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새벽 뺑소니라니.. 무슨 황당한 짓거리야? 소라:사고 한 번씩 칠 만하네. 당신이 이렇게 단숨에 달려온 거 보니까. 친구랑 샴페인 한 잔하고 가다가 실수로 박았어요. 시끄러워질까봐 피했는데 별 일은 아니에요. 병은:친구 누구? 소라: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살았담? 병은:지금 농담 할 분위기야? 소라:하긴 서로 사생활은 몰라도 어떤 사람인진 잘 아는데 돌려 말해 뭐 해? 내 질문에 당신이 먼저 대답해요. 그게 순서야.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당신 여자있어요? 병은:없어. 소라:우리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요 당신? 이 미술관 결혼 5주년 선물로 받은 거 알죠? 20주년 30주년 선물까지 받을 선물 다 정해져 있어요. 결혼 기념일마다 선물 받을 자격 있다고 생각해요 난. 우리 결혼은 우연이나 감상이 아니에요. 강윤겸이란 남자를 얻기 위해서 판을 짜고 성사시키고 그걸 유지하느라고 엄청난 노력을 갈아넣었어요. 우리 결혼은 내 노력의 결과라구요. 근데 그걸 망치는 누군가가 있다? 용서해선 안 되겠죠. 절대. 한 번 더 물어요. 당신 여자 있어요? 병은:(사이) 없어. 소라:대답은 없단데 눈은 있다고 하네? (헛웃음)아니길 바랬어. 바람을 넘어서 기도하는 심정이었다고. 그럼 남은 문제는 단 하나. 누구냐네. 병은:없다고 했잖아. 소라:내가 어떻게 할건지 정해졌어. 당신 여자가 누군지 찾는 거. 부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