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金曜閑談(119)
1. 아프리카에는 산양의 일종인 스프링복이라는 양들이 살고 있다. 이 양들은 처음에는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는다. 그러다가 앞에 있는 양들이 풀을 모두 뜯어먹어 버리면 뒤에 있던 놈들은 더 좋은 풀을 뜯어먹으려고 앞의 양들을 추월한다. 그러면 앞에 있던 양들은 제들이 추월당하면 풀을 더 못 뜯어먹게 되니까 추월한 놈들 앞에 서려고 걸음을 빨리한다. 마침내 스프링복 무리는 점점 갈수록 걸음이 더 빨라진다. 그러다 모든 스프링복들은 전속력으로 달려가게 되고, 결국 낭떠러지에 닿지만 이미 가속된 속력을 줄일 수 없어 떨어져 죽거나 다치게 된다. 우리는 지금 스프링복 성향에 젖어 있는 건 아닐까?
2. 절대 냉정을 잃지 말자. 자신의 완전한 주인이 되어 어떤 행운, 어떤 불행에서도 격분하는 헛점을 보이지 말자. 오히려 그런 것을 초월한 것처럼 보여 남들로 하여금 경탄을 불러일으키자. 여기의 핵심은 침묵이다.
3.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 있다.
4. 운전면허 갱신을 했다. 2008년까지 차를 몰 수 있다. 그때쯤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정착되겠지? 백살까지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푸하하!
5. 운전면허 갱신을 하는 데 헛고생 좀 했다. 사진관에서 2만원을 주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보건소에서 아침을 굶고 오래서 쫄쫄 굶고 갔더니 시력검사만 하고 OK 사인을 해주었다. 그걸 들고 운전면허발급소에 갔더니 내 또래 늙다리들이 예닐곱 명 와 있었다. 그곳에서 간단히 다 이루어지는 걸 두고 쓸데없이 사진을 찍고 아침을 굶고 어쩌고 번거로웠다. 역시 난 모지리다!
6. 첨부된 동영상: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을 연주해 봤다. 이 곡을 연습하면서 청소년성장소설 『알함브라궁전으로 가는 길』을 썼었다. 그 작품으로 ‘세종문학상’을 탔다지 아마? 출판사에서 탔으므로 그렇다는 연락만 받아 잘 모르겠다. 인세 받은 것만으로도 족하다.
/뚜벅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