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식이란
종교의 주체인 인간이 그 객체인 신앙의 대상에 대한
봉사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갖추는 것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자체가 곧 종교의 의례가 되어야 하며,
청정한 계율에 따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최고의 종교의례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수행과 중생구제의 방편으로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의례를 행하고 있습니다.
삼보에 공양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것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불교의 여러 의례 가운데 관불의식(灌佛儀式)도
부처님에 대한 공경을 표시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의식입니다.
관불은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부처님의 몸을 씻는 의식입니다.
의식의 형식은 석가모니불정근을 하면서 차례로 희사하고
향수와 감로수로써 아기부처님을 목욕시키면서 성불을 발원합니다.
이것은 관정(灌頂)이라 하여 옛날 인도의 국왕이 왕위에 오를 때
4대해의 바닷물을 그 정수리에 뿌려 축하한 의식에서 유래되어,
후에 수계자나 일정한 지위에 오르는 수도자의 정수리에
향수를 끼얹는 의식으로 변형되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탄생 하실 때
하늘에서 깨끗한 두 줄기의 물이 흘러내렸는데,
한 줄기는 따뜻하고 다른 한 줄기는 차가워서
이 물이 아기부처님의 몸을 씻고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설화는 바로 부처님의 탄생에 대해
온 우주와 삼라만상이 축복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관불의식 속에는 부처님의 성도 과정을 상징할 뿐 아니라
참관하는 중생 개개인의 성불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은
석가모니부처님만이 아니라 내 마음 속 불성의 탄생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불의식을 행할 때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자세로
지극한 정성으로 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