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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에서 신칸센으로 쿠사츠 온천에 가면서 타카사키역에서 고마신사를 떠올리다!
여행 9일째 2019년 4월 12일 시즈오카현 미시마에서 기차로 도쿄역에 도착해 코인로까
에 배낭을 넣고는 야마노테센 전철을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해 우에노공원 을 찾아
왕인 박사의 비 와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에 시노바즈노이케 연못 을 구경하고는....
도쇼구를 보고 지하철로 아사쿠사역에 내려서는 센소지(浅草寺, 천초사) 를 구경합니다.
스미다강변에서 벚꽃 을 보고는 지하철을 타고 구단시타역 에 내려 치도리가후치
(千鳥ヶ淵 公園) 연못에 벚꽃 을 구경하고 맞은편 야스쿠니 입구 까지 보고는
지하철로 고라쿠엔 (後楽園 후락원) 역에 도착해 도쿄돔 을 본후 지하철을
타고 묘가다니역 茗荷谷駅 에 내려서는 분쿄 文京 (문경) 의 벚꽃 까지 구경합니다.
다시 묘가다니역 茗荷谷駅 으로 돌아와 저 반바지에 예쁜 교복을 입은 사립 소학교
1학년 어린 아이들 과 함께 지하철 도쿄 메트로 마루노우치선을 타는데
조금전에 우리가 타고왔던 반대방향으로 타고는 6정거장을 가서 도쿄역 東京駅
에 내리는데 이제 배낭을 찾아 기차를 타고 군마현 "쿠사츠 온천" 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도쿄역은 넓은데다가 엄청 복잡하니 우리가 배낭을 넣은
코인로까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좀 전에 배낭을 넣을때 주변 풍경을 디카와
스마트폰으로 찍었지만 별 도움이 안되는지라.... 몇차례나 물어 신칸센 구역
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 또 계속해서 물어서 겨우 겨우 찾아 배낭을 꺼냅니다.
그러고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이제 멀리 군마현 깊은 산속에 자리한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초진온천) 으로 가야 하는데...... 먼저 신칸센 기차를 타고 타카사키
高崎(고기) 역에 내려서 보통 기차 를 타고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 長野原草津口 에
내려 JR 버스 를 타야 하는데 몇시에 출발할지 몰라 미리 조사해 인쇄해 온 내용 입니다.
① 도쿄 (20番線) 15시 40분 新幹線 とき 329호 - 16시 30분 타카사키 高崎 12번선
OR 도쿄 (21番線) 15시 52분 新幹線 あさま617号- 16시 49분 타카사키 高崎 11번선
타카사키 高崎 (2番線) 17시 08분 JR吾妻線 ・万座・鹿沢口行 기차 -
18시 31분 長野原草津口 - JR 버스 19시 05분 - 19시 30분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
② 도쿄(20番線) 16시 16분 新幹線 Maxとき331 - 17시 09분 타카사키 高崎 12번
OR 도쿄(23番線) 17시 08분 新幹線 たにがわ 405 - 18시 05분 타카사키 高崎 12번
타카사키 高崎(6番線) 18시 10분 JR吾妻線 ・大前行 기차 - 19시 31분 나가노하라
쿠사츠구치 長野原草津口 - JR 버스 19시 39분 - 20시 04분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
③ 도쿄(23番線) 17시 40분 新幹線 Maxとき337 - 18시 31분 타카사키 高崎 12번
OR 도쿄(22番線) 17시 52분 新幹線 たにがわ 407 - 18시 49분 타카사키 高崎 12번
타카사키 高崎 (5番線) 19시 16분 JR吾妻線 ・万座・鹿沢口行 기차 -
20시 43분 長野原草津口 - JR 버스 21시 19분 - 21시 44분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
배낭을 메고는 JR 패스 를 사용해 신칸센 구역으로 들어가니 16시라.... ①번 15시 40분
기차는 놓친지라 다음 기차인 16시 16분 기차 에 올라 자유석 차량 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니가타행 기차 는 도쿄역을 출발해 교외로 나가서는 북쪽으로 달립니다.
신칸센 기차 에 타기 전에 스위스 목동 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뭔가 지시하며 둘러보다가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열차에서 나와 줄을 지어 서서는 기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혀서 절을 하는데...... 차량 내부를 청소하는 사람들 인 모양 입니다?
신칸센 기차는 도쿄역을 출발한지 53분이 지나 17시 09분에 타카사키 高崎(고기)
역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JR 오처선 대전행 (吾妻線 ・大前行)
재래선 기차 를 전광판에서 찾아보니.... 18시 10분 에 출발하니 그럼
무려 한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은지라 역 바깥으로 나가 잠시 시내를 구경 합니다.
전광판에 우리 기차보다 4분 앞서 출발하는 보통 열차 가 있으니 종점이 高麗川(고려천)
이라 깜짝 놀라는데, 문득 몇년 전에 고마신사를 찾았던 일 이 떠오르니.... 일본에서
백제 유적 은 많지만 고구려 유적은 몇군데 되지 않으니 고마신사 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몇년전 도쿄 이케부쿠로 (西武池袋驛) 역에서 세이부 이케부쿠로선 (西武線 特急電鐵) 기차
를 타고 한노역 (飯能驛) 에 내려서 보통(완행) 기차로 환승하여 2정거장 고마에키
(高麗驛 고려역) 에 내리니.... 도쿄 서북쪽 사이타마현(崎玉縣) 히다카(日高)시 로
일본속의 고려(고구려) 마을인 고마노사토(高麗鄕) 로 고마(高麗 고려)군 이라고 불렸습니다.
역 광장에는 ‘천하대장군’ 과 ‘지하여장군’ 이 반겨주며 안내판에는 한글 도 드문
드문 보이니 제목 마저‘고향보도’라고 되어 있는데 일고시(日高市) 에서
세웠다고 합니다. 원래는 고려시 였는데, 일제 말기에 "일본고려" 라는
뜻으로 일고시 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고려는 고구려" 를 뜻합니다.
택시를 타고는 10여분을 달려서 산속에 자리한 ‘고마진자 (高麗神社 고려신사)’ 에
도착하는데 택시 기사에게 30분만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택시 안에 비치된
분당 대기요금표 를 보여주며 설명하더니 우리가 이해한 것을 확인하고는 그러랍니다.
고려신사 입구에서 뜻밖에 70년전 이곳을 방문한 고종황제 아드님이신 영친왕 ‘이은’ 공
과 ‘방자여사’ 가 기념 식수한 나무 두그루 를 보는데 용케도 그 어려운 시절을 이겨
내고 10여미터가 넘게 잘 자랐으니.... 두 분은 이 신사에서 머리 숙여 무엇을 빌었을까요?
영친왕 이은 은 고종의 네번째 아들 로.... 어린아이 시절에 친모인 엄귀비의 손을 떠나
이토 히로부미의 손에 끌려 현해탄을 건너왔던 과거를 생각했을려나?
그는 1920년에 메이지 일왕의 조카딸 이자 태자인 쇼와의 비 로도 거론되던
나시모토미야 마사코와 결혼 하는데 신부는 훗날 이름을 한국식 "이방자" 로 개명합니다.
부부는 2년후에 아들 진을 안고 순종을 배알 하기 위해 경성(서울) 에 왔다가 궁중에서
일본을 미워하는 조선인들 로 부터 어린아이가 "독살" 당하는 비운을 겪었으며.....
그후 태어난 둘째 아들은 미국 MIT 에 입학 하는 기쁨도 있었으나, 해방후 이승만의
거부로 귀국하지 못하다가 영친왕이 죽은후 1963년에야 귀국해서 낙선재 에서 살았습니다.
그외 일본 중의원 의원이며 주일대사와 민단장등이 기념 식수 를 했는데... 태왕사신기 이후
배용준을 흠모하는 일본인들 의 참배도 잦다고 하며 일제시대에도 많은 조선 사람들이
찾았으니 조선 유학생들과 조선 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 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는 조선 최초 여류비행사는 1924년에 운남항공학교에 입학한 권기옥 이라고도 하는데
1931년 상하이전투 참전등 중국 공군대령까지 올랐으며 귀국후 한국공군 창설에 참여합니다.
박경원 은 단신 일본으로 건너와 1924년에 다치가와 항공 학교 에 입학하여 27년에 졸업
하고 조종사 자격증 을 취득하는 데...... 1925년 12월 12일자에 동아일보 인터뷰에
" 녀자가 비행긔 공부를 한다고 장할것이야 무엇이겟 슴닛가마는 아즉 이에 뜻을 두는
녀자가 드물뿐이라 조선녀자로서는 나 한사람 뿐으로 남달은 곤난을 격근 일이 만앗슴니다"
그녀는 1933년 8월 7일 일본에서 만주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조선으로 돌아오다 하코네산
에서 추락사 함으로써 조선 최초의 여자 비행사를 보기 위헤 여의도 비행장에 운집
했던 조선인들을 슬프게 하였으니...... 몇년전 애기 "창연" 의 이름을 딴 영화도
만들어 졌는바 일장기를 흔드는 장면이 옥에 티 지만 엄중한 일제 치하 였으니 어쩌랴?
高麗(고려) 를 젊은 일본 사람들에게 읽어 보라고 하면 대개는 百濟(백제) 를 소리
나는대로 "햐쿠사이" 라고 읽듯이 "고레이" 라고 읽는데... 나이든 일본인들은
百濟(백제) 를 "큰 나라" 라는 뜻으로 "구다라" 라고 읽듯이.... 高麗(고려)도
"곰의 나라 고구려" 라는 뜻의.... "구마" 의 음이 변한 "고마" 로 읽는 것을 봅니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백제 유민들 이 한반도에 구원군으로 왔던 3만 2천 왜군 이 당나라
수군에 패해 철수하자 왜군을 따라 바다를 건너왔고 이후 고구려인들도 바다를 건너오니
일본 조정은 이들을 변방인 간토 관동지역으로 보내어 정착 시키는데, 713년 사이타마
지역에는 2,000여명의 고구려인을 중심으로 고마노사토(高麗郡 고려군) 가 설치 되었습니다.
속일본기 에 보면 사신으로 왔다 눌러 앉은 고구려 왕손인 약광왕자 는 고마오(高麗王) 라는
성씨를 하사 받아 고려군의 군사(郡司)로 임명 되었다고 하며 若光(약광) 이 죽자 그
영혼을 모신 고마진자 高麗神社 에는 지금 48 대 후손이 신관 으로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이 서 있고 고마지 (高麗寺 고려사), 고마가와
(高麗川 고려천) 등 지명이 남아 있으며 눈물의 노래인 이두마우타(東歌 동가) 가 전해
진다고 하는데 역사의 먼지를 켜켜이 덮어쓴 오래된 신사에서 옛날을 돌이켜 보는데
고구려 "약광왕자" 는 나당 연합군의 침략을 받자 일본에 군사지원을 위해 사신으로 옵니다.
하지만 조국이 망하는 바람에 귀국하지 못하고 보트피플등 고구려인 2천명 을 모아 일본 조정이
마련해준 "고려군" 이 바로 이 마을인데, 신사로 들어서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참배하고
있는데..... 절에서 처럼 무슨 재 를 올리는 것일까요? 일본 고유 전통복장을 입고
신관의 주도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는데 신관(神官) 은 약광 왕자의 48대손 이라나요....
젊은 신관에게 우리 부부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뜻밖에도 ‘부산’ 을 들먹이는데 언제
다녀간 적이 있는 걸까요? 함께 사진을 찍자니 미안해 하면서 완곡히 사양 합니다.
뒷켠으로 돌아가니 높고 웅장한 초가 지붕 의 오래된 일본전통 농촌 주택인‘고려가 주택’
이 나오는데... 1,300 여년 을 고구려 왕자 약광의 후손인 신관들이 대물림 하며 살아오고 있답니다
2019년에 84세 생일을 맞아 퇴위를 앞둔 일왕(천황) 아키히토 부부가 사이타마현 히다카시(日高市)
고려신사를 참배 했는데, 일왕은 “1300년전 고구려에서 온 도래인(渡來人) 이 이곳에 살면서
지어진 신사” 라고 회고했으며 또 “고려인들은 많은 분에게 환영을 받고 우리나라(일본)
와 동아시아의 긴 교류의 역사를 생각했다 ” 라고 말해서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은일이 떠오릅니다.
대기중인 택시를 타고 ‘고려 본향’ (高麗本鄕) 에 이르렀으나 역사 유물을 전시한
‘회관(會館)' 이 마침 한달에 두번 쉬는 공휴일 이라 문을 닫았으니....
우째 이모양 이람!!! 아뿔싸! 택시를 돌려보내고 나니 마을의 일반 가옥들은
고구려를 연상할만한 별 특징 이 없어 그만 기차역으로 돌아가려니 차가 없습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내린 사철 고려역 보다 고마가와에키(高麗川, 고려천)역 이 가깝다는건
택시 기사에게서 귀동냥 해둔 바라 뙤약볕 아래 걷는데 아스팔트 열기가 후끈거려
괴롭기가 그지 없네요! 이윽고 도착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30분을 기다리느니
죽더라도 걷자고 발걸음 을 옮기는데..... 일본인들은 길 물으면 친절하기는 여전합니다.
집들이 담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나지막하고 더러는 나무를 키워 대신한 것도
있어 도둑이 별로 없는 나라임을 실감 하는데..... 마침내 도착한
고마가와에키(高麗川, 고려천) 는 사철인 고려역과는 달리 JR 노선
역이라.... JR 패스가 있는 우리에게는 요금이 공짜 라는 즐거움은 있었습니다.
역무원에게 도쿄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가는 방법을 물으니 우선 8고선(八高線) 으로
타고는 "8왕자역" 에 내려서는 중앙 본선 을 갈아타면 도쿄 신주쿠 에 간다고
종이에 적어 주는데..... 한자 서체가 명필 이라 더욱 놀라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또 한가지.... 여행 전에 일정표를 짜면서 고민한 것이.... 여기 타카사키高崎(고기)
역에서 사월선 기차 를 타고 가면 군마총사(郡馬總社)역 서쪽에
다케다 신겐 에게서 나가노를 방어한 나가노 나리마사(長野業正) 가 수성했던
미노와성(箕輪城) 이 있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없으니 아쉽지만 포기합니다.
타카사키 高崎 역 6番線 플랫폼 에서 18시 10분에 완행인 JR 오처선 대전행 (吾妻線 ・
大前行) 후쓰(普通 보통) 기차에 오르니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는 날이 어두워진
19시 31분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 長野原草津口 (장야원초진구) 역에 도착해서 내립니다.
차장 에게 물으니 역 광장에 서 있는 버스 를 타라는데.... JR 패스 를 보이고는
JR 버스 에 오르니 19시 39분에 출발하는데 점차 산속으로 들어가니....
세상에나??? 오늘이 4월 12일인데 길가에는 아직도 온통 눈이 쌓여 있습니다?
버스는 35분간을 어두운 밤길 을 달려서 언덕길로 해서 산을 올라가서는
20시 04분 쿠사츠 온센 草津溫泉(초진온천) 역에 도착하는데
내려서 보니 여긴 온통 눈 천지 인데다가..... 밤 바람이 매우 차갑습니다.
쿠사츠 온천 시내 로 가기 위해 한적한 도로를 따라 언덕을 내려가면서 생각하니
쿠사츠 온천 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한가운데 자리하는 모양인데
언덕길을 7~8분 가량 내려가니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드디어 온천 이 보입니다.
첫댓글 허선생님 잘 지내시죠? 요즘 코로나가 너무 심해졋습니다
항상 조심하셔서 다니시길빕니다.
이제 전 ㄱ구민의 20%가
코로나에 걸렸다는군요?
무증산자나 검사를 받지 않고
버티는 사람까지 합치면 30% 라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항상 마스크끼시고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