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제가 글을 몇번 썼지만 전 꽤 까탈스러운 성격입니다.
보통
'테스트에서 미세하게 로그인이 보이지만 평상시엔 안보이니 신경 안씁니다'
'불량화소 3개 보이지만 이정도면 양품이네요. 전 만족해요'
...전 이런거 전 없습니다.
여러 오픈프레임을 찾아 다니다가 남들은 초 A+급이라던 오픈프레임도 화면 구석에... 구석에... 구석에... 있는 빛샘하나가 '엄청나게' 신경쓰여서 처리해 버린 접니다. 그레이 10%에서 희미하게 나오는 로그인도 저에게는 C급...
뭐, 이건 제가 까탈해서 그런거고... 원래 판매되고 있는 오픈프레임이라는게 중고 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처럼 완벽한 양품을 찾으려고 하는건 사실 바보짓입니다. 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지만요.
완벽한 오픈프레임을 찾기 위해서 서울에서 유명한 모 XX마트와 인천의 산업용품 유통센터(여기도 다X와에서 꽤나 유명한곳)에까지 가본 접니다. 직장은 구미지만 집이 서울이라서 가능했던 이야기. 쉬는날 올라가서 전철만 6시간씩 넘게 돌아다녔습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건 서울에서든 인천이든 '직접 방문해서 보고 사가라'라는것을 내새웁니다. 보통은 이렇게 생각하죠.
'직접 방문해서 내가 골라서 사가면 좋은 양품을 얻을수 있겠지'
...사실 맏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매장들이 다 조그마합니다. 거기다가 오프만 전문적으로 하는곳이 아니라 일하시는분들이 다 바쁩니다. 안바쁠것같은 이른시간에 갔었는데도 꽤나 바쁘더군요. 서울에서의 경우는 테스트 해볼시간도 거의 없었습니다. 좁은공간에 다른 손님들도 오기 시작하니 뭐... 1분 정도 했나? 대충 불량화소만 체크하고
'유명한 곳이니 좋은것만 모아 놨겠지'
하는 생각에 가져 왔었는데 집에와서 보니 그곳에서는 안보이던 불량화소 4개와 로그인 OTL...
인천에 갔을때도 거의 상황은 마찬가지. 월요일 아침에 갔었는데도 꽤나 바빴었습니다. 좁은 매장에 오프는 한쪽에 쭉 쌓여 있고 직원이 바쁘다보니 제가 오프를 하나씩 '의자'에 걸쳐 놓고 컴퓨터와 연결해 보면서 TEST했습니다. 좁은 공간이라서 마땅히 오프를 새워둘대가 없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직원은 계속 말했습니다.
'최상품이다', '지금까지 이런 양품은 본적이 없다', '집에 가져가고 싶다.'
... 뭐, 장사 맨트이니 뭐라할건 아닙니다만, 테스트용으로 쓰라는 컴퓨터에는 그레이 테스트 프로그램도 안깔려 있더군요. 결국 제가 다운받아 깔아서 테스트 했습니다.
윈도우에서 안보이던 불량화소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등장...
다른걸 연결했습니다. 또다시 불량화소 등장. 또, 다음. 불량화소, 또 다음 불량화소... 1~3개도 아니고 6~7개씩 떠 버리니 짜증만 나더군요.
여기서 제가 실수를 했는데 보통 그레이 테스트를 먼저 해볼텐데 불량화소가 계속 나와대고 그레이 테스트를 소홀히 하고 불량화소에만 신경을 쓰게 되어 버렸던 겁니다.
그러다가 불량화소 없는 물건을 찾긴 했는데 그땐 이미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고 다른 손님들도 와서 복잡하고... 그레이 테스트는 대충해 보니 이상이 없는것 같아서 들고왔습니다. 그날 저녁에 출근이었던 관계로 인천에서 바로 구미까지 32인치를 들고 왔습니다. 아침 8시에 서울집에서 출발하여 인천에서 물건사고 구미까지 내려와 회사에 도착하니 딱 오후 6시... 그리고 야간 근무.
이렇게 구한 물건마저 다음날 집에서 행한 그레이 테스트에서 저를 실망시키더군요. 희색 화면에서 화면 중앙과 왼쪽에 나란히 줄지어진 로그인...
정말 미치겠더군요. 이젠 그냥 포기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허니님의 32인치 공구가 또 떴길레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2에서 계속...
첫댓글 빨간마트와 동인천 IC 800m 유통센터군요 ㅎㅎ 요런거 꼭 알고싶더라고요 ㅎㅎ
예민한 우럇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