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과 창원간 마산만을 횡단하는 마창대교 공사가 가교 준공과 함께 본교량 설치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최고 높이로 건설되는 등 교량 자체나 공사과정의 각종 진기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000720]과 프랑스 브이그사의 합작투자법인인 ㈜마창대교는 2천303억원이 투입되는 길이 1천700m, 폭 21m(4차로)의 마창대교 공사를 지난 4월 착공해 본 교량 자재 운반 등을 위한 가교(假橋) 공사를 최근 마쳤다.
뱃길만 남겨놓고 마산측 351m, 창원측 189m 등 길이 540m, 폭 6m로 설치된 가교는 바다에서 시행되는 공사 특성상 자재 운반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후와 관계없이 해상공사를 공기에 차질없이 준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됐다.
마창대교는 가운데 740m의 사장교와 양쪽 연결교 2개 등으로 구성되는데 수면에서 상판 아래까지 배가 통과할 수 있는 거리(형하공간)가 64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프랑스 노르망디교와 같다.
그러나 수면에서 상판위까지를 따지면 68m로 세계 최고의 높이가 된다.
교량 중간부분 사장교를 버티는 주탑(2기)의 기초만 각각 가로 51.6m, 세로 29.1m 크기에다 기초 1기당 지름이 무려 3m 크기인 강관파일이 28개씩 박힌다.
국내에서 파일 직경 3m짜리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신공법이며 파일속에는 다시 지름 51㎜짜리 철근 100가닥이 들어가는데 철근 무게만 90t이 넘는다고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교량은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된 것은 물론 지난해 태풍 '매미' 당시 풍속인 초속 38m의 배가 넘는 78m까지 견딜 수 있도로 설계됐다.
이 교량 건설에는 세계 4대 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브이그사의 뤼까조 장 루이(현장 부소장) 등도 상주하며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 준공 예정인 국도 2호선 대체 우회도로로 현대측이 도에 제안해 이뤄졌으며 현대가 브이그사와 공동으로 민자를 유치, 민간기업이 제안한 대형 민자유치 사업이 최초로 채택된 사례이자 건설단계부터 투자자가 참여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새 전형으로 기록됐다.
한편 이 교량에는 사계절 조명이 설치되는 등 미관 측면도 상당히 고려를 했지만 인도가 없어 다리위에서 마산.창원의 야경을 즐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업 초기단계에는 인도 설치 문제가 검토됐지만 건설비 300억∼400억원이 추가되는데다 안전사고나 자살 등 위험이 상존한다며 김인섭 현장소장은 역시 현대가 시공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회사측은 초기 약 10개월간은 24시간 현장을 가동, 당초 준공예정인 2008년 6월에서 6개월가량 앞당겨 2007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