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도전이다. 도전에 나이와 직업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산지유통을 통해 부농의 꿈을 이룬 도전은 아름답다. 때론 이런 도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이 전환점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감도리 최수일(수일농장 대표)-강복임 부부는 30년을 넘게 최고 품질의 토마토, 딸기를 생산, 소비자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부농의 꿈’을 일구어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 꾸준한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시장에서도 일반상품보다 가치를 인정받는 농산물은 무엇이 다를까? 소비자에게 호감을 주는 최고의 농산물 속에는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고품질을 위한 생산자들의 남다른 노하우와 일정한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까다로운 선별, 주문량에 맞춰 꾸준히 납품할 수 있는 물량 확보 등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을 맞추는 것이 최고의 농산물을 만든다. 생산자는 제아무리 뛰어난 포장과 신선도를 보증해도 맛이 없으면 그만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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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지난해 토마토 가격하락으로 한창 수확 중인 토마토순을 잘라내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 |
농산물 생산 노하우를 자랑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전국 최고의 농사꾼 최씨 부부는 농협중앙회가 선정하는 2009년 12월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최씨는 화순지역에 처음 딸기작목을 소개한 선구자로 20년간 딸기, 토마토 작목반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친환경 양액재배로 토마토 2천 평, 딸기 300평을 재배하고 있으며, 미작 6천 평 등 저농약 인증을 획득, 화순 관내 학교급식에 전량 납품하는 등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딸기작목에 대해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으로 인한 피로도 감소와 토양에서 발생하는 병원균 원천차단 등을 위한 고설농법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겨 선진영농을 구사하고, 주기적으로 신품종을 받아들여 지역조건 등에 적합한지 본인이 직접 재배, 확인 후 농가에 보급하는 등 새로운 농법과 품종을 소개하는 선도 농업인이다.
그의 농업발전에 대한 공적은 20년간 딸기, 토마토 작목반장을 역임하면서 농협과 작목반이 새롭게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 농가 소득 증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마을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의 우수영농활동은 성페로몬(곤충) 장치를 이용한 친환경 양액재배로 토마토 2천 평 저농약 인증 획득과 5년 주기로 품종갱신을 통한 우수품질 생산, 매년 작목반에서 시식회 홍보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품종을 시험재배하여 지역농가에 보급하는 등 20년 동안 작목반장으로 활동하면서 신규 소득작목을 꾸준히 개발하고 작목반원과 유대강화는 물론 농업컨설팅 실시 등 타 생산조직의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화순농협과 연계하여 전량 계통출하와 향후 공동출하, 공동계산 조직으로 육성 계획 등 농협과 작목반과의 적극적 협력과 상생을 유도하고 수출을 위하여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주력해오고 있다.
현재 최씨는 화순군 한국토마토수출자조회 소장과 토마토연합회 부회장, 딸기작목반 회장을 맡아 지역 농가소득에 앞장서고 있으며, 그동안 노력의 결과로 자재이용실적 우수농가상, 신규공제가입 우수농가상, 쌀전업농 발전 농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이번에 모든 공로를 인정받아 새농민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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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 | |
농협중앙회는 자립-과학-협동의 새농민 운동 3대 정신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농가소득 증진과 영농과학화 및 지역농업 발전에 기여해온 선도농업인을 대상으로 1966년부터 ‘이달의 새농민상’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전국의 농업인 부부 중 매월 15쌍을 선정해 '이달의 새농민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수상자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상자들의 모임인 ‘전국새농민회’에 가입해 회원간 정보교환 및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시설농가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 과제는 고효율 난방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열효율을 높이고 유류비 절감을 위한 대체에너지·보완시설 희망농가에 대한 자금 지원과 함께 재배방법과 기술 개발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저런 걱정이 가득한 최씨는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말한다. 기능성 토마토가 일반인뿐 아니라 외국으로 수출돼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는 친환경농업이 살길이라 외치며 농민들을 현혹, 농민들은 높은 생산비를 들여 농사를 짓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도 토마토 가격의 하락으로 아직 수확이 한창인 토마토 순을 잘라내야만 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앞으로 농촌에는 전문적인 조직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무엇보다 기술 공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농가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내세우며 다른 농가의 비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조합에서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잘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는 작목반과 농협을 통해 수시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지역의 기술센터나 학교와 교류해 새로운 기술 수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비자가 일부러 찾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소비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