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은 와요 - 황여환(장률), 민들레(이이담) 9화. 병원 야외 구석진 곳. 들레 여환의 손을 끌고 온다.
들레:미안해요. 저런 사람한테 험한 꼴 당하게 해서. (한숨) 내가 정말.. 선생님 뵐 면목이 없어요.. 여환:들레쌤. 들레:선생님. 우리 그만 만나요. 여환:다시 말해봐요. 들레:그만 끝내자구요. 저 어차피 선생님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끝까지 갈 맘도 없었구요. 이제 슬슬 지겹네요 그냥.. 잠깐 서로 즐긴거라고 생각해요.. 여환:근데 왜 날 안 봐요? 왜 자꾸 피해요? 왜 자꾸 마음에도 없는 소리해요? 들레:그럼 나보고 어쩌라구요. 우리 엄마.. 저기서 끝낼 사람 아니예요. 선생님 나 계속 만나면 울엄마 계속 봐야되요. 나 우리 엄마.. 선생님이랑 같이 부양하고 싶지 않아요. 여환:나는요, 들레쌤이랑 어머님 같이 부양할 생각 없어요. 나는.. 들레쌤이랑 헤어질 생각도 없습니다. 들레:선생님 덕분에.. 꿈 꾸는게 뭔지 알게 됐어요. 근데 이제 그 꿈 깨려구요. 어차파 나 같은 거 한테.. 꿈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더 바닥 보지 말고 헤어져요. 여환:아니요. 들레쌤 병명은 엄마예요. 세상에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을 그런 취급해. 들레:내 엄마니까! 헤어지자구요. 여환:들레쌤. 엄마 버려요. 들레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내가 그거 깨닫게 해줄게요. 매일매일 옆에서 당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내가 알려 줄게요.. (들레의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