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앙코르의 다른 사원들은 정문이 생명을 뜻하는 동쪽인데
이 곳은 정문이 죽음을 뜻하는 서쪽으로 나 있다.
그 이유로는 바로 이 사원을 만든 수리야바르만 2세의
장례(화장식)를 치르기 위해서 지은 사원이란 설이 그럴듯하다.
죽은 뒤에 자신(수리야=태양신)을 만나러 오는 곳이란다.
높이 4m에 길이 800m 의 긴 회랑을 따라 빈틈없이 이어져 간 부조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대 서사시의 내용이 그림으로 펼져지고...
참으로 이것을 인간이 완성했다고 보기에는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여신 압살라의 부조다.
바이욘 사원의 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옷도 얇아 보이며 아름답다
또한 1560개의 압살라가 나열해 있지만,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다.
마치 진시황의 무덤에 있었던 '병마용'의 모습같다.
이 여신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풍만하고 아름다운데
실제로 캄보디아의 여인들은 가슴이 압살라의 모습과 유사하단다.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공연장에서 압살라 춤을 추는 무희들을 보았는데
그녀들도 가슴윤곽이 다 드러나는 딱 달라붙는 윗도리를 입고 있었다.
코코넛을 절반 잘라놓은 듯한, 반원형의 압살라 여신의 가슴 모양이었다.
십자형 테라스의 좌측에는 <라마야나 이야기>가 우측에는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르타>가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왕좌를 둘러 싼 골육상잔의 비극적인 내용이지만
전투장면이 너무 박진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혼란 끝에 겨우 나라를 평정하고 사원이 건축되기 시작했다는
당시의 시대 배경을 생각하면, 이 벽면에는 왕조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수리야바르만 2세의
간절한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회랑의 남면 우측에는 힌두 신화 중 사후 세계의 묘사로 유명한 <천국과 지옥>이 새겨져 있다.
염라대왕을 중심으로 재판 받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데 행렬 위쪽은 천국, 갑자기 길이 뚝 끊어지면서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사람들의 무리가 묘사된 지옥!
온몸에 바늘을 꽂은 이 사람은 살아 생전에 거짓말을 많이 한 죄를 받는 것이란다.
끝없는 회랑의 긴 부조들을 보고 있노라니 돌들이 점점 열을 받아 가만히 서 있어도
등으로 땀이 굴러 내리는 것을 느낄 정도다.
한 겨울이란 지금도 이런 정도인데 한 여름에는 거의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와서 잠깐 보고 더워지면 철수했다가 오후 4시가 넘어서면 다시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넘 더워서 정신이 몽롱할 지경이란다.
제 3회랑인 중앙 사당 즉 <천상의 탑>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신들의 공간으로 접근해 가는 곳이라 그런지 거의 암벽 등반을 연상할만큼 70도의 급경사다.
당연히 계단을 오르다 보면, 손은 기다시피하고 머리는 숙이고 오를 수 밖에 없다.
고공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오르지 못할 정도라 우리 단원중 한 사람은 포기했다.
중앙탑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의 핵심이 되는 곳에 가장 성스러운 중앙 사원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우주의 중심에 있는 메루산 그 메루산의 중심이니, 핵심 중의 핵심이 되는 곳이다.
이렇게 앙코르 왓을 관람하고 나오니 어느덧 해는 기울고 석양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아침에 일출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그럴 여유는 없지만 대신 붉은 빛깔을 띠며,
눈부시지도 않게 내려앉는 일몰을 보는 것으로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날을 보냈다.
아쉬움만 잔뜩 안고 불가사의한 세계를 빠져 나오려니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단장이라고 조직위에서 둘째 공연날 점심에 북한이 경영하는 평양냉면 식당에서 냉면을 대접받았다.
북한의 여종업들이 춤과 노래를 하면서 음식 주문 배달 등의 홀에서의 모든 써비스를 한다.
첫댓글 자세한 설명 겯들인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