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교동 기억
김형택(문학의 봄,대한문학세계 공모 당선,신자유문학세계 신인상,신자유문학상)
태화루 현판 경주 토생
동경개 짖는
포청 동헌루
얼룩진 조선의 기미 잡티
계변성 흑백사진 용티로
박장군 천신화는 북장골에 쇠부리
내일은 둔치미 용금고 정월대보름
달집은 녹슨 칼집앞에 무너지는 역사의 봉수대
도회의 풍년은 쥐불잡은 어린 악동의 풀무노리다
어허라 울뫼야!
디허라 삼산벌!
시구애이
시구야!
계뱅이 고개를 넘어가자
돝질목 거룻배 저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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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가을이자
아전목을 이루던 옥골샘 12 초당집
허참봉 울봉대가 서슬이다
달랑거리는 녹슨 편자의
동편제.
거대한 수맥을 차고 웅골차던
고을의 거웃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내 어린날의 옥교동 178번지
내 아버지는 포청공 형방사 하류관
목판의 겉비늘은 외방자
풍패지관은 객사의 위엄스리
춘풍에 몸 맡긴 화무처럼
역사의 행로는 쑥대머리
이미 갈바람은 쓸한 백리대숲
달려오신다.
후두둑.....
아직도 그맛을 기억하다.
읍내의 기억속에 녹는
대북둑 우정 장터 어린날.
어느해 가을이다.
옥교동 147번지
만포장을 아시는가?
저녁나절 퇴근길의 안부를 묻는.....
아버지는 한동안 구은 개0을 쇠주에 우려
항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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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울대와 목구멍 트는
복산 할매 비개돼지 연탄구이
기막힌 궁합으로
막소주는 으뜸이다.
전주의 후두옆은
화맥 고선생도
졸음같은 취기에 일성이다.
진 하루 장생포 얼음창고 밑에는 황어가 논다
용금소 궁자는 황금배
시계탑 아이들의 던질낚시
아~아~
꿈엔들 잊을리야
거친 불맛의 냄새가 술에 젖고, 옷에 배여
화실은 젊은피의 꿈과 청춘의
갈라파고스.
먹자골목 옥골 닭발 할매집
0선생 사단의 인생 노재가
그를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음협한 주짓수로
면면히 막을 짓고....
그림쟁이,글쟁이 ....
무의식 포진처럼 버벅거리던
뭇진 예인들이 사라졌다
여섯마당의 젓대와
전통무 주씨
칼쟁이 노씨
산마필 김씨는 여전히
탄탄한 숫불위의 파노라마에
피어오르는 혁명의 동지다.
기억.
울산읍성이 조선 500년의 봉아리 같은
건초로 드러눕자
때를 놓칠세라....
아해들은 신나게 성안을 미끄럼으로
뒹굴었다.
북정 정수장 초팽 언덕을 늘씬 죽죽 애모하고
현령 아전묘 고씨와 허참봉의 좁은 골목에서
고종 말집 정 9품의 일성호(?).
졸포의 태질소리와
옥골새미의 복배밖으로 쏟아지는
물소리가 큰 신음이다.
콸~
아~아!
그대 모다 안녕하신가?
햇살하나 단단한 철도끼로 그날도 문지방을 내리 찍어
개밥판을 만들던 알참봉의 손자.
그날....
어머니는 갱솔 아궁이 앞에서 가슴을 쓸며
나의 귀를 막고 계셨다.
이런 제기랄.......
한국의 남부 행위미술가 김택(서양화기,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