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코스(일부)~6코스] 서마니강변길(일부)~매봉산자락길 - 18.9km / 약 5~6시간
139km가 넘는 치악산 둘레를 벌써 반이나 돌았습니다~
4월 26일, 4주차에는 <서마니강변길>의 후반부와 매봉산을 둘러 가는 <매봉산자락길>을 걸었습니다.
강줄기에 휘감긴 모습이 마치 섬처럼 보여 이름 붙은 <섬안 마을> 그 앞으로 흐르는 주천강을 <서마니강>이라고 부릅니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알록달록 쌀찐빵이 시작된 <황둔찐빵마을>을 지나고, 자연휴양림 너머 <매봉산자락>으로 들어갑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속한 <감악산>을 조망하며 매봉산 자락의 <황둔임도>를 걸어 석기동까지 향합니다.
쨍쨍한 태양과 시원한 바람! 오늘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 아래서 출발합니다~!
출발지점 앞으로 시원한 주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강 옆으로 늘어진 절벽들과 어우려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냅니다.
좋은 날씨와 반가운 얼굴들~ 시작부터 웃음 소리가 가득합니다~!
녹음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분홍빛 꽃들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뒤를 돌아선 순 간 포 착 !
잘 깔린 데크가 강변을 오롯이 즐기도록 도와줍니다.
강폭이 줄었다 늘었다~ 저가 원하는 대로 흐르겠다는 주천강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막간을 이용한 <주천강(酒泉江 ) 이야기>
『옛날 주천면에 술이 솟는 바위샘이 있었는데, 양반이 잔을 들이대면 청주(淸酒)가, 천민이 잔을 들이대면 탁주(濁酒)가 솟아났습니다. 어느 날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잔을 들이대며 청주를 기대했지만 바위샘이 알아채고 탁주를 쏟아내었습니다. 화가 난 천민이 샘을 부숴버리자 이후부터는 술 대신 맑은 물만 흘러나와 강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강에 왜 술 주(酒)가 들어가는지 이제 아시겠나요~?
푸른이님께서 챙겨주신 맛나는 떡으로 에너지를 채워봅니다!
"섬안이" 뭔가 캐릭터 이름 같기도 하고, 글자 모양도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
반대편 길 너머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집들이 있더군요.
나무 아래 정자에서 풍류를 즐기고 싶군요.
풍경 좋은 곳마다 그늘막이 있어 사진 찍으며 쉬기도 좋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길 중간 즈음 치악산 둘레길 5코스 문도 지나고,
그 옆으로 세워진 인공 바위 느낌의 환영비석도 지나갑니다.
이제 데크길을 벗어나,
강 옆 마을 길을 따라갑니다.
(중간에 뱀의 사체가 있더군요... 강변을 걸을 땐 항상 뱀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나무에 달린 치악산 둘레길 리본입니다.
+막간을 이용한 <치악산 둘레길 정보>
치악산 둘레길 이정표에서 파란색은 "정방향" 분홍색은 "역방향"을 나타냅니다.
산행 중 방향에 혼돈이 오신다면, 색깔을 이용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시길..!
밥알 처럼 생긴 <박태기나무>도 듬성듬성 피어있답니다.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 그리스에서는 "칼집나무", 유다가 목메어 죽은 나무라 "유다나무" 등 별명이 많은 나무입니다.
저 멀리 감악산이 보입니다.
감악산 하면 대부분 파주의 것을 떠올리는데, 제천-원주에 걸친 감악산도 산세가 험하고 멋진 풍경을 자랑한답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도 들어가지요!
감악산을 바라보며 황둔마을까지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배꼽시계가 울릴 즈음, 길 끝에서 마주한 황둔찐빵마을입니다.
쌀 소비를 늘리고, 차별화를 두기 위해 하문호씨가 국내 처음 개발한 찐빵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재료로 색을 내고, 고구마 앙금 같은 특색 있는 소가 들은 찐빵도 있습니다.
저희는 쑥과 흑미로 색을 낸 찐빵을 먹었습니다!
소중한 간식을 하사해주신 푸른이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찐빵마을 입구에서 5코스가 끝이 나고, 6코스 매봉산자락길이 시작됩니다.
길가에는 예쁜 튤립도 피어있습니다.
황둔천 옆으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매봉산 자락까지 걸어갑니다.
+이정표에 파란색 화살표가 보이시죠? 정방향이라는 뜻입니다.
강변으로 조팝나무가 피어있습니다. 튀긴 좁쌀을 닮아 이름 붙여졌죠!
오늘은 박태기, 쌀찐빵, 조팝 등 쌀과 관련된 것들을 많이 마주합니다.
길가에는 아까시나무가 향기를 내뿜고 있더랍니다.
이 아이는 성격이 급했는지, 5월이 되기도 전에 나와있더군요!
꽃 아래서 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마을 표지석입니다.
(근데 눈 씻고 찾아봐도 공원스러운 곳은 없었답니다.. )
매봉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아직 벚꽃이 남아있습니다~!
초속 5cm로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도 사진 두 장~!
매봉산 자락으로 가는 길에 황둔 자연휴양림을 지나더군요.
휴양림 안에 설치된 피노키오 캠핑장의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제페토 할아버지의 공방도 보입니다.
색감 진~한 꽃을 철쭉을 지나,
계속해서 오르막을 걸어갑니다.
해발 700m에 깔린 황둔임도까지는 내리막을 구경할 수 없답니다..
옆으로 꽤나 폭 넓은 계곡이 계속해서 흘러내립니다.
코스를 반대로 진행한다면 잠시 발을 담그며 놀기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높이에 다다르니, 치악산 둘레길 6코스를 나타내는 구조물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산행 전, 그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그냥 멍하니 쉴 수는 없죠~
연꽃사랑님께서 준비해주신 두릅을 맛보며 산을 오롯이 느껴봅니다.
첫 번째 정자 <매봉정>까지 3km, 잔잔한 오르막을 걸어갑니다.
<황둔임도>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산행 중에 자전거가 빠르게 내려올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하며 길을 걸어야 한답니다!
매봉정까지 1km 정도 남은 시점에서 보이는 반가운 얼굴입니다!
1시가 넘은 시점, 매봉정까지 가면 모두가 배고파 쓰러질 거라고 판단한 대표님께서 자리를 마련해두셨습니다.
황둔찐빵, 과일과 마실 것까지 준비해주신 센스~
각 지역에서 날아온 음식들이 돗자리 위에 깔립니다. 수라상 못지 않은 가짓수에 보기만해도 배부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때 먹었던 음식맛이 생각나면서, 배고파지네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어봅니다. 20분을 더 걸어서 만난 매봉정.
배를 채운 덕분에 수월하게 정자를 지날 수 있었답니다! 아래서 쉬었으니 휴식은 패스!
이제는 오르막은 가끔씩만 나오고, 굽이굽이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주한 두 번째 정자 <물안정>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트레킹이 끝나는 석기동까지는 4km 정도의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3시가 넘어가면서는 하늘이 더욱 맑아지더군요!
짙은 녹음과 청명한 하늘의 조화로움에 눈이 호강하네요~
곧게 솟은 나무 사이를 지나~
마을길로 내려오면 치악산 둘레길 4주차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6코스가 끝나고, 7코스가 시작되는 분기점에서 걸음이 끝이납니다.
다음 둘레길은 이곳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오늘은 날도 좋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산자락 아래 멋진 카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4주차 치악산 둘레길을 마무리합니다~
>> 원래 예정되어 있던 5주차 둘레길은 한 주 미뤄 <5.10(토)>에 진행합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다음은 싸리나무가 가득한 옛길과 구학산 칠부능선을 걸어가는 코스입니다. [국내여행]에서 댓글로 신청 부탁드릴게요~
원주 기획실 주변도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들 강원도의 봄을 느끼러 오세요~!
첫댓글 따가운 햇볕아래 임도와 흙길을 걸으며 간간히 바람이 불어줘서 발걸음 가볍게 걸었습니다 . 함께하신 분들의 푸짐한 점심도시락에 감동받고 모두 즐겁고 행복한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 우리예쁜 팀장님 언제나 수고해주시네요 . 감사합니다 ~^^
좋은 사람들과 푸짐한 음식, 환상적인 날씨가 만들어낸 최고의 날이었어요~ 산에서 또 뵙기를 고대합니다~^^
민망하게 시작해서 즐겁게 마무리한 연두새싹 숲속 걷기였습니다
저 도시락 싼다고 새벽부터 경황없이 허둥대다가 늦었습니다
그래도
너그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맛있는 음식과 재미난 이야기거리 챙겨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민망한 마음은 덜어두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다음 산행에서 봬요~
저는 구간을 다 못 걸은 관계로... 후기로 즐겼습니다. ㅎㅎㅎ
언젠가는 힘 내서 꼭 다 걸어보겠습니다. ^^;
다음 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시죠~!
입만 가지고 가서 배를 꼭꼭 채우고 웃음가득한 참 기쁜 날 함께 해 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주신 맥주 덕분에 그날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