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남편의 훈련부족에 따라 이름을 바꾸어 엉겹결에 참가한 아틀란타 마라톤을 시작으로 이번 치카무과까지 2년동안 일곱번의 마라톤을 마쳤다.
결혼3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는 폭발사고로 세계를 놀라케한 2013년 117회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했고 바다를 좋아하는 딸과 2주간 코스타리카 배낭여행을 산을 좋아하는 아들과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과 안나프르나 트레킹을 5주동안 다녀오고
아들과 딸은 저희들이 앞으로 평생 몸바칠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는등 좋은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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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모아놓은 경비로 각자 budget에 맞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여 새로운 도전에 흥분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지혜롭게 그들 방식으로 잘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또한 엄마와 같이 동행하겠다니 기뻣고 내가 몇해 동안 닦아놓은 체력덕분에 쉽지 않은 여행을
젊은 애들과 해낼수 있었다. 이제 인생의 풀마라톤을 시작한 그들이 워밍업을 잘하면서 그동안 잘 준비하고 갈고
닦은 기량을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한스텝씩 나아갈챼 우리는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며 응원해주고 서포트해야 할일만 남았구나 싶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프르나 트레킹때는 5주동안 내내
걷기만 하고 달리기를 하지 않았는데 집 나가면 고생이라 힘들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몸무게가 10파운드가
빠졌다.
돌아와서 몸이 가벼우니 달리기를 해봤다. 다음날 허벅지 안쪽이 너무 아팠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 였다. 한달을 안달렸는데 아무렴 몸은 정직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트레킹중에는 새벽 5시 기상 6-7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정도에 숙소에 도착하는데 1000-1500미터 정도를 올라가니 고된 훈련 덕분에 코어/쿼드 근육은 단련된 것이 확실했다.
추운날씨에 적응력도 좋아졌고..
7,8월 여름에는 더워서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밖에서 달릴 엄두가 안났다.
너무 더울때 훈련이 역효과일 것도 같아 주중에는 혼자 Gym에서 일주일에
2-3회 Bodywork 클래스 (쿼드와 아령으로
어퍼바디) 혹은 줌바댄스, 2-3회 1시간 정도 달리기를 했다. 주말에는 말띵구리와 10-15마일 달리기.
9월에는 말띵을 따라 기아자동차 미국 공장이 있는 웨스트포인트로
오는 바람에 Gym에 가지 못하고 근처 하이스쿨 운동장에서 주중에 달리기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달리는 거리를
서서히 늘려나갔다.
10월 들어서는 주중에
2-3번 지속주나 인터벌을 하고 주말에는 Silver Comet에서
20마일 정도 LSD를 하였느데 아침을 먹지 않고 나서니, 10마일지점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시럽을 듬뿍 넣은 팬케익을 먹고, 15마일은 차에 와서
오랜지주스나 수박을 먹고, 집에 돌아가면서 마리에타 일미식당에 들려 영양 보충하느 염소전골을 기대하며 즐겁게 달렸다.
마라톤 일주전 초반에는 간을 약간 한 소고기, 로티세리 치킨에 야채를 곁들여 고기위주로 식사하고, 후반에는 파스타,약밥(찹쌀에 여러가지 너트와 마른과일), 오렌지주스,
바나나와 파워에이드를 섭취. 이는 보스톤 마라톤 참가훈련때 부터 했던 마라톤식단이다.
마라톤 당일에는 날씨가 31도였는데 쌀쌀추웠지만
1시간정도 뛰면 더울것에 대비해 편하고 가볍게 마라톤복장을 하고 딸이 다운로드해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go
go...
처음 5마일이 왜그리 지루하던지.
3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 깃발을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단풍구경하고 준비해간 2개의 파워젤은 5마일과 하나먹고 10마일에서 먹고. 18마일인가에서 말띵이
건네준 것 먹고 23마일에서도 먹고, 중간에서 바나나와 오렌지도 먹었다.
2월의 버밍햄대회와 큰차이 없는3시간 50분에
즐겁게 골인.
Feel을 중요시하는 나와는 반대로 정한대로 내가 하기힘든 주문을 하기도 하지만 배고풀때나
뭔가가 잘 안맞아 떨어저 내가 신경질을 낼때도 그냥 참아주고 잘받아주며 식구들이 좋고 즐거울때 본인이 행복하다는 말띵구리가 곁에 있어 든든하다.
또 뜻을 함계하는 바카스 멤버들이 있어 더 신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모두들 감사할 따름니다.
내인생도 마라톤의 20마일 지점쯤 통과하고 있는
것일까. 돌이켜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였는데 여기까지 잘 올수 있었다. 연습할때 그런 생각을 한다. 왜 이렇게 해야하나?. 26.2마일을 어떻게하면 좀더 힘들지 않고 즐겁게 뛸수 있을까. 답은 꾸준한 연습이겠지.
각자 다른 조건에서 자기에게 맞는 훈련. 나는 우리의 마라톤
Bucket List르 달성하기 위해 연습을 한다고..
우리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딸과 아들로 헝그리정신 잊지 말고 열심히 GO GO…
대—한민국 짜자자 짠짜!!!!
대—한민국 짜자자 짠짜!!!!
첫댓글 와..후 `~~ 대단 하십니다.. 에궁.. 부럽습니다..
저 뒷 배경 산에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저 자신의 삶과 마라톤을 묶어 한번 뒤돌아 보게 하는 좋은 글이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말띵 가족 만세 만만세!!!!!!!!
클럽 모임에서 만나면 서로 하루종일/일년 내내 마라톤 얘기만 하는데도 결론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찿아가는 과정에 있는건데, 그런 면에서 잘 해나가시는 말띵구리님 부부의 마라톤 인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두분께서 무탈하게 잘 달리는 모습 늘 보기좋습니다. 오래오래 즐런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