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Tcho 원장 선생님, Terry 선생님, Reagan 입니다.
작년 12월 부터 다시 학원에 오기 시작했는데, 제 아이의 첫돌 축하를 부탁드린다는 핑계로 이제야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네요.
제가 무적에서 공부한 약 3.5 년의 시간 덕분에 이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지금의 아이를 임신 한 후에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산 후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은 저를 우울하고 비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속되는 우울한 임신 기간을 벗어나기 위해, 저는 "제가 가장 인생에서 자신감 있고 긍정적이었을 때" 가 언제인지 생각해보았고,
그때가 바로 "제가 대학생 시절 무적에서 공부하였을 때"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임신 기간 동안 King Sejong, Fifty Wonders 책을 계속 읽고 외었습니다.
예전 무적 다닐때처럼 잘 외어지진 않았지만, 꾸준히 공부하지 않았기에 버벅거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오디오 파일을 들으며 외웠습니다.
임신 9~10개월땐 배가 너무 불러 서있기도, 앉아있기도 힘든 상태가 되는데,
그때는 누워서 NPR 을 계속 반복하며 들었습니다.
예전에 무적에서 열과 성을 다하며 했던 공부를 다시 하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고
조금씩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무적 공부를 안하는 다른 시간엔 제가 다시 지원할 수 있는 직무 탐색 및 자소서를 조금씩 준비하며, 자격증을 따고, 만료된 영어 성적또한 복구하였습니다.
그래도 무적에서 공부한건 전부 사라지지 않았는지, 토익과 토익 스피킹 모두 한달이 채 안되는 단기간에 900점대 중반, Level 7 (170점) 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출산하고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쯤 부터 지역에 있는 회사 중심으로 이력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인 두산 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의 채용형 인턴 전형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이전 직장의 직무와 전혀 다른 직무기 때문에, 이력서를 내고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서류 합격, 인적성 합격을 하였습니다.
인턴 최종 합격까지 남은 건 면접 전형 뿐이었는데, 면접관 3명, 저 1명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하는
(PT 면접 1시간, 직무 및 인성 면접 1시간) 상당히 까다로운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이 까다로운 면접을 치루며 저는 무적에게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PT 면접은 1시간 동안 분석 자료를 읽고 여러 대안 중 최선의 대안 하나를 선택하여 발표하는 면접이었습니다.
분석 자료는 1시간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기엔 불가능할 정도로 양이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적에서 독해와 에세이 수업을 받으며, 긴 글의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대한 분석 자료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고 (독해 수업이 도움) ,
그 내용들을 이어서 내 의견으로 만든 뒤 (에세이 수업이 도움) 발표를 성공적으로 전달 할 수 있었습니다.
직무 및 인성면접에서도 무적에서의 경험이 빛을 발하였습니다.
주요 질문 중 하나가 "이루었던 성과 중 가장 값진 것" 을 말하는 것이였는데,
보통의 취업 컨설팅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직무와 관련된 성과를 말해야 한다고 지도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지원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대학생 동안 유학없이 국내에서만 영어를 공부해 잘 하게 된 것"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솔직히 새로이 지원하는 직무라 관련 경험도 없었을 뿐더러, 있었다 하더라도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값진 건 무적에서의 공부 경험이기 때문에 저렇게 답하였습니다.
제가 이 대답을 하니, 뒤이어서 여러 꼬리 질문들이 나왔는데, 모두 무적에서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ex. 성과 달성을 위한 중간 목표가 무엇인지 > 한달마다 이코노미스트 칼럼 외우기, 주마다 300-500자 분량의 에세이 쓰기)
(ex2.목표를 상향 수정한 적이 있는지 > 처음 영어를 공부할땐 단순 의사소통만 가능하길 바랐지만, 이후에는 좀 더 전문적으로, 테드톡이나 뉴스 아나운서와 같이 똑똑하게 영어를 사용하고 싶었다.)
(ex3. 성과 달성을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적 있는지 > 영어 발표 동영상을 주기적으로 녹화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발음이나 억양, 발표 자세등에 관해 피드백을 받았다.)
하여, 영어 공부와 관련된 대답을 소화하는데만 어언 30~40 분이 걸렸고, 이때부터 긴장했던 게 조금 나아져 이후 질문도 어려움 없이 대답하여 저는 출산한지 4개월 조금 덜 지난 시점에 대기업 채용형 인턴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 생활또한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것까지 다 쓰면 메일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인턴 최종 과제 수행 및 정직원 전환 면접 또한 성공적으로 마쳐 11월 부터 정직원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발표 과제가 있었는데, 발표 참 잘한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 무적 덕분입니다 :))
발령은 원자력 부서로 나게 되었는데요, 원자력이랑 인연이 하나도 없던 제가 원자력 부서에서 일하게 되서 신기합니다.
원자력 부서는 현재 회사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부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력 주기기는 전부 저희 회사에서 만들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원자력 주기기를 수출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같은 동기 중 서울대, 카이스트 핵공학과 전공한 신기한 아이들도 있고...
가끔 저란 사람이 어떻게 합격했나 싶은데 정말 무적 생활로 합격했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물론 제 곁에 있는 남편또한 많이 도와줬습니다.
남편은 저의 인생을 누구보다도 존중해주는 사람이고, 주말에 학원가는 것 또한 남편이 먼저 제안해줬습니다.
(물론 제가 맨날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요)
육아를 하며, 일을 하는게 정말 쉽지많은 않지만 그래도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특히 무적에 다시 다니고 더 행복한 것 같아요. 다시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당당하게 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오래오래 강의해주세요. 원장선생님이 장난식으로 아기를 데려오라고 하는데,
10년 후 쯤엔 정말 손 잡고 같이 공부하고 싶은게 요즘 저의 사사로운 꿈입니다.
20대 초반 무적에서 공부한 시간 덕분에 저의 약해빠진 멘탈을 조금이라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Reagan 올림
첫댓글 너무 축하 드리고 고맙습니다!!!
무적스쿨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듣고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길러주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무적커로써 긍지를 느낍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