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과 달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신혼여행을 매우 중요시하고 여기에 많은 비중을 둔다.
30여 년 전 어렵게 살았을 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결혼을 하면 빚을 내서라도 신혼여행을 꼭 떠나야만 했다.
당시만 해도 외국에 나가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기 때문에 수도권 젊은이들은 돈 좀 있으면 부산이나 제주도로, 그리고 가난한 젊은이들은 온양이나 유성온천 등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너나없이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은 꼭 가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두가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어찌된 일인지 70-80%가 동남아로 떠나고 있다. 그만큼 신혼여행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이 엉뚱한 곳을 찾아 ‘첫날밤’을 보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소위 장수마을이라던가 아들을 많이 낳는 마을, 또는 부부금실이 좋아 백년해로를 많이 하는 마을 등등이다.
특히 작년부터는 ‘박사’를 많이 배출했다는 강원도 춘천시의 모 마을이 인기가 급상승, 그곳 주민들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풍수가들 조차도 이 마을이 ‘명당’이라고 하니 신혼부부들이 이곳으로 몰려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으로 요지경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2세는 그 ‘씨’가 중요한 것이고 또 ‘사랑놀이’의 진정한 마음가짐과 정렬이 뒷받침 돼야 되는 것인데, 신혼부부들이 ‘명당’만 찾아다니니 우습기까지 하다.
그런데 우리 나라 부부들은 ‘합방’에도 매우 신경을 쓰면서 중요시하고 있다. 그 부모들이 더 극성이지만 말이다.
물론 사랑놀이에 분위기는 무시 못한다. 호텔에서도 가정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왜냐하면, 주위 환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성교’ 횟수와 흥분의 척도, 오르가슴의 맛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성생활’을 계속 할 경우, 여기서 태어나는 2세 또한 성격이 차분하고 머리가 좋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그만큼 사랑놀이에 있어서 분위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풍수지리를 쫓아 그곳으로 가 첫날밤을 지내고 열심히 떡방아를 찧는다고 아이큐가 나쁜 부모 밑에서 천재가 나올 리가 있겠는가.
이는 너무 허황된 꿈이고 미신임을 신혼부부들은 필히 알아야만 할 것 같다.
만약 이런 열정이 있고 각오가 단단하다면 차라리 조용한 곳을 찾아 가 첫날밤을 즐기고 부부애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부부가 서로 열심히 사랑하면서 서로를 믿고 아껴줄 때 여기서 태어나는 자식들 또한 부모를 닮아 갈 것이고 건전하게 커 갈 것이라 생각된다.
중년부부들 또한 다를 바 없다. 40세 이후에 늦둥이를 낳으면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뒤늦게 남편들이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있는데, 꼭 낳아야 할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제2의 생명 또한 고귀한 것임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