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천초목이나 무생물등
갖가지 물건들에 깃들어 있다는
정령이야기입니다
1년 전 쯤인가? 스승님이 오래된 기와를
가지러 가신다고 저를 불렀습니다
그 때 문득 들어온 느낌은
기와가 우리를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는
"그럴수 있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흘려 들으신 것 같아서
실은 저도 반신 반의 했습니다
그러다 몇일 전에 긴급히 전화가 왔습니다
이상한 일이 생겼으니 빨리 오라
하셨습니다
내용인즉슨 "당근"에 올려있는 작은 북이
눈에 띄길래 5000원을 주고 사왔답니다
그런데 북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어지럽고, 토할것 같고, 머리가
아프더랍니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북하고
대화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너는 무슨 바램이 있어서 이러느냐?"하고
물으니 자신을 불에 태워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저하고 같이 가서
태우자고 전화를 하신것입니다
하지만 약속이 잘 안되어서 다음날 저보고
"니가 술한잔 사라"고 하셨습니다
슬을 드시면서 하신 말씀은 북의 정령이
북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답니다
자신을 이해해주고 대화가 되는
스승님곁에 있고 싶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북의 정령은 고등학교시절에
학교폭력을 많이 당했답니다
북에 "창원남고"라고 쓰여진 것으로 보아
그 학교에서의 일이였겠지요
이번 사건은 정령에 대한
공부시간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소파가 사람으로 보인 것이나
연못에서 빠져 죽은 여인이나
당근같은 중고 물건들이 주인을 찿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느껴 왔었는데
그런것이 다 정령이었다는 것입니다
"정령"이라는 글씨가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막연히 느꼈던 것이 단어가 있네요
우린 책으로 공부를 잘 하지 않아서
체험하지 않은 것은 잘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떤 것은 너무 깊이 들어가서
많이 알기도 하지만 접해보지 않은 것은
진짜 아무것도 모를 때도 있습니다
"정령"도 거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들어는 본 것 같은데 이해를 못한 것이지요
"당근"거래는 산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팔고 사는 site같지만
알고 보면 물건들의 영혼인 정령들의
바램에 의한 "주인 찾기"같았습니다
이런 정령들의 마음을 모르면
엄청나게 다치고 병들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정령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이기심으로
돈을 더 얹다가는 큰일이 날것입니다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밑지고도 팔 수가 있어야 되는데.
과연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그렇게 될까요?
이처럼 중고 site인 "당근"은
정령이 주인이지 사람이
주인이 아닌 것 으로 보였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들의 의도대로 살고 있으면서
지 맘대로 살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우주의 모든 것에는 영혼이 있구요
그들의 생각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저에게도 죽은 친구가 있는데요
돌아 보면 참 이기적인 놈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을
거의 같이 하숙을 했습니다
이 자식이 수시로 친구 모임에도 채팅방에도
나타나서 그때의 기분나쁜 추억을
다른 친구에게 보내 즐거워 하더라구요
친구들은 도대체 내가 왜 그 놈보고
쌩욕을 하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해 했지만
난 그 죽은 친구의 장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입니다
제가 경험해 보건데 죽은자의 의도대로
사는 것이 현재 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에도 산사람에게도
보이지 않는 영혼들이 엮여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온 우주가 다 영혼들의 연결체입니다
하나의 에너지체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귀신들은 귀신같이 압니다
안 보인다고 무시할 존재들이 아닙니다
산신, 목신, 토신, 바다신등도 다 정령이네요
정령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얘기를
들어보세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왜 존재하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영혼은 영원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정령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정령이라는 단어를 알게되어
기쁘고 이들을 느끼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아니죠 그냥 모르고 사십시요.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속편한 삶이기도 하겠네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는 못삽니다
맨날 맹한 멍청이로 살기는 싫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