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51
고향 삼척에서 제 2의 미용 인생을 개척하다
이미숙 대표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행복을 선사하는 헤어디자이너
-이미숙 원장
지구상에는
많고 많은 직업이 있지
일만 개 가까이 된다고 하지
그 중 제일이 헤어디자이너라고
삼척의 한 미용사는 말하지
강남에서 잘 나가던 헤어디자이너 40년
모두 접고 삼척으로 떠났지
내 손안의 기술
희로애락이 담긴 미용도구들
모두 싸들고
고향으로 내려왔지
추억이 뭉개뭉개 서린 곳
유년이 고스란히 얼룩져 있는 곳
고향 삼척에 행복한 미용기술을 접목했지
미용은 아름다워라
황홀한 외모와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는 미용인은 더욱 아름다워라
삼척은 지금
‘눈부신하루를’ 미용실이
행복을 전파하고 있는 중
실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미용인
지금 삼척에서 새로운 미용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이미숙 대표는 서울 서초구에서 미용지회장을 두 번에 걸쳐 역임한 실력과 지도력을 겸비한 보기 드문 미용인이다.
어느 날 SNS를 통해 이미숙 대표가 삼척에서 미용실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자는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이미숙 대표의 삼척 행은 예상 외였다. 통화를 하며 의문이 조금씩 풀려 나갔다.
이미숙 대표가 삼척에 둥지를 새롭게 틀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왜 강남에서 잘 나가던 원장이 강원도 삼척이라는 곳에까지 가게 되었나?’라는 물음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궁금증은 거개가 같은 것. 기자의 질문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
“2019년에 누구나 겪어야 하는 코로나의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저 역시 위기를 맞게 되었답니다. 오프라인 세상에만 있어야 할 일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 과정에서 저는 SNS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직원들과 큰 미용실을 정리해야 해야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에 고향인 삼척으로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최고의 디자이너로 40년 동안 쉼 없이 강남에서 탑을 유지하는 미용실을 경영한 경험이 있었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고향 땅에 대한 두려움을 전혀 갖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텐데요, 어린 시절 함께했던 동네 친구, 여고 시절의 친구들이 있었기에 다행히도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쉽지 대한민국 유행을 선도하던 강남에서 유명 미용실을 운영하며 지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했던 그녀에게 삼척 행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그러나 삼척으로 내려간 지 일 년 만에 최고의 미용기술과 인간성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온라인에서 내 꿈 펼치기> 전자책 출간
이미숙 대표는 지난 3월 19일, 40년 미용 인생의 이야기를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형식으로 쓴 전자책 <온라인에서 내 꿈 펼치기>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전자책은 오랜 동안 화려했던 강남에서의 미용 생활을 접고 강원도 삼척이라는 곳에 내려와 지내면서 많은 고객을 거침없이 소화해내는 이미숙 대표의 이야기다. 여기에 더하여 누구나 겪어야 했던 코로나 시대에서의 흔들리는 감정을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인플루언서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쓴 책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숙 대표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1980년대는 사회적으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크던 때였다. 그만큼 혼란과 발전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던 때이기도 했다. 그 당시 미국에 친언니가 살고 있었고 미국에 대한 꿈이 있던 시기였다. 언니의 권유로 유학을 준비하던 중 기술을 배우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며 당시 돈으로 10만원이라는 거금을 언니가 보내주었다. 때마침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우연하게도 미용학원 간판을 보게 되었고, 그 길로 학원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는 미용인 이미숙이 탄생한 계기가 되었다.
미용을 시작하여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과 같은 인고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고객의 원함을 빨리 파악하여 ‘멋진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도 밤낮으로 노력했다. 이러한 열성으로 만족감을 얻은 고객 덕분에 입소문으로 홍보가 되어 최고의 디자이너로 인정받게 되었다.
도전과 열정을 다해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미용 올림픽에 참가해 3회 연속 우승도 하였다. 2016년도에는 러시아에서 열린 OMC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다. 미용 후배들에게 성공한 노하우를 알리고 싶어 기술 강사가 되기도 했다. 대학 때 전공한 화공학을 미용에 접목하여 퍼머 약, 염색제가 모발에 미치는 역할과 화학반응을 강의,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행복한 경험을 주위에 나눠주고 싶다
미용을 하면서 이미숙 대표는 행복한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
“AI도 대신할 수 없는 ‘미용’은 행복한 직업입니다. 새로운 고객에게는 15분 동안 충분한 상담을 진행합니다. 고객의 원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헤어 디자인을 권하여 고객이 만족감을 느낄 때 정말 흐뭇합니다.
손상된 모발이 점차 건강한 모발로 변화되는 고객, 염색 후 색깔이 빠지게 되는데 저에게 시술을 받으면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고객의 말에 보람이 생기기도 합니다. 화학 원리를 적용한 저만의 시술을 경험한 고객들이 환한 미소로 행복해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실력을 갖춘 미용인만이 느낄 수 있는 보람과 행복을 평소 미용생활에서 체득하고 있으니 이미숙 대표만큼 행복한 미용인도 많지는 않을 듯하다.
미용인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동안 중앙회 기술강사로서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경험을 바탕삼아 ‘배움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라’고 말한다. 시대 흐름에 맞춰 SNS로 소통하고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주변에 꾸준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1인 미용을 하는 원장들을 위한 소통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는 혼자가 아닌 협업과 네트워킹으로 배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친환경적인 헤어 제품으로 지구의 환경을 살리고 동시에 고객의 건강한 머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제언하기도 했다.
이미숙 대표는 이렇게 개인의 기술이나 경험을 주위의 많은 미용인들에게 알려 미용인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는 미용 지도자다운 자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미용인의 자긍심 심어줘
1년 동안 건강한 모발과 두피를 위해 연구하며 고객들에게 적용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미숙 대표, 대학에서 전공한 화공을 살려 화학 원리를 이용하여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이미숙 대표, 미용경영과 연구한 사례를 형식지로 만들어 많은 미용인과 공유할 예정인 이미숙 대표, 행복과 힐링이 담긴 공간을 재창조하여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는 이미숙 대표, 만나는 모든 고객에게 건강한 모발과 두피로 ‘눈부신 하루를’ 선물하며 따뜻한 원장이 될 것을 약속하는 이미숙 대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미용인의 인플루언서로 행복한 미용실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이미숙 대표가 있기에 우리 미용인들은 자긍심이 높아지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은 삼척에서 미용인의 긍지를 드높이고 있는 이미숙 대표께 전화를 해서 삼척 바닷가의 시원한 목소리를 미용인 여러분께 전달하고 싶어진다.
*이미숙 대표 프로필
대한 미용사 중앙회 서초구 8.9대 회장
대한 미용사 중앙회 이사
대한 미용사 중앙화 감사
대한 미용사 중앙회 기술위원
대한 미용사 중앙회 국가대표 기술분과 부위원장
숙명여자 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현재, <눈부신하루를 헤어스튜디오 삼척점> 원장
<뷰티라이프> 2023년 7월호, 창간24주년 기념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