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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15 (수)
Death valley
송창호가 빌려온 시보레 Suburban SUV는 의외로 푹신하고 편했다.
그동안 외제 차만 타고 다니는 동안 미국차들이 이렇게 좋아졌을 줄 몰랐다
이건일은 어제 밤에 보스톤에서 얼어 죽는 줄 알았었단다.
"그랬으면 여기 송창호하고 김명원이 있는 쪽으로 큰 절을 한번 했어야지!”
"나두 여기 사는데 왜 너희들한테 절을 해?”
하, 새까만 졸병이 고참들하고 맞먹으려구드네.
시가지를 벗어나 배가 출출해지자 몇 십 년 동안을 옛날과 똑같이 하는 아주 맛있는 햄버거 집이 곧 나타날테니 거기서 점심을 먹잔다.
운전대를 잡은 송창호가 하는 말이니 두 말 할 것도 없이 모두 복종했다.
아스트로 버거 에서 전부 Supreme Burger 를시켜 먹었다.
송창호네가 애들 어릴 때 스키 타러 다니면서 꼭 들려서 먹던 집이라는데 Double Beef Patty에다가 Bacon에 Tomato, Lettuce, Onion은 물론 Avocado 까지 얹은 콜레스테롤의 집대성을 우적우적 잘들 먹어 치웠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양의 콜레스테롤은 건강 Risk에 별로 의미가 없다는 수상쩍은 최근 보고를 인용해 가며.
고기를 마음 놓고 먹을 핑게를 주어서 고맙기는 하나 이것도 누군가가 뇌물 받아 먹고 연구를 조작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축산 협회에서 로비를 좀 했겠지”
40여년 미국에서 의사노릇하고 남은 것이라곤 음모설을 신봉하는 회의주의 뿐.
해발 1300 m 산꼭대기를 넘어 갑짜기 해저로 내려오자니 귀가 먹먹하다.
우리가 묵을 모텔은 바다 밑 55m 다.
우리의 목적지는 이름도 으시시한 “죽음의 계곡” 이다.
만유인력의 무게가 죽음의 그림자 처럼 어깨를 더 지긋이 누르는 것 같다.
명계 (冥堺) 에 들어서면 이런 기분일까.
주위에서 가끔 두런거리는 말소리가 끊어 질때마다 밀려 오는 정적에 금방 귀가 먹을 듯 하다.
소리도 색갈 까지도 모두 생기를 빼앗긴 듯한 죽음의 골짜기의 저녁이지만 우리는 기 죽지 않고 오히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 안도감과 함께 어떤 경이로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을 느꼈다.
포도주의 대가와 저녁을 하게 됐으니 나는 이젠 쥐뿔도 모르면서 와인 리스트에 코 밖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헌데 일 껏 주문한 와인이 너무 귀한 거였었던지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더니 예상한대로 그건 주문하는 손님들이 없어서 떨어진지가 오래 됐단다. 게다가 웨이트레스가 중간에 갑짜기 칭병코 사라져 버린 통에 하마터면 첫날 밤부터 굶고 잘 뻔했다.
코리안 스타일의 “ 빨리 빨리” 뽄떼를 보여 주자고 울끈불끈 하면서도 잘들 참았다.
02/26/15(목)
Sand dune
정적 속에 부드러운 모래 언덕을 터벅터벅 걸었다.
그냥 언덕 앞에서서 찍은 사진만 봐서는 모를 것이니 사하라 사막에 갔다 왔다고 까페에 올리자고들 낄낄 거렸다.
소리라곤 우리들 끼리의 말 소리 뿐, 새 소리도 없고 차 소리도 음악소리도 없이 가끔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 뿐이다.
우리들의 말소리는 공중으로 울려 퍼지지 않고 아래로 낮게 빨려 들어가 버린다.
맑은 아침공기가 기분 좋게 얼굴을 어루만진다.
분지를 둘러 싼 산 위로는 동그란 접시 같은 Lenticular Cloud 가 떠있다
정처없이 시름 놓고 마냥 걸었으면 좋으련만 멋이나 낭만과 같은 감정의 사치는 털 끗만치도 허용하지 않는 송창호가 빨리 돌아 가자고 성화다.
Racetrack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Racing rock을 구경했다.
탱크 같은 8기통 Suburban을 타고 달리면서도 혹시나 바퀴가 터지지 않을까 겁이 날 정도로 날카로운 자갈 밭을 두어 시간 넘도록 달렸다.
“빵꾸나면 운전수가 내려서 갈아 끼우는 거지 그걸 몰라서 물어? ”
했더니 송창호가 벌레 씹은 상이됐다.
태고 적엔 바다의 밑바닥이었다는 Playa 라고 불리는 땅에서 일어나는 신비스러운 현상은 이건일이 보고한 대로라서 생략한다.
메뉴를 공부하면서 “식음( 食飮) 행위는 최고의 예술 형태”라는 나의 지론에 입각해서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각자 제일 맛있는 걸로 시켜 먹자는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
오늘 저녁은 14 oz Ribeye Steak에 적 포도주를 마시고 디저트까지 시켜 먹었더니 하도 배가 불러 눈알이 튀어 나올 정도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간 췌장액 소화제를 한 알 씩 나눠 주었다.
숙소에 들어와서 별 구경을 했다.
별 구경을 위해 특별히 날을 고른다고 골라서 왔는데 반달이 환하게 떠있으니 진지하게 천문 공부를 하기는 다 글렀다.
달빛 때문에 밤 하늘이 하도 밝아서 가져온 Skyscout 라는 기구로 찾아 보아도 북극성을 찾지 못하겠다.
02/27/15(금)
Titus Canyon
오늘은 갈 길이멀어서 점심은 굶기로 의견을 모으고 그 대신 아침을 든든히 먹었다.
목적지는 비포장 외길을 세시간 가야 한다.
길이 꼬불 꼬불 좁고 험하기짝이없어서 바퀴가 굴러 가는게 아니라 네 바퀴로 엉금 엉금 기는 거다
한편은 천야 만야 낭떠러지인데다가 앞이 훵하게 하늘밖에 안보이는 Hairpin bend 를 돌아야 할 때는 정말로 사타구니 밑이 졸밋졸밋했다.
운전대를 쥔 송창호의 팔뚝의 알통이 불끈 거린다.
그 북새 통에 우리들 하는 이야기에 송창호가 곁말이라도 넣을라치면
이건일과 나의 이구(二口)에서 동성(同聲)으로 터지는 " 운전수는 입 다물어 !” 하는 호통에 송창호의 코가 쭉 빠진다.
제법 똑바른 내리 길에서 속도를 내면 몸둥이와 머리통이 제각각 사방팔방으로 휘둘려져서 이건일 말대로 “공중곡예”에 목아지가 똑 부러질 것 같다.
한 정상에 겨우 올라 잠깐 쉬기로 했다.
내장이 온통 들까불려져서인지 어제 마신 술 때문인지 갑짜기 Shart 할 것 같다는 멤버가 있었다.
(김정은 풍자영화 “Interview”에서 김정은이 못나게시리 울음보를 터뜨리면서 아랫두리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자 기자가 “Did you just shart ?”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Shart” 가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다.
사전을 암만 뒤져봐도 없더니 Google에 보니 설명이있다.
그 뜻인즉 “애당초 의도는 방기 (放氣- Fart)였으나 공교롭게도 내용물이 따라 나온 경우”를 말하는 Shit 와 Fart 의 합성어였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답답하게 같혀있던 이건일이 말하는 소위 “ Family Jewel (家寶)”를 맑은 아침 공기에 한가롭게 거풍(擧風)시키고 있는데 짚차가 한 대 올라 오는 바람에 모처럼의 투한 (偸閑)을 중단 해야했다..
다시 차에 올라 겨우 계곡을 구경하고 빠져 나오니 막 생겨먹은 바위 산들 앞에 녹슨 색갈의 토산(土山)들이 웅기중기 모여 있는 게 정크 야드를 연상 시킨다.
꼭 하늘에서 거대한 삽이 내려와 폐유에 쩔은 공사장의 흙을 퍼다 버린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하면 계곡도 소규모이고 산들도 똥산이다.
산이라는 것들이 근골(筋骨)이 없이 푸스스 허물어질 것 같은 흙더미가 아니면 화산석과 용암이 덕지덕지 아무렇게나 엉겨 붙은 빈상(貧相)들이다.
하기야 Zion Canyon이나 Yosemite 에서 보는 잘 생긴 산들이 있었다면 “God’s Land ” 라고 이름 하지 왜 “죽음의 계곡” 이라고 했겠나.
"Dante's Peak" 에서 내려다본 " 죽음의 계곡" 은 장관이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을 연상케 하는 음산하고 흉하게 생긴 뻘이 눈 아래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건너편 산맥 아래로 어둡고 불그죽죽한 퇴적물의 늪 속에는 빠져 죽은 태고적의 거대한 짐승들의 혼령이 아직도 떠도는 듯 살벌한 귀기(鬼氣)가 서려있었다. 이쪽 편으로는 허연 소금 밭이 햇볕을 받아 반짝였고 간간히 물이 고인 웅덩이도 보이는 둣했다.
거기서 내려와 가까이 가 보니 "Bad Water Basin” 라는 패말이 붙어있다.
오수(惡水)의 분지(盆池)다.
짜서 마시지 못할 뿐이지 독성은 없단다.
이곳이 바로 해저 86 미터, 알젠틴의 어느 곳을 빼고는 (해저 105 미터) 지구상에서 제일 낮은 곳이란다.
물이 빠져 흘러 나갈 길이 없는 이 골짜기에는 태고적 부터 주위 산에서 흘러 내려온 온갖 광물질들이 축적, 농축된 분지이다.
말하자면 대륙의 수채 구멍 같은 곳이렸다.
위에서 보기에는 독기(毒氣) 를 뿜는 늪 같아 보였었는데 막상 사람들이 드나들게 만들어 놓은 길을 들어서니 다져진 눈길같은 소금의 포장 도로가 한 낮의 땡볕 아래 눈부신데 여기 저기 사람들이 걷는 게 보인다.
이 소금밭만 해도 여의도의 30배도 넘는단다.
송창호가 어느새 하얀 소금 덩어리를 하나 줏어 들고 와서 맛을 보란다.
완전 정제된 소금보다 다른 광물질이 좀 섞여 있어야 더 좋은 소금이라는 이건일 만물박사의 말을 믿고 모두들 한 덩어리 씩 줏어서 핥아 보았다.
아무리 똥산이요 막힌 수채구멍이라해도 조물주의 창조물에는 졸작이란 없는 법.
미(美)와 추(醜)의 분별은 얕은 머리의 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 虛像)이다.
단테의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죽음의 계곡은 제주도가 몇개나 들어갈 만큼 광활하다.
소금 밭을 한참 걸어가서 뒤 돌아보니 산 중턱에 해면(Sea Level) 싸인이 붙어있고 시퍼런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는데 그 밑에 멀리 보이는 인간 송창호는 모기 눈알 만 하다.
이건일 말대로 대 자연 앞에 인간은 미물(微物)이다.
모든 게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산들은 아무리 기괴하고 못 생겼어도 의연( 毅然) 했다.
도착 하던 날 안내소의 벽에 써있던 글이 생각난다.
“How could rocks, sands and silence make us afraid and yet be so wonderful ?”
— Edna Perkins.
죽음의 골짜기에서 경이와 매력을 느낀다는 건 인간의 Death Wish 본능을 증명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Artist loop 는 각가지 색갈로 된 산과 골짜기인데 아리조나의 “Petrified Forest”의 한 귀퉁이 같았다.
구경이 끝나고 호텔에 돌아와 라운지에 편히 둘러 앉아 마신 맥주 한 잔은 정말로 꿀맛이었다 .
“This is the life”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늘은 Prime Rib이다.
보통 10 온스면 족한데 오늘도 14 온스 짜리다.
좋은 음식을 먹고나서 디저트를 안 먹는 건 숙수 (熟手)의 작품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누누히 일렀는데도 디저트를 먹자는 사람이 없다.
큰 소리를 친 나만 먹은 게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또 먹는 수밖에.
먹고나서 계산서를 보니 아까 라운지에서 한 잔 씩 마신 것은 포함이 않 돼있다.
처음엔 모두들 “햐 이게 웬떡, 요놈들 음식 값을 호되게 바가지를 씌우더니 잘 됐다. 떼어 먹자…” 쾌재를 불렀지만 종국엔 우아하게 늙어가는 마당에 앙천 부지 (仰 天俯地) 해도 양심에 걸리는 짓은 하지 말자며 사탄의 유혹을 물리쳤다.
8시 밖에 안 되었는데 모두들 피곤해서 딩굴어져 잘 생각 밖엔 없단다.
이번 여행은 어쩌다 보니 근처에 사는 신홍식 , 최철 , 홍광신 군은 빼 놓고 우리 셋만 가게 되어서 그들에게 좀 미안했었다.
허지만 평소에도 자칭 네가 악마니 내가 사탄이니하던 송창호와 나였는데 거기에 오하이오에서 날라 온 이건일 까지도 사탄임을 자처하고 있었으니 세 사탄 만을 골라서 죽음의 골짜기로 보낸 것은 아마도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던가 싶다.
별 의논도 없이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송창호의 빈틈없는 계획과
이건일의 긍정적 무드잡기 덕분에 풍요한 추억의 한 폭을 간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진심으로, 주책없는 우리 사내들과 척척 죽을 잘도 마춰주신 진취적 여성 파트너들께 감사한다.
첫댓글 너무나 잘쓴 글이다..정신과박사님이라 과연 다르다. 헌데!!!..미국생활을 40년이상한 김박사의 표현은 한글 한문등 문구를 재때 재때 구사하며..
놀라운 문필로 써내려가내...난 그런표현은 거의 전부 생소하니..얼마나 무식한 난가 !!! 잠시 동물들의 혼령을 표현하고..또..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의 혼령들...
그러나...혼과 영은 좀다르니..이왕이면 그것도 알려주면 좋켓내.. 이런 무시무시한곳를 다녀왔으니 대단들하셔...죽은후에 목적지까지 못간, 아님 못가는 혼 들이 분명 그 계곡에 그득할껏같아..혹..타고간 큰차에 몇혼이 함께오지는 않했을까?..다행히 렌트카니 오케겟지.아름다운 세카플의 우정이.그끔찍한 계곡을 아름답게 장식...
과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군.
이번 여름 컨벤션 때 그림을 전해 주도록하겠네.
6월 미팅후 혹 바팔로 올계획이면 골프화를갖고오시길..란운딩 한번합시다...다른동기도 혹올계획이면..갖고오시길...
김명원화백의 글과 이건일 박사의 글을 읽고나니 쌍벽을 이루는 천재들이라고 느낌이 듭니다.
의사가 아니고 다른 전공을 택했어요 크게 성공했을 인물들...모든 동기들께서도 저와 동감이시지요?
관심을 가지고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은 shrink(정신과의사) 하고 해야돼.
참 글 맛깔 스럽게 우리들 얘기 하던 고대로 썼네.
개가 무어 싸아놓은 듯한 갈색의 x산 이라고 김명원이가 몇번이나 말했는지..
산세에 뼈다귀가 없는 힘 없어 보이는 산들아라나.워라나.
그래도 나는 자연의 경이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고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왔지.
송창호는 Dante's View 꼭대기가 (지옥 2층 쯤 이라) 자기가 갈 곳 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가봐.
하나 더. 이번에 k명원으로 부터 shart 라는 단어를 배워 앞으로 많이 써먹게 생겼다.
자칫 방심하면 쓰게 될 껄세. 항상 조심하게.
흥미진진한 장편소설을 쓰느라 수고가 많았네.
죽음의 골짜기 까지 들어갔다 왔으니 이제는 신선이 되었겠네.
다음에는 구름을 타고 어디를 가시려나?
그런데 사진이 않보이니 내 시력이 나빠졌나?
글과 그림을 함께 올리는 걸 할줄 몰라서 대강 Copy, Paste했더니 통과가 안 됐구먼.
하는 법을 좀 가르쳐 주게나. 유담한테 사사를 받으려고 하는 참이긴 하지만.
나도 스페인 안달루시아까지 쫓아가서 사정사정하여 유담한테 몇수 배워 여지껒 잘써먹고 있네.
유담이 콤퓨터에는 도사네.
가까이 있으니 좋은 와인이라도 한병사들고가서 사사하게.
맨입으로는 안될테니.
나도 라면을 이민가방으로 한가방 가득 갖고가서 뇌물로 바쳤지.
k명원 사진을 우선 google+에 올리고 거기 url 주소를 copy+paste to Daum site.
이때 글을 HTML창에다 써야 되네.
그리고 <img src=xxxxxxxxx jpg.>하고 올리면 되네.
이게 일종의 OS 명령어이지.
아니면 글쓸때 뜨는 창에 있는 사진 올리기를 이용 하시던가.
아주 재미 있게 잘 읽었네, 세 악당이건 여섯 악당이건 자주 만나서 계속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내시게나. 사진은 나도 안 보이는군.
사진은 Lenticular Cloud와 달과 산과 Sea Level 밑에 송창호가 있는 서있는 거였는데 유담한테 사사 받고나서 다시 올려 보겠네.
같은 곳에 가서 같은 것을 보더라도 이렇게 다르군. 맛이 좀 날카롭네. shart란 말도 배우고. 비만치료제로 가끔 제니칼을 처방하곤 하는데 이 샤트가 생기지. 미리 주의를 주지않으면 곤란해. 이것 한번 당하고 나면 다시 먹으려 하지 않지. 변비약과 겸용시켜야 한다네..14온스짜리 먹고 제니칼 먹으면 샤트 각오해야할 걸. 그나저나 그렇게 소고기들 먹고 다니는 것은 death valley로 가는 직행표 사는 거야..
천당보다 지옥이 재미나지. 맛도 있고..
천당도 지옥도 아직은 갈 마음 없으니 잘 명심하겠네.
참 재미있게 잘 읽었네. 글이 맛갈스럽다는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풍풍 풍기고 있네. 그런데 가볍게 읽어가다 가시가 목에 덜컥걸려 옥편과 국어사전을 뒤졌지 뭔가. 아무튼 k명원이 우리카페에 올린 글은 언제나 기대에 차서 읽게 되네.
요새 천자문 공부를 좀 하다 보니 글은 첫째 쉽게 써야한다는 모토를 잠깐 까먹었네그려. 일깨워 줘서 고맙네
읽으면서 계속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멋진 글입니다.
우담선생님이 절보고 그에게 뿅 갔다고 진단한 문제의 중국청년 Pianist Yundi Li
Weibo에서 얻은 투한(偸閑)이란 단어가 나타나 매우 반가웠습니다.
토속적이면서 정감 있는 글을 남기고 간 이문구(1941-2003)씨를 연상시키면서 또
한자어사용이 범상치 않은 이유는 우리국어사전, 한자옥편을 미국에 가지고 가신 점에서
지난 날 K. 명원님의 싹수(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가
보입니다.
앞으로도 서부의 사나이들! 건강하시고 Travelogue를 소개해주시면 여기서 즐겁게
Spectator’s Sports처럼 관전하게 해주십시오.
옛날에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읽고나서 뿅 갔었지요. 언젠가 만나 뵙고 한잔 올리려고 했는데 그만 가버리셨더군요.
좀 더 즐겁게 관전하시게 하려고 유담에게 글과 그림 올리는 법을 방금 사사 받고 오는 길인데 골에서 쥐가 나려고 합니다.
노영일이 하늘처럼 우러러 보입니다.
노영일이가 라면 들고 와서는 자기가 다 먹고 갔지.
k명원은 무얼 사주려나?
유담이 美食家라는 것을 잊고
라면보따리를 들고간 내가 챙피하고 죄스러워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먹어 치웠지.
무의촌 이후로 그렇게 많은 라면을 먹기는 처음.
가르침은 곧 베풀음인즉 라면 따위를 강요함은 군자의 도리가 아닌 줄로 아뢰오.
아무리 똥산이요
막힌 수채구멍이라도
조물주의 창조물에 졸작이란 없는 법.
미(美)와 추(醜)의 분별은
얕은 머리의 인간이 만든
허상( 虛像)이다.
k명원
It's nothing but reinventing the wheel.
본글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네. 마치 죽음의 골짜기를 우리가 본 것 처럼, 그리고 무척이나 긴 답글 읽는 재미 또한 솔솔 있었네. 그런데 아쉽게도 사진이 뜨질 않는다.
본 글 보다 댓글이 더 쏠쏠히 재미진 거 나도 동감이야. 그 동네 사람덜도 댓글 좀 올리라고 혀. 서시인은 자주 하니까 괜찮지만.
snucmaa.us에 들어가서 무얼 하나 더 하는 단계가 있는데 자꾸 내가 "권한"이 없다고 퇴짜를 놓아서 유담이 가르쳐 준 걸 못 써먹고 있지.
그거만 해결이 되면 사진 만이라도 따로 올리겠네. 이번 6월 달 의대 컨벤션 마치고 DC의 아들 내외도 볼 겸 서가촌을 들려 볼 계획이네.
그 때 자네 초상화도 전해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