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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간절한 마음과 경제력에서 태어난다. 농업 중심 사회 때만 해도 우리는 잘 사는 동네였다. 넓은 들판에서 난 농산물과 풍족한 수산물을 바탕으로 학문·문화예술·산업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래, 50여 년 동안 가장 못 사는 동네가 되어 버렸다. 산업화시대에 비뚤어진 집권자들이 미국과 일본을 협력대상으로 삼아 경부(京釜)축을 일방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오늘날 울산·포항 등 영남지역 도시민 소득이 광주의 두 배가 넘는다.
다행스럽게 이제는 중국을 대상으로 ‘남겨 놓은 약속의 땅- 서남권’이 새롭게 등장한다. 한반도는 중국과 인도 등 30억 인구의 거대시장을 옆에 낀 환황해권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판이고 전라도는 그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일을 현실화시킬 경영·금융·산업기술·해양산업·관광·행정·교육 분야의 인재들이 우리 동네에는 절대 부족한 형편이라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제도교육에서 잘 감당하고 있지만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을 맡아가면서 강약을 분석하고 보완시키는 일은 아직 미흡하다.
인재육성 아카데미는 이런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먼저 시작한 일은 청년취업문제 해결이었다. ‘자식을 사랑하면 생선을 잡아서 먹일 게 아니라 생선 잡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유태인의 속담처럼 취업할 역량과 방법을 훈련시켰다. 전국적인 취업난, 전라도에 대한 편견, 지방대 출신, 부족한 스펙이라는 4중고를 겪는 대학생들을 모아 ‘호연지기를 품자’, 곧 기죽지 말자는 구호를 외치며 100일 동안, 300시간의 강훈련을 진행했다. 3C[Character(품성), Competence(실력), Commitment(헌신)]를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우선 인사 잘하는 법을 가르쳤다. 귀가길, 한 평 넓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중국집 스티커를 쳐다보는 척하지 말고 수말스럽게 인사를 건네라고 가르쳤다.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8층 사는 학생이구나.” “아저씨 넥타이가 멋지십니다. 누가 사주셨어요?” 엘리베이터 안이 화기애애해진다. 집에 들어서면 “엄마, 밥줘!” 대신 “엄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얼굴이 훤하시네!” 같은 소통을 끌어내는 인사를 생활화하도록 이끌었다. 밝은 인사에는 당연히 기분 좋은 대답이 이어진다. “비가 쏟아지는데 학교 갔다 오느라 고생했다. 네가 좋아하는 동태찌개 끓여 놨다.” 평소에 소통의 인사법을 익힌 사람은 면접시험장에 들어가서도 인사를 잘한다. 그러면 면접관의 마음도 살짝 기울어진다.
비록 집안 형편이 좋지 않더라도, 학교성적이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토익 점수가 높지 못하더라도 기죽지 말도록 설득했다. 이렇게 묻는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 일 잘하는 사람을 뽑겠느냐 공부 잘하는 사람을 뽑겠느냐?” 정답은 ‘일 잘하는 사람’이다. 일을 잘할지 못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 아닌가? 또한 “토익 점수 높은 사람을 뽑겠느냐 인사 잘하는 사람을 뽑겠느냐?” 묻는다면, 정답은 ‘인사 잘하는 사람’이다. 요즘에는 필기시험은 거의 없어지고 면접이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되고 있다. 좋은 품성과 실력, 그리고 뜨거운 열정의 3C를 갖춘 인재는 어떤 회사의 면접관들도 단박에 알아본다. 6년 동안 577명을 뽑아 506명이 수료했고, 341명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에 취업했다. 희망을 잃은 채 비실비실하던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가진 젊은이로 거듭났다. 우리 모두 인사를 잘합시다!
첫댓글 인사 잘하는거 정말 중요합니다! 한 순간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더라구요ㅎㅎㅎ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