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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땅끝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해남.
그 외에도 부산, 통영과 거제, 남해, 여수, 고흥...
그 고흥땅, 남해안 해안길을 걸을 때
내 품에 파도치며 격하게 안겼던 팔영산 능선
어쩜 저렇게 생긴 산이 있을까^^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그런 산들 몇 개씩은 품고들 사는 우리죠.
몇 달 전 악동이님 우리나라 한바퀴 원샷 걸음할 때도
잠시 함께 걸었던 고흥 땅
해창만방조제길을 걸어가며 해질녁 한동안 서서 산바라기했던
그 팔영산입니다.
저 산에 올라가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어떤 느낌의 산님일까?
충남 논산에서 가깝지 않은 곳이라
오가는 거리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이 되는 곳이지만
기다리면 기회는 어느날 문득
이렇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깃대봉 다녀오는 길에
팔영산 봉우리들 목이 더 길어졌나?!
헤어짐이 서운한 듯 "그냥 가기 없기^^~"
저 사랑스러운 녀석들을 싹뚝 잘라서 배낭에 싸가지고 갈 수도 없고...
그저 눈에 마음에 담아갈 수 밖에 방법이 없네요.
고흥의 팔영산 참 예쁜 산이구나~
2025년 1월 18일(토). 날씨 따뜻했음^^
지도는 되도록이면 내가 직접 걸어서 만든 것으로 만들었으면 하는데...
요즘 트랭글 PC모드도 안되고...
앞으로 내가 걸은 걸음
지도 만드는 것이 대략 난감이네요.
다들 요즘은 트랭글 말고 산행 어플 어느 것 사용하시는지요?
후기 작성 중 가장 신경쓰고 공들이는 게 지도 작업인데...
ㅠㅠ
<전남 고흥 팔영산>
강산리 곡강 팔영산주차장-강산폭포-대나무숲-선녀봉(518m)- 유영봉(1봉, 491m)-성주봉(2봉, 538m)-생황봉(3봉, 564m)-사자봉(4봉, 578m)- 오로봉(5봉, 579m)-두류봉(6봉, 596m)-칠성봉(7봉, 598m)-적취봉(8봉, 591m)- 깃대봉(609m)-편백나무숲-탑재-오토캠핑장-능가사-성기리 능가사주차장 10.7km / 약5시간 소요
제 산행의 시작점인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와
오랜만에 함산해서 고향 다녀온 듯 더 정겹고 푸근했던 하루.
전남 고흥군 점암면 강산리 428 주차장에 주차 후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어찌 살았는지 이야기 하며
산봉우리 향해 갑니다.
산 다니는 사람들은 산에 가야 감기가 안걸린다는 둥...
^^ 그런 믿음들이 있죠.
처음 걷는 길
이정표 보고 봉우리명 봐도 안가보면 눈에 잘 들어오질 않죠.
팔영산 봉우리 이름들 많기도 많아요.
몇 봉이 뭔 이름인지?
어쨌거나 가장 가까운 첫 봉우리 선녀봉 향해 추울~발~
올라가며 다들 외투는 훌훌 벗어버리게 만들어버리는 날씨입니다.
봄꽃도 철모르고 고개를 내밀듯해요.
에게게...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강산폭포입니다.
팔영산 강산리에 있는 폭포. 이름 쏙쏙 들어옵니다.
올라가며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는 편백나무들
쭉쭉 뻗은게 참 시원스럽게 잘 생겼습니다.
어쩐지 편백나무는 보기만 해도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랄까~
내 오래 묵은 껍질도 벗겨져 떨어져 나가는 듯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
아니면 산성이라도 있었던 걸까?
꾸준한 오름의 걷기 좋은 산길...
이곳은 뭐 우리나라 아닌가 봐요. 눈이 없어요.
반팔을 입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따뜻한 1월의 한겨울 팔영산
남쪽의 겨울산은 원래 이런건가??
대나무와 편백나무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라 신기해서 이야기 하며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두 녀석들 중에 이 산을 차지할 녀석은 누가 될런지...
아니면 같이 공존하는 쪽을 택할 것인지.
팔영산은 1998년 7월 30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에 속해 있답니다.
팔영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지가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예라고.
그래서 그런지 데크도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래로 강산리 마을과 팔영대교 적금도와
저 너머 여수 땅이 조망되어 집니다.
강산리 마을도 간척되어진 땅이 꽤나 펼쳐져 있네요.
배 깔고 납작 엎드려 있는 듯 보이는 낮은 언덕들, 산들...
아~ 여자만 바다~
안부에서 반대편 암릉 위의 소나무 한 그루~
앞의 진등산과 뒤로 우각산과 우미산 능선
능선 뒤로 낭도도 보이고.
선녀봉1에 잠시 올라~
선녀봉1 아래 조망터가 펼쳐져 있으니 잠시 실례~
여자만 방향 여호리 마을
공동산과 남산 응치산 방향 조망
섬산행이 이런 맛있가 봅니다.
음~ 얼마만의 바다인가~
주위로 팔영산의 바위님들이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홀로 덩그러니 만월도 뒤로 보이는 여수의 산군들~
조망이 좋으니 가다 서다의 반복 산행이 되고~
미어캣의 호기심은 사람에게도 ^^
행복이 몸 속에서 터져 오르는 만세~
움터있던 봉우리가 펼쳐지듯 포효의 소리없는 아우성
ㅎㅎㅎ 보는 나까지 기분이 좋아요.
바위 봉우리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를 타고 넘어간다.
사이사이 계단도 설치되어 있고.
여자만의 섬들
여자만(汝自灣)은 여수시 해역의 중앙에 위치한 섬 명칭인
여자도(汝自島)에서 유래 된 것으로
여수시, 고흥군, 보성군, 순천시 지역에 걸쳐 있는 만.
계단이 없었다면 올라가는게 가당키나 했을까.
오르고자 하는 마음이 계단을 만들었을테고.
암튼 뉘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팔영산 산행하러 왔습니다.
문득 문득 이런 바위를 만나면
바위는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안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저 묵묵히 세상을 관조하는 듯 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계단 위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 보며...
바위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 소나무
공생은 두루두루 아름답고.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다툼없고 얼마나 좋을까.
뒤돌아 보고 또 봐도
불에 달궈진 쇠가 더 단단해지듯
이 바위들은, 저 위의 소나무들은 얼마나 모진 시간들을 견뎠기에
저리 단단한 모습으로 서 있을까.
꿈틀꿈틀 팔영산의 등에 올라탔으니 능선의 맛좀 즐겨볼까~
걸어 지나온 거대 바위 봉우리는 코끼리 같기도 하고~
코끼리의 머리를 지나 얼굴과 코를 밟고 왔네^^
선녀봉2에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서 과일 먹으며 노닥노닥~
요즘 맛난 귤 1상자 가격이 4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며...
이번 산행이 4만원인데^^
귤 1상자 대 팔영산?
선녀봉(仙女峯, 518m) 첫 정상석 만납니다.
드디어 팔영산의 제1봉부터~ 여덟 봉우리가 눈 앞에 펼쳐지고~
오른쪽부터 제1봉인 유영봉~ 8봉을 지나 깃대봉까지~
털 수북한 동물의 등 위를 내달리면 바로 만날 듯.
고놈 참...
아쉬운 마음에 한 번 더 뒤돌아 보며 갑니다.
선녀봉삼거리를 지나 팔영산 능선으로 가는 길~
팔영산자연휴양림 갈림길입니다.
선녀봉쪽에서 오면 제1봉인 유영봉은 잠시 다녀와야 하는 봉우리~
우리 산악회 식구들이 식사중이시네요.
뚝~ 떨어졌다가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제1봉.
유영봉은 양지 바른 곳에서 행복하게 알을 품고 있는
새의 형상인 듯도 보입니다.
때론 홀로 있어 아름다운 것이 있고
떼를 지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있는데...
팔영산은 봉우리 무리의 아름다운 매력이 발산하는 산입니다.
뒤로 보이는 선녀봉
1봉 유영봉(儒影峯) - 선비의 그림자라...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은...
앗. 다도해 너머 지리산 천왕봉이네.
노고단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조망 맛집이 바로 이곳.
제1봉인 유영봉과 선녀봉
어쩐지 수줍은 선녀봉이 잘 생긴 유영봉을 훔쳐보는 듯.
사랑스럽습니다.
2봉 성주봉(聖主峯) - 성스러운 주인이라...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지나온 제1봉인 유영봉 조망해 보며...
조망 좋은 장군봉이라 이름 붙였어도
어쩐지 잘 어울렸을 것 같은 팔영산의 첫 봉우리.
바위산이라 안전 바가 설치되어 있고.
유영봉에서 제2봉인 성주봉으로 갑니다.
팔영산 넘버투 성주봉(聖主峯, 538m)
3봉 생황봉(笙簧峯) - 생황이라는 악기봉우리라...
바람이 불어오면 바위 사이사이로 음악소리가 들리려나?!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4봉 사자봉(獅子峯)- 동물의 왕 사자라...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해창만방조제길이 보이며, 남동 방향의 고흥 마복산이 우뚝~
4봉인 사자봉 방향에서 바라본 3봉인 생황봉 뒤로 선녀봉
제 4봉인 사자봉(獅子峯), 578m
5봉 오로봉(五老峯) - 다섯 노인(신선)이라...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제5봉인 오로봉(五老峯), 579m
바위산이라 그런지 새들이 앉아 쉬었다 가나봅니다.
바닷가 근처이기도 하고.
정상석에 똥이...^^
신선들도 노니는데, 새들이라고 그냥 지나갈까보냐~
조망 맛집 찾기는 새들이 한 수 위일듯.
뒤돌아본 제4봉 사자봉 조망~
밤톨머리 거인같은 두상~
금방이라도 고개 돌려 이쪽을 바라볼 거 같습니다.
6봉 두류봉(頭流峯)-하늘로 흐르는 문이라...
건곤이 맞닿은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오르는 길도 가장 까칠합니다.
여긴 조금이라도 눈이나 비 내리면 아찔 할 듯.
팔영산은 좋은 날만 가는걸로^^
짧은 다리 가랑이 찢어질 듯한 곳도 있고.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에서 만날 때의 산의 느낌은
이렇게나 다르네요.
오랜만에 바위 산에 와서 기어오르는 맛이 굿~~ 최곱니다.
지리산 두류봉은 안녕하신가?
기분이 좋아서 콧구멍이 활짝~ 바람구멍~ 아 넓다 넓어.
산꾼들 중에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한 산에 꽂혀서 그 산만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너무 외사랑하지는 마시길요^^
세상에 내가 아직 만나지 못한 좋은 사람들 참 많듯이
좋은 산들도 내가 모를 뿐 참 많답니다.
이렇게 팔영산이라는 멋진 친구를 하나 또 얻은 듯 좋아요.
유영봉에서 두류봉까지 구간이 매우 어려운 구간이라네요.
^^
이제 어려운 구간은 모두 끝나고~
산책 구간으로~ 칠성봉 적취봉~
우와 바위가 비스듬히 누워있고... 저 사이로 들어가볼까??
7봉 칠성봉(七星峯)-일곱개의 별이라...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어찌 저렇게 칼 자국처럼 갈라졌는지...
툭~하고 밀면 와르르 무너져 내릴 거 같아요.
칠성봉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통천문...
어찌 저렇게 서로 기대로 있을꼬.
낑낑 ~ 끄떡도 안합니다.
어라? 근데 통천문에서 보니 바로 옆에
또 이런 작은 통천문이... 또 하나가 있네요.
두류봉과 적취봉 사이 제 7봉인 칠성봉
짜잔~ 요 정상석은 쪼매 다르죠^^
제 얼굴 닮아서 둥그스름~~
이곳에서 밤에 만나는 별자리는 어떨런지...
깃대봉이 조망되고~
지나온 방향~
남동 방향의 해창만방조제 따라 오도와 취도 두 섬이 보이고~
능가사가 바로 아래 아늑하게 평지에 자리합니다.
위에서 이렇게 잘 보이면, 아래에서도 이곳이 잘 보이겠죠^^
기대됩니다. 능가사에서 바라볼 이곳이.
멀리서 보니 성냥개비로 쌓아 만든듯한 계단이... 앙증맞고.
고흥 하면 역시 팔영산, 인정!!
칠성봉을 지나...
이제는 팔영산의 마지막 제8봉 봉우리인 적취봉 향해 갑니다.
휀스 조망터도 자리하고~
8봉 적취봉(積翠峯) - 푸름이 겹쳐진다라...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 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팔영산 제 8봉인 적취봉(積翠峯)
새들이 어찌나 배변활동들이 좋은지
정상석에 손대기가 아찔아찔합니다.
으으읔 또~옹~
어쩔~~~~
칠성봉에서 적취봉 오는 길~
이 좋은 산에 등산객들이 많이 없었던
따뜻했던 2025년 1월의 어느날~
사람들 많으면 1봉부터 8봉까지 거의 줄지어서 다녀야 할 듯~
적취봉삼거리
주차장, 탑재 방향으로가면 능가사로 내려가는 길
팔영산의 나머지 한 곳
깃대봉 다녀옵니다.
능선이 거의 완만해서~ 쉬릭~ 다녀올 수 있습니다.
팔영산의 깃대봉(旗臺峯, 609m)
선녀봉(518m)- 유영봉(1봉, 491m)-성주봉(2봉, 538m)-생황봉(3봉, 564m)-사자봉(4봉, 578m)- 오로봉(5봉, 579m)-두류봉(6봉, 596m)-칠성봉(7봉, 598m)-적취봉(8봉, 591m)- 깃대봉(609m)
이곳 깃대봉이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이제 가장 높은 곳에 왔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잠시 앉아 먹거리 있는거 탁탁 털어 먹고 가야죠.
사람들도 없고 조망도 즐기며...
아~ 고흥 땅 해안길 걷던 기억이 스멀스멀~
바다도 고요하고 산도 고요합니다.
깃대봉 들렀다 적취산삼거리까지 다시 가는 길에
팔영산 최고의 조망터에서... 잠시 스톱~
팔영산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봉우리가 비쳐
그림으로 그려 신하들에게 찾으라고 명령하여
찾았다는 산이 이곳 고흥의 팔영산이며,
옛날 금강산의 산신이 한 장사에게
금강산에 1만 2천봉을 기한을 주며 쌓으라 했다 한다.
이곳 저곳의 산봉우리를 금강산으로 옮기던 중 약속 기일이 하루를 남기고
1만 2천 봉에 1개가 부족하였단다.
장사는 마지막 산봉우리를 옮기기 위해 서둘러 뛰다가 엎어지고 말았는데...
그때 두 손 열 손가락으로 짚은 곳이 바로 이곳 고흥의 팔영산이란다.
손가락 사이 볼록 볼록 튀어나온 봉우리가 8개라나...
무릎을 짚은 곳은 순천 하사 인덕마을이라 하고
뛰면서 힘을 준 발자국은
순천의 해룡면 풍덕마을 뒷산 바위에 남아있다고.
팔영산이 장사가 엎어진 산이면.
금강산으로 못가는 바람에
이곳 고흥에서 대접받는 넘버원 최고 명물이 되었네.
금사리 백운하저수지가 보이고...
고흥군 포두면의 마복산(535m)~
오도와 취도,
오도 상오마을의 길가는 손길들 그냥 보내지 못했던
인심 좋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베시시~웃어봅니다.
산 아래 저 어디쯤 잘들 지내고 계시겠지.
고흥에서 만났던 분들은 다들 그렇게 정이 넘쳤었는데...
내나로도와 외나로도~
바위 봉우리 능선, 걷는 곳마다 온통 조망터라~
그 맛에 딴 생각은 할 새도 없었던 팔영산
산 위에서 걸었지만 바다 해안길을 걸은 듯 착각하게 만들었네요.
좀더 산에서 놀지 못해 아쉬운 발길로 하산하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우와~~~
어깨 쭈욱 활짝~ 목도 쭈욱~
이곳의 공기란 공기는 모두 흡입하겠다는 일념으로다가...
야자카펫까지 깔려있어 걷는 두 발이 신나서 통통~ 튑니다.
어찌 이렇게 조성해 놓았을꼬~
좋다 좋아~ 산행 마무리가 이렇게 행복할 수가...
히힛~ 살균하세. 살균하세.
피톤치드야~~ 내게로 오라~
참, 우리나라 산에 많은 소나무에도 편백나무 못지 않게
피톤치드의 양이 많다고 합니다.
산에서 소나무 숲길 걸으면 기분이 급 좋아진다~ 했더니만..^^
면연력이 쑥쑥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편백나무 무리 숲의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새 탑재
탑재부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길이 나오지만
산길 따라 외길 쭈욱~ 내려가면 능가사까지 직행~
아기 돌침대처럼 생긴 제단을 지나가면...
팔영산오토캠핑장(화장실이 깨끗해요~~)
능가사 가기 전에 몸단장좀 하고.
안내판 설명 참고하시고요.
팔영산에 대한 설명 및 여덟 봉우리에 대한 안내.
팔봉의 그림자가 멀리 한양(서울)까지 드리워지는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내 마음까지는 드리워졌으니
그대 이름은 고흥의 명산 팔영산이라...
능가사 절 뒤편 밭길로 들어와 불안불안한 작은 다리를 건너왔어요.
제일 안쪽에 위치한 응진당과 5층 석탑 뒤로 능가사사적비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응진당 앞에 오층탑과 그 주위를 미로처럼 둘러싼 차밭
이곳의 보물인 목조석가여래삼존상과 십육나한상
조용한 틈을 타, 응진당에 들어가
조신하게 삼배 인사 드리고 나옵니다.
제가 인사 드리니 나한상님들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다들 푸근하게 웃어주며 저를 바라봐 주셨습니다.
삼존상... 좀 엄하게 생긴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응진당 뒤에 위치한 능가사사적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영조 26년(1750)에
능가사의 창건과 중수 과정 등을 기록해 놓은 비석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 눌지왕 3년(419)에
보현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사찰을 지었다 하고.
보현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없어졌는데
지리산에서 수행하던 벽천이 꿈에서 보았던
남쪽의 옛 절터를 발견한 후 인조 22년(1644)에 사찰을 다시 짓고
'능가사'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대웅전으로 가다가 백일홍나무에 걸린 소원지가 있길래...
친척동생 중에 경민이라고 있는데...
이름을 보니 생각이 나서 잠시 들여다 봅니다.
제 소원은...( )
마음으로 하나 매달아 놓고 갑니다.
보물인 고흥 능가사 대웅전(보물)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 말사.
팔영산 제1봉 유영봉부터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제8봉인 적취봉까지~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보물 인정합니다.
대웅전 지붕과 나란히 키재기하는 그 모습이
꼬물꼬물 얼마전에 태어난 우리집 강아지들 같습니다.
귀여워요. 예뻐요. 여덟 봉우리도 우리집 똥강아지들도~
대웅전 안에도 들어가 삼배 인사 드리고 나옵니다.
대웅전 안에서는 사진 촬영은 통과~
범종각의 왼쪽 동종은 보물 제1557호로
조선시대 1698년(숙종24) 김애립(金愛立)의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지국천왕(持國天王, 東, 검)
다문천왕(多聞天王, 北, 비파)
광목천왕(廣目天王, 西, 삼지창 보탑)
증장천왕(增長天王, 南, 용, 여의주)
조선 현종 7년(1666)에 만든 목조사천왕상
사천왕상의 조성 재료가 흙에서 나무로 바뀌는 전환기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인정 되었는가 봅니다.
팔영산 능가사~
일주문은 따로 없고 입구의 비석이 대신하네요.
이렇게 천왕문까지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지나는 식당 담벼락이 이색적이라 한컷 담아 보고
주차장으로~
오고가는 길이 멀어서 하루 짧게 5시간 정도 산행했는데
그래도 팔영산의 매력 어느정도는 다 보고 온 듯 하여
하루 즐거웠던 후기로 채워 봅니다.
또 해안가 걸을 때 꼭 가봐야지 했던 곳들
놓치지 말고 기회되면 한번씩 찾아보는 2025년이 되길 바라며.
올해도 화이팅!!
건강하게 움직여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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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꿈보다 해몽이 좋은 팔영 입니다.
예전에는 꿈도 해몽도 없었는데...
산정에서 보는 풍경도 좋은데 산 아래 바닷가에서 보는 팔영도 아주 좋죠
깽님 덕분에 잊혀져 있던 팔영을 잠시 소환해봅니다.
시산제때 오시구요 오실때 막걸리나 몇병 사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벌써 시산제 날이 코 앞이네요. 이렇게 1년에 한번 대선배님들, 반가운 클럽분들 만나는 날이 참 좋습니다.
시산제 준비하시느라
방장님 고생 많으실텐데
건강 잘 챙기십시요.
시산제날 뵙겠습니다.
논산가야곡왕주♡~ 챙겨갈께요.
1월에 간 산행이었군요.
전 오늘 고흥 팔영산 곁에서 보며 산행했답니다 ㅎㅎ
멀리서 봐도 멋진 팔영산,
이렇게 보니 좋네요.
수고했습니다.^^
보성 오봉산 멋진 모습 잘 보았습니다.
두건님은 주마다 산행지 정하고 찾아다니시는 것도 힘들듯..
어찌 그리 부지런하신지^^
날이 많이 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구요.
시산제때 뵙겠습니당~
팔영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8년전
회사 산악회서 다녀온 곳인데
추억소환 되네요
깽님의 자세한 기록으로~~
다시 올라보는 팔영산
이른봄에 갔었는데
참 좋았던 기억이
땅을뚫고 나온
노루귀.
엘레지.
제비꽃. 등이 떠오릅니다
능가사도 기억나네요
이른봄에 한번더 가보고 싶네요
자세한 기록
즐감합니다~♡
사임당님 말씀대로 봄에 오면 얼마나 또 좋을까 그런 생각도 하며 걸었답니다.
바위 오르내리며 숨어서 고개 내미는 녀석들 바라보는 재미가 얼마나 반가울지...
바위 척박함에 마법처럼 반짝일 녀석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건강한 발걸음 응원할께요^^ 사임당님 화이팅!!!
내일은 팔영산으로 나가볼까 합니다~~
팔영산은 잘 다녀오셨을까요?!^^
몽화님께는 팔영산이 어찌 사랑스럽게 다가왔을지 궁금?!~
귤 한박스의 행복~(4마넌)
(팔영산 10봉찍기)
배.두.싸부님들 수제자~(자세한 설명)
언젠가는 다시가봐야할 봉우리들인데~
더빨리 가보고 싶어지네~
(하도 오래되서 철계단밖에 생각안났는데)
덕분에 팔영산이 명품으로 보인다능^^
산행들마다 가격으로 매긴다면
각각 얼마를 책정할 수 있을런지...
오롯한 행복은 즐거움은 감탄은
돈으로 사기 힘든 것들...
고문님 홀로 다녀오시는 걸음들도
때론 부럽기도 하고
저도 홀로 어느날 문득 가보고 싶기도 해진답니다^^
올해도 더더더 건강한 하이디님의 발길
앉아서 구경하는 눈호강 많이 시켜주세용.
깽이님 덕분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찾아보니 2009년12월에 다녀왔었네요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나 변했으니 그 세월따라 기억도 동행하는듯 합니다 저때는 등산 입문 초라 거리가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꾀가 생겨서인지 먼곳은 한번 두번 자꾸만 고민을 많이하게 되는데 물이 많이 흐려졌습니다 ㅋ
세상이 좋아지고 길이 좋아져도 아직도 먼곳이라 이제 먼곳은 그저 쳐다보는거루 만족이지만 조만간 땅끝기맥이랑 진양기맥을 해야할듯하니 쳐다만봐서는 안될듯 합니다 ㅎㅎ 감기조심 하시고 시산제때 뵈요
문득 그런 생각들도 해 봅니다.
저는 대간하면서 그 유명한 산들도 처음 밟아본 곳들도 많아요.
장거리도 좋긴한데
산님들 천천히 즐기며
좀더 꼼꼼하게 보고 싶은 욕심도 늘 마음 한켠으로는 아쉬움 덩어리들
랑탕님 시산제 때 뵈어요^^
지난날 지역 산악회
산대장할때 대원들과 함께
산길 걷고 오래된 기억에 미소짓고요
남녘은 봄이 오는듯 싶은데
이곳은 오늘이 입춘인데 매추 차거운 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합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맹추위 기승에
우리집 댕댕이꼬물이들 춥지나않을지
오늘 아침에도 개집에 들어가서
꼬물이 한마리 품에 꼭 안아줬네요.
음~~ 개냄새 ㅋ
맥가이버님 쭉쭉 움츠린 가슴 펴며
건강한 오늘되시구요.
시산제날 만나용
겨울 팔영산 잘 봤습니다
^^
아론님 오랜만에 반가운 댓글^^
잘 지내시죠?!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제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후기 올려야
댓글로라도 이렇게 인사 전할 수 있으니
빠딱빠딱 걸음해야겠다 싶습니당.
아론님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Jiri-깽이(신은경)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팔영산은 들어만 봤지 가 본 기억이 없는데 볼거리 많고 바다가 보이는 조망이 멋진 곳이네요.
"여자만 바다"뭔 말인가 했는데 뒷글 보고 이해가 갔습니다.
언젠가 가 볼 날이 있겠죠^^
ㅎㅎㅎ
저도 해안길 걸을 때 여자만 지도에서 보고는 이름 참...
신기했었습니다.
생각하고 있으면 언젠가 또 만날 기회들은 오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시는
에너자이저걸음 2025년 응원드립니다.
고흥 팔영산을 이토록
감질맛나게 담으셨네요
넉넉한 산심과 이쁜미소가
그대로 전해오는듯 하네요
어느봄날 그산을 찾을때쯤
해풍어린 그 눈빛을 따라
기억해볼께요~^^
^^ 무늬님이시네요.
그냥 스윽 지나시지 않고
인사 남겨주셔서 고맙고 반갑고
기분 좋습니다.
많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늬님의 발길 눈길 머무는 모든 곳들에
행복 충만함이 함께하길 빌어보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연히 갔던 팔영산의 정취를 못잊어 몇 년후에 다시 갔던 기억이 새롭네요.
봉긋한 암릉, 철제 사다리 타는 재미, 멀리서 도토리같은 여덟 봉우리 보는 재미~~
이제는 어떤게 더 좋았는지 잘 생각도 안나게 아득한데 깽이님 덕분에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또 가고 싶네요~팔영산
잘 봤습니다^^
호사님... 시산제에서 뵐 수 있을지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올 한해도 마라톤이며 산행 등 건강하고 즐거운 발길 이어가시구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