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pumpkin, Gourd, カボチャ)
호박-시인 하재영
급한 김에 밭고랑에서 내린 바지
한 계절 지나도록 추켜 올리지 못한 채
담장도 울라타고 손 닿지 않는
지붕까지 기댈 언덕처럼 오르시다
그대로, 푹 익어버린 어머니 궁둥이
열대 및 남아메리카 원산.꽃말은 관대함, 사랑의 용기, 포용,광대함, 해독,아름다운 마음
학명 'Cucurbita'는 라틴어의 오이를 뜻하는 'Cucumis'와 둥글다는 'orbis'라는 말에서 유래돼, 과일의 모양에서 어원이 나왔다.
3가지 종류 중 'moschata'는 성숙한 과일이 사향과 같은 향기가 있다는 뜻이고, 'maxima'는 가장 크다는 뜻이며, 'pepo'는 라틴어의 박과식물을 가리킴. 호박의 명칭 중 pumpkin은 해독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남부의 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동양계 호박(C. moschata), 남아메리카 원산의 서양계 호박(C. maxima), 멕시코 북부와 북아메리카 원산의 페포계 호박(C. pepo)의 3종이다.
이 중 동양계 호박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지로 전파된 시기가 가장 이른 것으로 추정되며 예로부터 애호박 ·호박고지용 ·호박범벅 등으로 이용되었다. 그 후 쪄먹는 호박 또는 밤호박으로 불리며 주로 쪄서 이용하는 서양계 호박 등이 도입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조숙재배용이나 하우스 촉성재배용으로 이용된 호박, 즉 주키니호박이라 불리며 덩굴이 거의 뻗지 않고 절성성(節成性)을 나타내는 애호박용의 페포계 호박 등이 도입 재배되었다.
오이, 멜론, 참외, 수박 등이 속하는 박과채소 중 호박은 가장 저온성이며 그 중에서도 페포계호박과 밤호박은 저온에 강하다. 흑종호박은 원산지에서는 숙근 다년생이나 온대에서는 서리가 오기때문에 1년생이다. 우리나라 재래종호박은 동양계호박으로 온대 또는 열대의 고온다습지대에서도 재배된다.
호박은 과채류 중에서는 녹말 함량이 가장 많아 감자 ·고구마 ·콩에 이어 칼로리가 높아 전시에는 대용식으로 재배가 많다. 그러나 보통은 조리용으로 이용되는데 숙과는 다량의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약간의 비타민 B 및 C를 함유하여 비타민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꽃의 유래
오랜 옛날 스님이 황금범종을 만들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 다시 환생하고 보니 예전의 집들도 절도 없었다. 실의에 빠져 앉아있는데 황금종을 닮은 꽃이 있어 그곳을 파보니 황금종이 있었다. 그 황금종을 닮은 꽃이 바로 호박꽃이다.
혹시 황금을 찾고 있나요.? 호박꽃 밑을 파보세요
늙은 호박
출산이후 호박 삶은 물을 마시면 산후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 호박 즙을 복용했더니 검버섯 없는 동안피부로 거듭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늙은 호박 속으로 얼굴을 씻으면 검버섯이나 기미 주근깨가 없어지고 피부를 희고 탄력 있게 유지시켜 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늙은 호박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서 야맹증에 좋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가을철 체력 보양식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늙은 호박의 황금색 색소인 루테인은 암 예방 효과가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폐암의 위험을 줄여 준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누구에게나 다 좋은 건 아니다. 차가운 성질을 가진 탓에 출산 직후 몸이 차가운 사람은 달인 호박 물을 장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늙은 호박
자고로 식재료는 때깔과 크기가 중요하다. 일단 크기가 매우 크고 몸체에 윤기가 있고 겉껍질이 단단한 담황색을 띈 것을 상품으로 친다. 간혹 단호박과 착각하는 이도 있지만 단호박은 단맛이 더 깊고 외양은 대게 짙은 초록색을 띤다.
보관하는 방법
9~10월 찬바람이 불면 수확하는 늙은 호박은 물기와 상극이라 할 수 있다. 물기가 있으면 상하기가 쉬워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그늘에서 1주~2주간 말린 후 냉장 보관 한다. 이때 늙은 호박을 반으로 갈라 속과 씨를 긁어낸 후 껍질을 벗겨 먹을 만큼의 분량을 비닐 팩에 나눠 냉장 보관해 사용 한다.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늙은 호박을 먹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가 즙을 내서 음용하는 것이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꿀은 호박과 궁합이 잘 맞아 함께 즙을 내 먹으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나 회복기에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호박죽하면 의례 감초처럼 들어가는 재료중 하나가 팥이다. 이는 다이어트식으로 애용 되는 호박죽에 비타민 B1이 풍부한 팥을 넣어, 부족한 영양분을 늘려주기 위해서다.
늙은 호박을 얇게 썰어서 말린 호박고지는 계절과 상관없이 호박떡이나 호박스프 등 다양한 요리 만들어 일년 내내 즐기기도 한다.
속담
'호박은 떡잎부터 좋아야 한다'
'호박 넝쿨과 딸은 옮겨 놓은 데로 간다'
“호박 같은 얼굴”
“호박이 덩굴째 들어온다”
“뒤로 호박씨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