
거사님들은 천막에서... 정성어린 칼국수를 맛나게 드셨습니다..
모두 모두 애쓰셨구요..
어제는 운력을 다 하고 나니 3시가 넘어가서 끝났습니다..
장작을 쌓은 걸 보니..참 예쁘네요..
한편으론 드는 생각이 '겨울 나는 것이 큰 일이구나' 를 절감하게 됩니다.
이번 운력을 통해 운력에 대해 좀 더 되새겨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운력하는 마음이 더욱 수행이 되도록 ...
깨어있는 마음으로 관하면서...운력하도록
마음을 더 내겠습니다..
신도님들도 운력의 취지를 가슴깊이 되새기시고....
운력을 시작하기 전에 ..
법당에 인사하시면서... 주인공 자리에 철저하게 꽂고 ..
운력을 시작하도록 하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선재선원 나무운력 에 동참해주신 법형제거사님. 자비회보살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올립니다. 빗님를 맞으면서 운력하셔서 몸살은 안나셨는지...
신심이 나서 운력하는 모습이 부처님의 나툼으로 보여졌습니다.
운력을 한다고 날짜가 잡혀지면. 그날부터. 하심하면서 관합니다.
이번 운력또한 한마음 내면서 무탈하게 회향하길 관했는데...
스님의 짧은 생각에 법형제 총무님이 다치셨습니다. 모든 불찰은 스님에게 있습니다. 참회합니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않게. 더욱더 수행정진 에 매진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주 혜천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