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이 점점 시끌벅적해 집니다.
친구들이 늘어나는 만큼 공부방 선생님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책을 읽는 제 목청에도 더 힘이 들어갑니다.
오늘은 '재미네골'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책표지를 보더니 다들 고개를 돌립니다.
"에이~ 재미없을 것 같아요.~~"
"보기엔 그렇게 보이지? 근데, 진~짜 재미있다."
겨우겨우 구슬러서 책을 읽는데, 다른 날보다 더 힘이 들었습니다.
태현이랑 희준이가 잠바를 가지고 계속 장난을 쳐서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방 밖에서는 재경이랑 요진이가 또 투닥거립니다.
그래도 변함없이 열심히 들어주는 친구는 수민이 혜민이 남매와 현종이 현빈이 형제, 그리고 수인이 뿐입니다.
'재미네골'만 겨우 다같이 읽어주고, 다른 친구들은 내보냈습니다.
밖에서 장난을 치든, 싸움을 하든, 야단을 맞든,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듣는 다섯 친구들만 데리고 '아기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에 실린 단편 중 세 편을 읽어주었습니다.
어떻게든 구슬러 다 함께 읽어주어야 하겠지만, 열심히 듣고 싶은 친구들에게까지 피해가 간다 싶어서 오늘은 그렇게 했습니다.
친구들은 '아기소나무'를 제일 재미있어 했습니다.
아이들 반응이 좋으니까 저도 이 동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마치고는 공부방 선생님과 어떻게 해야 더 집중해서 동화 읽어주기를 할 수 있을까, 함께 고민을 해 보았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작은 돗자리 하나를 들고 갈까 생각합니다.
예전에 혜당학교 배원영 선생님 반처럼 돗자리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저는 의자에 앉아 책읽기를 하면 더 집중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한 번 시도해 보고 괜찮으면 앞으로 저는 이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첫댓글 대표님....재미네골을 빌리셨군요...사실 저도 그 책 표지 그림을 보면 별로 읽고 싶지가 않습니다^^....권정생 동화나라는 내용이 꽤 길텐데요....목이 아프시진 않았는지....이건 여담인데요^^ 울 아이는~~~시리즈의 다른 책...."하늘땅만큼 좋은 이원수 동화나라"를 읽을 때마다 항상 투덜거리는데...그 이유가...."하늘 땅이 얼마나 큰데,그럼 자기 책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는 거야? 이원수 진짜 너무한다 너무해!!.." ^^시리즈의 큰 제목을 작가가 지은 거라고 생각한 듯 하네요//수고 많으셨습니다....
며칠전 할인마트에서 누군가 저를 '툭' 치더라구요. 누구였게요? 순민이였어요. 혜민이도 옆에서 배시시 웃는데 그 옆에 두분 부모님이 계시더라구요. 그것도 인연이라고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대표님 말씀처름 돗자리 깔아 볼까요. 공부방은 갈때마다 안타까운맘이 교차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금오는 둘러 앉을 분위기는 되니 좀 좋은거 같지만 역시 다른거 하는 애들 집중시키키 어렵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