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내 주변환경은 계속 변하게 되어있습니다. 학교다니는 동안 매년 학년이 올라가고 반친구들과 담임선생이 바뀌게되고, 때로 사정상 학교 자체를 바꾸기도 합니다. 과정도 달라지기 마련이라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서 직장생활까지 특히 30세까지의 삶이란 일신우일신 日新又日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매일이 변화라고해도 될 정도입니다.
하루도 같은 날이 없으니 끊임없는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는 개개인의 뇌의 상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능력은 역시 감각뇌신경의 발달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전두엽의 기능이 크게 작동되게 됩니다. 감각뇌신경과 전두엽이 잘 발달되어 있을수록 적응력은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에의 적응능력은, 보고 듣고 접촉하는 생활반경에의 새로운 확장에 바로바로 기존의 혹은 새로운 뇌신경망이 작동하느냐 그렇지 않냐의 간극입니다. 뇌신경망의 가동 혹은 생성속도가 빠를수록 변화에의 적응은 문제가 될 게 없습니다. 가동능력이나 생성속도가 느리다면 당연히 적응력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뇌신경의 유연성 Neuroplasticity란 무엇일까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고 기억하며 내 안에서 체득화하는 과정의 뇌현상입니다.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거나 학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이런 경험들에 대처하는 뇌의 방식입니다.
물론 뇌신경망의 유연성은 감각과 운동뇌신경망 제대로 가동되고 안정화되어 있어야 그 가치가 제대로 발휘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듯 우리 뇌속에서 상시 꿈틀대는 뇌신경망은 3가지 형태입니다.
외부세상 정보가 뇌 속으로 유입될 때 작동하는 감각뇌신경, 외부세상 정보가 입력된 후 그것의 반응으로 동작이 발생될 때 작동되는 운동뇌신경, 그리고 뇌가 한 영역만 작동되는 경우는 없으니 뇌의 여기저기 다양한 영역이 움직일 때 통합적으로 가동되는 연합뇌신경, 순차성은 있겠지만 이 세 가지가 늘 맞물려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언어기능은 연합뇌신경망의 가장 대표격 뇌활동입니다. 다양한 영역이 동시에 가동되어야 하는 언어라는 영역은 심각한 감각처리장애 (감각뇌신경망의 고장)에 갇혀있는 ASD사람들에게는 아주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이런 뇌원리를 감안해볼 때 ASD아이들에게 언어치료라는 것이 얼마나 시간낭비적 개선접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력은 뇌신경 유연성 기능의 끝판적 표출입니다. 뇌신경의 유연성이 뛰어날수록 새로운 경험,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경험과 환경을 찾기도 합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뇌의 새로운 경험과 환경추구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좋은 수단입니다. 여행이 뇌신경망의 유연성에 미치는 영향이란 어떤 활동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뇌의 유연성이 습득되는 기본을 보면 '구조적 가소성'과 '기능적 가소성'으로 단계를 나누어볼 수 있는데 구조적 가소성이란 역시 다양한 경험이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환경에의 노출입니다. 기능적 가소성이란 손상되거나 사용을 보류한 뇌신경망을 손상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는 뇌신경망으로 끌어들이는 뇌의 원리입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의 뇌신경망을 형성하는 이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레이 찰스나 스티비 원더와 같은 가수들의 음악적 재능은 시각담당 뇌신경을 청각이나 다른 영역으로 더 발달시킨 결과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iZQ-8_I3u8_3LaQZWO23mO0VKAWl9BOs&si=7jwCqGcPGwSSTnJi
감각처리장애 덫에 걸려있는 ASD아이들이 눈의 문제가 심할수록 청각적 예민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청각적 문제가 클수록 눈의 기능이 더 발달되는 원리가 바로 다 뇌신경망의 가소성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귀는 귀에 대한 조치보다 눈에 대한 개선 조치가 필요하고, 지나치게 발달한 눈의 문제로 과잉행동과 쉬지않고 움직이는 행동패턴의 아이들은 청각적 집중력을 잡아낼 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정한 적응력이란 새로운 환경에의 노출에 빠른 판단과 대처방식을 즉각적으로 산출해내는 전두엽의 역할이 개입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시각적 어려움이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시끄러운 공공장소에서 귀를 막지 않는 것처럼, 시끄러운 장소에 대한 경험과 그러려니하는 전두엽의 판단 등이 개입되면 뇌의 가소성이 자연스럽게 작동되어 다양한 환경에의 적응력을 높여줍니다.
ASD나 ADHD/ADD단계에서는 감각뇌신경망의 회복이 무엇보다 급선무이지만 이를 자극하기 위해 잦은 새로운 환경에의 노출경험이 많아질수록 단순한 감각뇌신경의 개선을 넘어 동작뇌신경의 개선과 더불어 전두엽 개선까지도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뇌의 가소성을 자극하는 일은 우리에게는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