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삼신봉을 올라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지리산 청학동 - 신라때 최치원 선생님 부터 시작된 청학과 함께 노니는 신선의 전설이 깃든 천하의 명당자리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래전 산행때 스쳤던 삼성궁 모습, 도인촌에 있는 도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도인촌에서 삼신봉을 올라 성불재쪽으로 내려오면 대 여섯시간이면 되기에 더워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지형도를 보면 이 곳 청학동 보다는 표충사가 있는 자리가 더 명당자리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풍수 대가의 눈에는 다르게 보이겠지요^^ 춘천의 개울가에서 찬기운이 스물거리며 올라 옵니다. 삼복의 염천이 언제였는 데 벌써 찬기운이 돕니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창에 부딪치는 빗방울이 제법 굵습니다. 휴게소에 잠시 쉬어가다보니 오랫만에 살아 있는 토란을 봅니다.^^
시천면쪽으로 들어서니 잠시 비가 그치고 멋진 경치를 보여 줍니다. 중산리 방향도 지나치고, 거림쪽도 지나쳐 청학동쪽으로 들어섭니다 청학동 입구 주차장에 내려 구름에 쌓인 삼신봉쪽을 한번 살펴보고 식당의 밥짓는 연기와 관광 안내도를 살펴 보지만 등산코스가 아닌 관광 안내도만 보입니다. 비가 제법 오기에 삼신봉 오르는 것은 포기하고 삼성궁과 도인촌만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삼성궁과 도인촌을 왕복하면 6 키로정도 되니 가벼운 여행이라 생각하면 산을 오르지 못해도 그리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삼성궁쪽을 오르다보니 TV에 자주 나오던 김봉곤 훈장님의 서당이 보입니다. 도인이라 불러야 될 지, 선비라 불러야 될지 애매 모호 합니다. 삼성궁 입구에는 기억에 없는 벽화도 보이고 학 모양의 조형물이겠지만 오르다가 보면 오리처럼 건물도 보입니다. (청학이라고 만들었지만 여기서 보니 멍든 오리처럼 보입니다^^) 둘러 보려고 하니 예전에 없던 매표소가 보이고 입장료도 5000원씩이나 합니다 ㅠㅠ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 데 ... 입구에 있는 삼성궁 경내 관람할 곳의 조감도 입니다. 그림에 나타난 내용을 대강 이해해 보면 지리산에서 가장 영기가 센 영신봉에서 남으로 흘러내려 삼신봉에서 맺히고 그 아래 삼성궁터에 발현해서 이 곳이 명당자리 라는 내용같습니다. ^^ 어째튼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관람을 시작합니다 처음 입구를 들어서자 그 예전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예전에는 돌탑도 몇개 없었고 규모도 작았는 데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처음 디즈니랜드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약간은 아기자기하고, 또 약간은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마이산의 탑사는 한 눈에 들어와 탑 자체의 신비스런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면은 신비한 느낌은 없지만 이 곳은 구조가 미로처럼 빙글 빙글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어져 관람하는 동안 어떤 신비의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이 듭니다. 주변의 관광객들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입장료 값어치는 하네"
중간 중간 물도 흐르고 연못도 있고 예서체로 쓰여진 안내문이 있으니 원래 삼성궁의 신비감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학과 노닐었으니 당연히 학소대라는 곳도 있어야 되겠지만 가지산의 학소대 보담은 초라합니다^^
자연석 주변에 작은 돌을 이용해 탑을 쌓기도하고 담장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산책로를 조성해두었습니다.
이 돌들을 보며 얼나마 많은 공이 들었을까? 하는 경탄이 먼저 나옵니다. 바닥의 돌은 다듬이 돌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윗쪽에 출입 금지된 곳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입니다. 나중 완성이 되고 나면 영적인 장소가 아닌 현실의 장소로도 제법 볼만한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몇백미터 떨어진 삼성궁 으로 가는 길은 흙길입니다. 이 곳도 나중에는 돌로 만들어 지겠지요!
삼성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이 동방제일의 명당터인 이유와 삼성(환인, 환웅, 단군)의 맥을 이어 배달민족의 혼을 일깨우고, 선도문화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위해 이 곳을 건립했다는 내용입니다. 천부경과 삼일신고, 참전계경을 근간으로 수행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태극모양의 작은 연못도 보입니다. 화장실도 돌로 쌓았습니다^^
돌아 내려오며 작은 돌탑과 물들의 조화를 구경합니다 이 곳을 둘러보다 보면 작은 연못들이 제법 보이는 데 추정하건데 수승화강의 이치를 포함한 것 같습니다 멧돌과 다듬이돌로 발 디딤과 탑을 쌓은 것은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돌아 내려와 오리처럼 생긴 박물관 내부를 살펴 봅니다.
천천히 돌아보면 두어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다시 500여 미터를 걸어 입구 주차장에 돌아와 도인촌으로 향합니다. 도인촌 입구에서 삼신봉 등산로를 지나고 5분정도 걸어가면서 구경하다 보면 도인촌 입구가 나타나고
다시 5분 정도 걸으면 천제당이 나옵니다
이 곳의 종교적인 개념은 유불선 통합의 개념으로 증산사상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1950년대 이후로 아이들은 댕기머리, 어른은 한복을 입는 전통을 고수하며 약재등을 채취해 자급자족하는 삶을 유지했는 데 이 곳이 알려진 후 전기가 들어오면서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집앞에 자동차가 주차된 곳도 보이니 말입니다. 자동차 없는 제가 더 도인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삼성궁 입구 티킷 도인 밖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도인들이 사라져 간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섭섭합니다. 맞든 그르던 일로 매진하는 열정이 사라진 것 같아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두어 시간의 짧은 탐방을 마치고 내려가면서 예전의 구길 하동쪽으로 내려 가 봅니다. 건너편쪽으로 지리산 둘레길이 열려있는 하동지에 내려 잠시 쉬면서 안내도에 표시된 뒷편 칠성봉을 바라보지만 어느것이 칠성봉인지 모르겠습니다
단풍들면 멋진 길을 돌아서 시루봉 능선이 보이는 진해쪽으로 돌아 오면서 비오는 날 짧은 여행을 마칩니다
비틀거리는 오늘 눈먼 재물 생겨 육신의 평안 생긴 것도 아니고 경계는 산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작은 둔덕조차 보이지 않는다.
잔 물결을 바라보며 큰 경계를 넘보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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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아.. 집에 앉아서.. 지리산 삼선궁 구경을 다한듯합니다. 매번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부단한 부지럼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도 재미가 있다면 뭐든 즐겁지 않을까요..ㅎ 제가 김밥 한줄 먹자고 김해가고 삼계탕 한그릇 먹으려고 마산 가는 길이 즐거운것처럼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