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노트 (35-3 정행품 1. 지수보살의 문법)

[慧明華]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四

淨行品 第十一

一, 智首菩薩의 問法

1, 佛果의 三業

爾時에 智首菩薩이 問文殊師利菩薩言하사대 佛子야 菩薩이 云何得無過失身語意業이며 云何得不害身語意業이며 云何得不可毁身語意業이며 云何得不可壞身語意業이며 云何得不退轉身語意業이며 云何得不可動身語意業이며 云何得殊勝身語意業이며 云何得淸淨身語意業이며 云何得無染身語意業이며 云何得智爲先導身語意業이니잇고

저때에 지수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으셨다. "불자여, 보살이 어떻게 허물이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業)을 얻으며, 어떻게 해롭히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훼손할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깨뜨릴 수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물러가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움직이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수승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물들지 않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으며, 어떻게 지혜가 선도하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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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 제14(卷第十四)

:화엄경을 공부한지 한 3년 정도 되니까 80권 중에서 14권째에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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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행품 제11(淨行品 第十一) : 품은 11품이다. 정행이라고 하는 것은 청정한 행, 청정한 수행이라는 뜻이다. 정행이라는 불명이 많은데 좋은 이름이다.

내가 가끔 불교는 단장(斷障)과 성덕(成德)이라고 표현했다. 장애를 끊고 덕을 이루는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이것을 허물을 떠나고 덕을 이룬다고 해서 이과성덕(離過成德)이라고 표현한다. 그것이 청정한 행이다. 그 행은 지혜와 자비를 쌍으로 운용하는 것, 비지쌍운(悲智雙運)이다. 그러한 행동은 범부나 소승의 경지를 초월하기 때문에 청정에 계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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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보살(智首菩薩)의 문법(問法):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법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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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佛果)의 삼업(三業) : 불과의 삼업이 원만함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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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결과, 성불의 결과를 불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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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爾時)에 : 그 때에

지수보살(智首菩薩)이

문문수사리보살언(問文殊師利菩薩言)하사대 : 문수보살에게 물어 말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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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佛子)야

보살(菩薩)이

운하득무과실신어의업(云何得無過失身語意業)이며: 어떻게 하면 과실이 없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운하득불해신어의업(云何得不害身語意業)이며: 어떻게 하면 불해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손해라고 할 때의 해(害)자를 쓴다. 어떻게 하면. 해침이 없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따지고 보면 우리는 신구의 삼업이 과실 투성이고 손해 투성이다. 어디가서 다치고 병나고 하는 것도 해신어의업이다.

운하득불가훼신어의업(云何得不可毁身語意業)이며:어떻게 하면 훼침이 없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헐 훼(毁)자다.

앞에 나온 해는 다른 것으로부터 침해를 당하는 것이고 여기는 고의적으로 허는 것이다.

운하득불가괴신어의업(云何得不可壞身語意業)이며: 어떻게 하면 무너지지 않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운하득불퇴전신어의업(云何得不退轉身語意業)이며 : 어떻게 하면 불퇴전의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운하득불가동신어의업(云何得不可動身語意業)이며:어떻게 하면 움직이지 않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동이 되어야 하는데 우린 모든 것에 참 잘 움직이고 흔들린다.

‘팔풍부동(八風不動)’은 이것이 구체화 된 말이다.

이(利) 쇠(衰) 훼(毁) 예(譽) 칭(稱) 기(譏) 고(苦) 락(樂)이라고 하는 8가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손해보게 한다든지 이익하게 한다든지 칭찬한다든지 헐뜯는다든지 어떤 괴로움이 닥친다든지 즐거움이 닥친다든지 했을 때 어떻게 하면 움직이지 않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는가. 대개 중생들은 괴로움에서보다 즐거움에서 더 잘 움직인다.

운하득수승신어의업(云何得殊勝身語意業)이며: 아주 수승한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사람 몸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실은 상처 뿐인 인생이다. 마음의 상처, 몸의 상처를 받는 보통 인간적인 입장에서라도 이런 질문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운하득청정신어의업(云何得淸淨身語意業)이며 :어떻게 하면 청정한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운하득무염신어의업(云何得無染身語意業)이며: 물듦이 없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운하득지위선도신어의업(云何得智爲先導身語意業)이니잇고 : 지혜가 앞장을 서는 신어의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내가 별표를 해 놓았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처음부터 지혜롭기만 한다면 허물없이 과오없이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절을 운영한다거나 개인적으로 아무 토굴에서 조촐하게 살더라도 살다보면 이런 저런 없었으면 싶은 일들이 뜻하지 않게 몰려온다. 또 스스로도 일으킨다. 그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바로 지혜다.

지혜가 앞장선다.

‘우리가 신구의 삼업을 가지고도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이겠습니까’ 이걸 현대적으로 말을 잘 만들어서 해석해 놓으면 참 좋은 질문이 될 것이다. 보살 지위에 이르러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 해당되는 질문이다. 화엄경에서 소위 보살이라고 하는 것에는 또 모든 사람들이 다 포함된다.

2, 佛果의 具足

云何得生處具足과 種族具足과 家具足과 色具足과 相具足과 念具足과 慧具足과 行具足과 無畏具足과 覺悟具足이니잇고

"어떻게 태어나는 곳의 구족함과 종족의 구족과 가문의 구족과 색의 구족과 모양의 구족과 생각의 구족과 지혜의 구족과 행(行)의 구족과 두려움 없음의 구족과 깨달음의 구족을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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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佛果)의 구족(具足): 불과의 구족함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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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열 가지를 묻는데 불과의 구족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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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득생처구족(云何得生處具足)과: 어떻게 하면 생처구족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우리들이 매일 아침 읽는 이산혜연선사발원문에도 원생중국(願生中國)이라고 되어 있다. 중국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는 말인데 중국 사람들은 자기가 지구의 중심되는 나라라고 해서 중국이라고 부른다. 불교에서는 인도를 중국이라고 본다. 지구의 중심은 인도라고 보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 중심이다.

사실은 내가 있는 곳이 중국이다. 불법이 살아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불법이 살아있는 나라에 태어나야 그 태어남이 구족하다. 아프리카 같은 곳에 태어났다면 우리가 어떻게 불법을 만날 수 있었겠는가.

잘 태어나야 되고 좋은 국토에 태어나야 된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그런대로 참 괜찮은 나라다.

종족구족(種族具足)과: 불법 만나기 어려운 여덟 가지 조건인 팔난에는 아주 부자로 태어나는 것도 들어간다. 그런데 너무 천박하게 태어나도 불법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가끔 이야기 하곤 하는데 나는 향곡스님이 살아계실 때 월내 관음사에서 여름 두 철을 살았다.

관음사 옆에 있는 집에는 거지들이 대여섯명 살았는데 어린 거지들도 있고 나이든 거지들도 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가면 해는 뉘엿뉘엿 지고 월내 쪽에서 동냥을 해오는 거지들이 흥얼흥얼 노래하며 오다가 나와 철길에서 마주치곤 했다.

나중에 친해지니까 거지중에 한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스님들 도대체 뭐 할 게 없어서 스님합니까?”

내가 그 말을 듣고 하도 귀한 말이 되어서 여러 번 이야기 했다.

‘거지라도 하지 뭐 할게 없어서 중합니까’

여기 종족구족이라고 했는데 거지아들로 태어났으면 어떻게 중 노릇을 할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족성을 너무 따질 것은 아니로되 종족구족이라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구족(家具足)과 : 가구족도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불교 믿는 것을 대대로 내려오면서 모태신앙으로 믿으면 좋지만, 최소한도 선행을 닦을 줄 아는 집안에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가구족이다.

색구족(色具足)과: 형색이 가능해야 된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는데 우리가 계를 받을 때는 불구자는 출가를 못하도록 명문화 되어 있었다. 요즘말로 장애인이다.

지금도 보면 문신 한 사람들은 안 받아준다. 용이니 하는 문신은 말할 것도 없다.

상구족(相具足)과: 모양새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색은 외모를 말하는 것이고 상은 형상을 말하는 것이다.

념구족(念具足)과: 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치우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정념은 어디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인 생각이다. 쉽게 표현하면 사고가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혜구족(慧具足)과: 지혜가 뛰어나고 뭔가 세상사 인생사를 조망할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된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환히 꿰뚫고 있으면 좋다.

전에 어떤 신문사에서 수덕사에 있는 비구니스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스님이 유명한 스님이라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는데 그 스님에게 기자가 어째서 출가를 했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 스님은 자신은 5분이면 상대의 인생사가 다 관조된다고 대답했다. 세상에서 그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살든지 심지어 대통령으로 산다 하더라도 어떤 인생살이도 5분이면 그 인생이 환하게 간파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말하자면 혜구족이다.

인생사나 세상사가 환하게 간파되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행구족(行具足)과 : 행구족은 그 사람의 행동이다. 초심에 유화선순 이라는 말이 있는데 보살은 당연히 부드럽고 착하고 순한 행을 갖춰야 한다.

무외구족(無畏具足)과 : 뜻이 견고해야 된다.

중노릇을 하겠다, 불법을 믿겠다, 포교를 하겠다, 봉사를 하겠다, 이런 뜻이 세워졌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어떤 위협이 있어도 두려워 하지 않고 나의 소신대로 하겠다고 하는 것이 무외구족이다. 우리가 중노릇 하려면 이것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도 배불숭유정책이 행해지고 스님들을 환속 시키려고 하는 경우들이 흔했는데 그런 일이 있을 때도 자기 소신껏 살 수 있는 마음자세가 무외구족이다.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각오구족(覺悟具足)이니잇고 : 자성에 대해서 밝아야 된다. 마음의 이치를 환히 알아야 된다. 마음의 이치가 각오구족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묻는다. 질문마다 낱낱이 득(得)자가 붙는다.

어떻게 하면 생처구족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가문의 구족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얼굴의 구족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상모의 구족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사상의 구족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런 것을 물었다.

3, 十種智慧

云何得勝慧와 第一慧와 最上慧와 最勝慧와 無量慧와 無數慧와 不思議慧와 無與等慧와 不可量慧와 不可說慧이니잇고

"어떻게 수승한 지혜와 제일 가는 지혜와 가장 높은 지혜와 가장 수승한 지혜와 한량없는 지혜와 수없는 지혜와 생각할 수 없는 지혜와 같을 리 없는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말할 수 없는 지혜를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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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종지혜(十種智慧): 열 가지의 지혜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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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득승혜(云何得勝慧)와 : 수승할 승(勝)자 지혜 혜(慧)자다. 보살로서 어떻게 하면 세간의 지혜보다 훨씬 수승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제일혜(第一慧)와: 또 어떻게 하면 제일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제일혜라고 하는 것은 일승을 말한다.성문이나 연각들의 지혜보다도 훨씬 우위에 있는 지혜를 제일혜라고 한다.

최상혜(最上慧)와 : 가장 높은 지혜

최승혜(最勝慧)와 : 가장 수승한 지혜

무량혜(無量慧)와: 분량이 없는, 그 지혜가 도대체 얼마만치인지 가늠이 안된다. 우리도 그 정도 되면 좋을 것이다. 우리와 같이 공부하는 스님중에 어떤 스님은 재주가 많아서 헤아려 보니까 열 두 세 개가 된다고 하였다.그런 것이 무량혜다. 스님들이 일부러 내보이려고 해서 내보이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알다 보니 한 분 한 분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드러난다. 대단한 스님들이 많다.

오늘 법성게를 전각해서 사진으로 나눠준 스님도 대단하다. 연세도 많지만 경력이 보통이 아니다.

동양화에 뛰어난 분, 전각에 뛰어난 분, 분야 분야 모두 한칼씩을 다 가지고 있다. 한 칼 두 칼 열 몇 개의 칼날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전부 다 그런 장점이 있다. 포교를 잘한다든지 절 운영을 잘한다든지 음식을 잘 만든다든지 사람에게 친절하다든지 아니면 의학에 밝다든지 한의학에 밝다든지 등등 그런 것이 무량혜다. 도대체 그 사람의 실력이 어느만치인지 가늠이 안되는 지혜를 말한다.

무수혜(無數慧)와 : 수로 헤아릴 수 없는 지혜

부사의혜(不思議慧)와 : 말이나 생각을 초월한 지혜. 불가사의한 지혜

무여등혜(無與等慧)와: 더불어 같은 이가 없는 지혜.

불가량혜(不可量慧)와: 헤아릴 수 없는 지혜, 도저히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지혜와

불가설혜(不可說慧)이니잇고: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이렇게 물었다.

4, 具道因緣力

云何得因力과 欲力과 方便力과 緣力과 所緣力과 根力과 觀察力과 奢摩他力과 毘鉢舍那力과 思惟力이니잇고

"어떻게 인(忍)의 힘과 욕망의 힘과 방편의 힘과 연(緣)의 힘과 반연하는 바의 힘과 근(根)의 힘과 관찰의 힘과 사마타(奢摩他)의 힘과 비바사나(毘鉢舍那)의 힘과 생각의 힘을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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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인연력(具道因緣力) : 도를 갖추는 인연이 되는 힘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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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 힘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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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득인력(云何得因力)과 : 보살이 어떻게 하면 인력을 얻을 수 있습니까. 원인이 되는 힘, 씨앗이 되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욕력(欲力)과: 하고자 하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세상을 살아보니까 욕력이 중요하다. 의욕, 열정, 뭔가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된다. 열정 없는 사람은 송장이다. 늙고 젊고가 문제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욕력이다. 욕력을 부처님께 빗대어서 설명하자면 부처님의 욕력은 중생을 제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이 부처님의 열정이다.

우리는 괜히 욕자를 잘못 배워서 좋지 아니한 글자인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아주 좋은 글자다.

방편력(方便力)과: 방편력은 말할 것도 없다.

연력(緣力)과 : 인연할 때 연은 조건이다. 주변의 조건들에 대한 힘.

소연력(所緣力)과 : 반연할 바의 힘이다. 능소의 입장에서 보면 연력을 능연(陵緣)이라고 하고 소연력은 소연(所緣)이라고 한다. 소연은 대상으로서의 조건이다.

근력(根力)과: 뿌리, 근기,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한다. 육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관찰력(觀察力)과

사마타력(奢摩他力)과 : 사마타력, 이것은 지(止)다.

비바사나력(毘鉢舍那力)과 : 비바사나력, 이것은 관(觀)이다. 비바사나를 비파사나, 원음에 가까이 할 때 위빠사나라고 한다.

사유력(思惟力)이니잇고 :어떤 것이 사유하는 힘입니까.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합해서 지관이라고 한다.

지관(止觀)이라는 말은 대승불교에서 아주 자주 쓰는 말이다. 선정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비춰보는 것, 출렁거리는 물을 안정시켜야 되는 것이 사마타다. 안정시키면 하늘을 나는 새도 비추고 구름이 떠내려 가도 그것을 다 환하게 비춘다.

요즘에는 사마타를 싹 빼버리고 위빠사나가 유행이다.

한국 불교계에 남방에서 공부하고 온 불교가 완전히 휩쓸고 있다. 아잔브람(Ajahn Brahm)스님이라고 하는 영국 출신 태국스님도 위빠사나를 배워서 호주에 불교를 뿌리 내린 스님인데 우리 나라에 방한을 한다. 서양사람들이 좋아하는 굉장한 선지식이다. 그분이 오면 전국을 돌면서 법회도 할 예정인데 부산도 오지 싶다.

간화선을 하는 우리나라 전통 선방에서도 열 명 중에 두 명 내지 세 명은 위빠사나를 하고 있다.

참 신기하게도 선방에서는 십년 도반도 무슨 화두를 하는지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속으로 위빠사나를 하는지 간화선을 하는지도 알 수 없으니 위빠사나를 하는 이들이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곳곳에 위빠사나를 하는 선방도 많다. 아예 개인적으로 선방을 차려서 그것만 전문적으로 선방도 있다.

그래서 간화선 하는 사람들하고 이야기 할 때 한국 간화선이 위기라고 하는 표현을 한다.

본래 정통불교에서는 사마타와 위파사나가 선정이고 지관이다. 우리 마음을 멈춰서 가라앉히는 것이 선정이고 선정 다음에 혜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이 선정은 지금의 위파사나와 다르다.

지금 위빠사나는 흔히 설명하는 것으로서는 호흡을 예의 주시하는 것, 마음챙김이라고 한다. 예의관찰, 예의주시, 호흡하고 들락날락 하는 것을 관찰한다든지, 수식관에서 헤아릴 수자 수식관도 있고, 빠를 수자 수식관도 있는데 이것이 다 위빠사나에 해당한다.

위빠사나 수행은 하기만 한다면 당장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간화선은 한번 크게 깨달아야만 뭐라도 내놓을 수가 있다. 간화선은 ‘도 아니면 모’ 이판사판이다. 간화선은 확철대오 하기전에는 내놓을 만한 명함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위파사나는 마음 관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더라도 1시간 하면 1시간 하는 만치 소득이 있다. 걸음 걷는 것도 천천히 살펴가면서 내가 오른발 내딛었는지 왼발 내딛었는지 일일이 예의 주시하면서 그 행위에 내 마음을 싣고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침착해지고 조용해지고 점잖아진다. 그런데 또 그것을 놓쳐버리면 똑같다.

남방에 가서 위빠사나를 전문으로 한 도반이 있었는데 그것을 놓쳐버리니까 완전히 화도 잘내고 신경질도 잘 부리는 것을 보았다. 그걸 안놓치는 한계에서 위빠사나는 상당히 괜찮은 공부고 설득력이 있는 공부다.

여기 지수보살이 문수보살에게 어떻게 하면 그러한 지관과 사유하는 힘을 얻을 수 있는가를 물었다.

5, 法의 善巧

云何得蘊善巧와 界善巧와 處善巧와 緣起善巧와 欲界善巧와 色界善巧와 無色界善巧와 過去善巧와 未來善巧와 現在善巧이니잇고

"어떻게 온(蘊)의 선교(善巧)와 계(界)의 선교와 처(處)의 선교와 연기(緣起)의 선교와 욕계의 선교와 색계의 선교와 무색계의 선교와 과거의 선교와 미래의 선교와 현재의 선교를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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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法)의 선교(善巧): 법의 선교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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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방편이라는 말도 있고 선교는 자주 나오는 낱말인데 명확하게 우리 가슴에 와닿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그것이 훌륭하고 정교한 것을 선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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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득온선교(云何得蘊善巧)와: 오온선교를 어디가서 얻을 수 있습니까.

계선교(界善巧)와 : 18계 선교

처선교(處善巧)와 : 12처 선교

연기선교(緣起善巧)와 : 연기 선교와

욕계선교(欲界善巧)와 :욕계 선교와

색계선교(色界善巧)와 :색계 선교와

무색계선교(無色界善巧)와 : 무색계 선교와

과거선교(過去善巧)와 : 과거 선교와

미래선교(未來善巧)와 :미래 선교와

현재선교(現在善巧)이니잇고 : 현재 선교를 얻을 수 있습니까. 과거 현재 미래 시간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뛰어나고 정교하고 섬세한 상황들을 꿰뚫어 볼 수가 있느냐 하고 묻는 것이다.

6, 七覺分과 三空

云何善修習念覺分과 擇法覺分과 精進覺分과 喜覺分과 猗覺分과 定覺分과 捨覺分과 空無相無願이니잇고

"어떻게 기억하는 깨달음의 분(分)과, 법을 가리는 깨달음의 분과, 정진하는 깨달음의 분과, 기뻐하는 깨달음의 분과, 홀가분한 깨달음의 분과, 선정하는 깨달음의 분과, 버리는 깨달음의 분과, 공(空)하고 모양이 없고 원(願)이 없음을 잘 닦아 익히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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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각분(七覺分)과 삼공(三空): 칠각분과 삼공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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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선수습염각분(云何善修習念覺分)과 : 염각분을 잘 수습할 수 있습니까. 득(得)이 아니라 선(善)이라고 하였다. 생각하는 어떤 깨달음의 분. 정확하게 글자대로 해석하면 그렇다.

택법각분(擇法覺分)과 :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분. 지혜로 모든 법을 살펴서 선한 것을 골라내고 악한 것을 버리는 것을 택법이라고 한다.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분이다.

정진각분(精進覺分)과 : 수행을 할 때 쓸데없는 고행은 그만두고 바른 정진을 하는 것을 정진각분이라고 한다. 바른 정진이 되어야 깨달음의 분이 된다.

희각분(喜覺分)과 : 기쁠 희자를 쓴다. 참된 법을 얻으면 기뻐한다. 우리도 화엄경을 공부하면서 마음의 기쁨을 얻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한다. 이게 다 희각분에 해당이 된다.

의각분(猗覺分)과 : 마음이 홀가분한 상태. 가뿐한 상태라고 하는 의(猗)자다. 아름다운 모양의(猗)자인데, 홀가분하다는 뜻도 된다.

공부를 하면서 뭔가 마음이 우중충하고 부담이 되고 찝찝하면 안된다. 그것의 반대가 의이다. 화엄경 공부를 한다고 해도 우리 마음에 밝은 느낌이 있어야 깨달음의 분이 된다. 우중충하고 찝찝하고 느낌이 이상하면 안된다. 포교할 때도 그런 용어 같은 것을 잘 선별해야 한다.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이야기라든지 부정적인 것 사회 신문지상에 나오는 좋지아니한 현상들은 사석에서나 할 이야기이지 포교할 때 할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에 전파를 타는 불교티비에서 조차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이 없다.

의각분이라고 하는 이 의자가 그것의 반대다. 기분 좋고 상쾌하고 홀가분하고 뭔가 신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의자다. 법문이나 수행이나 불교공부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

정각분(定覺分)과: 선정에 들었을 때,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올바른 선정을 말한다.

사각분(捨覺分)과 :사각분은 버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평등을 뜻하는 것인데 바깥 경계에 집착하는 마음을 떠나버리고 놓아버리는 것이 사각분이다.

이것이 칠각분이고 또는 칠각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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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상무원(空無相無願)이니잇고: 공하다, 무상하다, 원이 없다, 그런 것을 어떻게 잘 수습합니까. 이건 소승교에서 제일 주된 수행인데 대승불교에서는 좋지 아니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모든 존재가 공한 것도 우리가 알아야 한다. 모든 존재의 공성을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보살행을 해도 힘찬 보살행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공성은 잘 이해는 해야하지만 여기에 빠져 있으면 안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수습이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것들을 잘 수습할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7, 六波羅密과 四無量心

云何得圓滿檀波羅密과 尸波羅密과 羼提波羅密과 毘黎梨耶波羅密과 禪那波羅密과 般若波羅密과 及以圓滿慈悲喜捨이니잇고

"어떻게 원만한 단(檀)바라밀과 시(尸)바라밀과 찬제(羼提)바라밀과 비리아(毘梨耶)바라밀과 선나(禪那)바라밀과 반야(般若)바라밀과 및 원만한 자비희사(慈悲喜捨)를 얻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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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바라밀(六波羅密)과 사무량심(四無量心) : 육바라밀과 사무량심을 묻다

*

운하득원만단바라밀(云何得圓滿檀波羅密)과 : 어떻게 하면 원만한 단나바라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시바라밀(尸波羅密)과 : 어떻게 하면 원만한 시라 바라밀을 얻을 수 있습니까.

찬제바라밀(羼提波羅密)과 : 인욕이다.

비여리야바라밀(毘黎梨耶波羅密)과

선나바라밀(禪那波羅密)과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과

급이원만자비희사(及以圓滿慈悲喜捨)이니잇고 : 그리고

원만한 자비희사를 얻을 수 있습니까.

육바라밀도 원만해야 되고 사무량심도 원만해야 된다.이러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8, 十種力

云何得處非處智力과 過未現在業報智力과 根勝劣智力과 種種界智力과 種種解智力과 一切至處道智力과 禪解脫三昧染淨智力과 宿住念智力과 無障碍

天眼智力과 斷諸習智力이니잇고

"어떻게 곳과 곳 아님을 아는 지혜의 힘과, 과거 미래 현재의 업과 과보를 아는 지혜의 힘과, 근기의 수승하고 하열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갖가지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과, 갖가지 알음알이를 아는 지혜의 힘과, 일체의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의 힘과, 선정해탈삼매의 물들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과, 지난 세상에 머무름을 기억하는 지혜의 힘과, 걸림없는 천안(天眼)을 아는 지혜의 힘과 모든 습기(習氣)를 끊는 지혜의 힘을 얻나이까."

*

십종력(十種力) : 열 가지 힘을 묻다

*

칠각분의 문제라든지 십종력은 기본적인 교리인데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문제다.

*

운하득처비처지력(云何得處非處智力)과 : 처와 비처. 말하자면은 도리와 도리가 아닌 것을 아는 지혜의 힘

과미현재업보지력(過未現在業報智力)과 : 과거 미래 현재 업보에 대해 아는 지혜의 힘

근승열지력(根勝劣智力)과 : 그 근이 수승하고 열함을 아는 지혜의 힘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과 : 경계마다 세계마다 각각 다른 여러 종류의 경계를 아는 지혜의 힘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과 : 가지가지를 이해하는 지혜의 힘

일체지처도지력(一切至處道智力)과 : 모든 곳에 이르러야 할 길을 잘 아는 지혜의 힘

선해탈삼매염정지력(禪解脫三昧染淨智力)과 :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물들고 깨끗함을 아는 지혜의 힘

숙주념지력(宿住念智力)과 :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기억하는 지혜의 힘

무장애천안지력(無障碍天眼智力)과 : 장애없는 천안의 지혜의 힘

단제습지력(斷諸習智力)이니잇고 : 모든 습관, 습기를 다 끊어 없애는 지혜의 힘을 얻을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그러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아주 까다롭게 불교의 모든 기본들을 다 이렇게 낱낱이 짚어가면서 구체적으로 묻고 있다.

9, 十王敬護

云何常得天王과 龍王과 夜叉王과 乾闥婆王과 阿修羅王과 迦樓羅王과 緊那羅王과 摩睺羅伽王과 人王梵王之所守護恭敬供養이니잇고

"어떻게 항상 천왕과 용왕과 야차왕과 건달바왕과 아수라왕과 가루라왕과 긴나라왕과 마후라가왕과 인왕, 범왕의 수호하고 공경하고 공양함을 얻나이까."

*

십왕경호(十王敬護):열 명의 왕이 공경하고 호위함을 묻다

*

운하상득천왕(云何常得天王)과 : 어떻게 하면 항상 얻을 수 있습니까. 천왕과

용왕(龍王)과

야차왕(夜叉王)과

건달바왕(乾闥婆王)과

아수라왕(阿修羅王)과

가루라왕(迦樓羅王)과

긴나라왕(緊那羅王)과

마후라가왕(摩睺羅伽王)과

인왕범왕지소수호공경공양(人王梵王之所守護恭敬供養)이니잇고: 인왕과 범왕들이 수호하는 바가 되고 공경하는 바가 되고 공양하는 바가 됨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이런 모든 왕들로부터 늘 보호받고 공경받고 공양받을 수 있는 길이 되겠습니까. 이것은 참 중요하다.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조그마한 불사만 하나 하려고 해도 온갖 걸리는 데가 많다. 그런 것에 연관시켜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10, 能爲饒益

云何得與一切衆生으로 爲依며 爲救며 爲歸며 爲趣며 爲炬며 爲明이며 爲照며 爲導며 爲勝導며 爲普導이니잇고

"어떻게 일체중생의 의지가 되며 구호가 되며 돌아갈 데가 되며 나아갈 데가 되며 횃불이 되며 밝음이 되며 비춤이 되며 인도자가 되며 훌륭한 인도자가 되며 두루 인도하는 자가 됨을 얻나이까."

*

능위요익(能爲饒益): 일체중생의 이익이 됨을 묻다

*

운하득여일체중생(云何得與一切衆生)으로 :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습니까.

위의(爲依)며 : 일체중생으로 더불어 의지가 되며

위구(爲救)며 :일체중생의 구호가 되고

위귀(爲歸)며 :일체중생의 귀의할 바가 되고

위취(爲趣)며 :일체중생의 나아갈 바가 되고

위거(爲炬)며: 일체중생의 횃불이 되고

위명(爲明)이며: 일체중생의 밝음이 되고

위조(爲照)며 : 일체중생의 비춤이 되고

위도(爲導)며:일체중생의 가이드, 인도자가 되고

수승도(爲勝導)며: 일체 중행의 수승한 인도자가 되고

위보도(爲普導)이니잇고: 일체 중생을 널리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참 좋은 질문을 했다.

화엄경은 십십법문이다. 본래로 원만하다고 하는 것을 가르치는 법문이기 때문에 늘 보아왔듯이 뜻이 많이 중복 되면서도 열이라고 하는 원만수를 채운다.

화엄경의 사상, 화엄경의 정신이 숫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11, 超勝尊貴

云何於一切衆生中에 爲第一이며 爲大이며 爲勝이며 爲最勝이며 爲妙며 爲極妙며 爲上이며 爲無上이며 爲無等이며 爲無等等이니잇고

"어떻게 일체중생 가운데 제일이 되며 큼이 되며 수승함이 되며 가장 수승함이 되며 묘함이 되며 극히 묘함이 되며 위가 되며 위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음이 되며 같을 이 없으면서 같음이 되나이까."

*

초승존귀(超勝尊貴): 일체중생 중에서 가장 높음이 됨을 묻다

*

보살이 제대로 중생을 감화시키고 교화하고, 중생들의 모범이 되고 횃불이 되고, 중생들의 귀의처가 되고 리더가 되려면 사실 이러한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는 존귀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한다.

*

운하어일체중생중(云何於一切衆生中)에 :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 가운데서

위제일(爲第一)이며 : 제일이 될 수 있습니까.

위대(爲大)이며 : 어떻게 하면 일체중생에게 위대함이 될 수 있습니까.

위승(爲勝)이며: 어떻게 하면 일체중생들에게 수승함이 될 수 있습니까.

위최승(爲最勝)이며 :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들에게 가장 수승함이 될 수 있습니까.

위묘(爲妙)며: 어떻게 하면 일체중생들에게 미묘함이 될 수 있습니까.

위극묘(爲極妙)며: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 가운데서 지극히 미묘함이 될 수 있습니까.

위상(爲上)이며 :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들에게서 최상 상이 될 수 있습니까.

위무상(爲無上)이며 :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들에게 더없이 높은 무상, 보다 더 높은 것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까.

위무등(爲無等)이며: 어떻게 하면 일체 중생 가운데서 더불어 같을 사람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위무등등(爲無等等)이니잇고: 어떻게 하면 등등함이 없는 존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것들을 물었다.

최고이며 최상의 인격이 되는 인격자가 되는 이러한 질문들을 왜하는가 하면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한 그릇, 그만한 인물, 그만한 보살이 되어야 그 목적에 부합하고 만 중생을 건지겠다고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살의 그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 인격, 그릇 근기가 되려면 여기서 펼친 온갖 종류의 질문들에 부합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지수보살이 욕심도 많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열정인 것이다. 중생을 제도 하겠다고 하는 큰 열정을 이렇게 아주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다 나열하였다. 아주 근사한 내용이다.

그것을 정행으로써 만족시킨다고 해서 뒤에가면 계속 하여 넉자 게송으로써 보살이 집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보살이 밖에 나갔으면 어떻게 해야 하고 심지어 보살이 화장실에 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보살이 양치질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보살이 길거리를 걸어갈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보살이 물건을 잡을 때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내용들을 ‘당원중생(當願衆生)’이라는 말을 쓰면서 141개나 되는 게송으로 펼친다.

아주 근사한 정행품이다.

방금 물은 이 수많은 질문들은 최고의 인격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조건들이었다.

이러이러한 인격자가 되려면 이러이러한 행위를 해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 펼쳐질 텐데 정행품은 그 내용이 선명하다. 질문하는 것과 답하는 것과 행동 지침과 왜 그런 인격이 되려고 하는가. 하는 것들이 아주 선명하게 잘 드러나 있다.

오늘 공부는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아따, 햇빛이 뜨겁다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지난 해처럼만 모두 열심히 공부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고 인사하시는 스님들에게 큰스님께서 덕담하셨다.

날이 갈수록 화엄경이 너무 좋아서 “나는 화엄경과 사랑에 빠졌다”고 하신 큰스님은 제자스님들의 공부성취가 공양이고 힘이라고도 하셨다.

만선동귀중도송 책자를 만들어 오신 노스님은 작은 쪽지에 ‘小僧의 마지막 가는 길의 이정표요 등대이신 스님께 三拜 올립니다.’라고 써오셨다.

두 번이나 소리내어 읽어보시던 큰스님께서 ‘저 연세에 저렇게 고백하기가 쉽나 어디’

‘내가 공양 값을 해야 하는데.’ 하셨다.

*

돌아와 정리하는 정행품에는 보살과 보살 사이의 질문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최고가 되고, 가장 수승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문수보살에게 묻는 지수보살의 질문에 그만 입이 벌어진다.

*

받아들이고 참고 기다리는 감인대의 시간과

의욕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시간들

오늘 화엄경에 두 가지 보살의 시간이 나왔다.

*

스님들이 곶감을 가져오시자 ‘상주곶감, 덕산곶감’ 하시며 큰스님이 파안대소하시길래

‘곶감을 좋아하셔요?’ 하고 여쭙자 ‘아니 그냥.’ 하셨었다.

법회가 끝나고 선원앞에서 화엄전 올라가시는 길을 배웅하는데 갑자기 차유리창을 열고 “나는 많이 있어.” 하시며 부모님께 전해드리라며 곶감을 주셨다.

며칠 지나서 얼음 위, 눈 속을 걸어가서 부모님께 전했다.

*

“아따 햇빛이 뜨겁다”

지금은 가장 뜨겁게 태양 가까이 있는 시간, 여름보다 다섯시간이나 짧은 겨울 햇빛이 참으로 따사롭다.

씩씩하게 용감하게

희망을 안고, 화엄바다

[日覺心]

여름보다 다섯시간이나 짧은 겨울, 구체적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희망차고 생기넘치는 그 기운이 나에게도 전해지고 있어요. 짧은 순간이지만 큰 기쁨입니다. 고맙습니다. _()()()_

[日覺心]

참선을 하지도 않지만 그나마 그동안 배운 참선도 알고 보니 위빠사나였습니다. 호흡을 주시하고 호흡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관찰하고 호흡을 헤아리는 수식관을 했으니까요. 간화선과 위빠사나 둘 다를 제대로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인 것은 최근 서장의 간화선 특강을 공부하면서 간화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게 된 것입니다. _()()()_

[智禪華]

지구와 가장 태양이 가까이 있는 겨울 햇빛...그래서 더 따사롭게 느껴지는군요^^...고맙습니다 ()()()

[無相行]

불교는 斷障과成德.
云何得生處具/ 種族具足. 家具足. 相具足. 念具足. 慧具足. 行具足. 無畏具足(뜻이 견고해야 된다.). 覺悟具足( 자성에 대해서 밝아야 된다. 즉 마음의 이치)
10, 能爲饒益. 11. 超勝尊貴.
진수성찬으로 차려주신 화엄경, 어른스님, 한없이 고맙습니다._()()()_
혜명화 님, 더 고와지고 실히 행복해지는 약() 꾸준히 드세요. 고마버라예_()()()_

[법우성]

지구와 가까이있는 태양의 따뜻함을 날씨가 흐려서 느끼지는 못하지만 화단에 있는 목련 꽃 봉오리를 보면서 실감합니다.혜명화님 수고 많으셨습니다._()()()_

[참참]

강사합니다~

[여연행]

그냥...행복한 시간들이 이렇게 흐릅니다 ..._()()()_

[一眞華]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처음부터 지혜롭기만 한다면 허물없이 과오없이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_()()()_
곶감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데, 화엄경 공부하며 한 개 두 개...많이도 먹었습니다..수고하셨어요...

[菩提樹]

곶감처럼 달콤한 대방광불화엄경, 덕분에 공부 잘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_()()()_

[무량화*]

화엄경과 사랑에 빠진 큰스님, 모두가 사랑에 빠진다면 온 우주에 사랑의 열기로 삶이 따뜻 해 질 듯..혜명화님,_()()()_

[초연화]

받아들이고 참고 기다리는 감인대의 시간과 의욕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시간들...
희망을 안고 화엄바다...고맙습니다. _()()()_

[歡喜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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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융]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一心]

화엄경바다,고맙습니다_()()()_

[曉山]

나무대방광불화엄경()()()...

[雲虛]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梵海]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