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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개구리 살려도
이재영
“저~기가 다 우리 논이다.”
오길이가 운동장만 한 넓은 논을 가리켰다.
논에는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가 산들바람에 넘실거린다.
“논이 되게 크네. 메뚜기는 많이 있나?”
뒤따르던 정훈이 걸음을 늦추며 물었다.
“응, 억수로 많다. 한 시간에 스무 마리도 더 잡을 수 있다.”
오길이가 자랑스럽게 말하며 생글거렸다.
5학년인 두 친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침 일찍 들판으로 나섰다. 논에서 메뚜기 잡을 거라는 오길의 말을 듣고, 정훈이는 참새를 잡으려고 따라온 것이다.
이 들판의 논에는 병충해를 막기 위하여 농약을 치지 않는다. 비료도 화학비료 대신 퇴비를 사용하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
논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우렁이를 풀어 넣어서 잡초를 뜯어 먹게 하는 친환경 농법을 쓴다. 그래서 요즘 보기 드문 메뚜기도 자라고 있다.
“두꺼비 헹님아! 아우들 잘 있나?”
오길이가 저만치 보이는 종대를 향해 큰 소리로 놀렸다.
“어? 정훈이도 왔네. 둘이서 여그는 웬일이고?”
종대가 오길이와 함께 온 정훈을 보자 반가운 듯 손을 흔들었다.
인적 없는 동정호에 혼자 있느라 무척 심심했던 모양이다.
동정호는 넓은 들판 한구석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심이 일 미터 이내인 큰 늪지대 호수다.
그런데 두꺼비가 많이 살고 있어 군청에서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지정했다. 둘레길과 산책로, 전망대와 쉼터 등을 만들어서 봄가을엔 관광객이 제법 많이 몰려온다.
마을 이장인 종대 아버지가 관리책임자가 되었다. 두꺼비의 천적인 때까치나 능구렁이 같은 뱀이 얼씬 못하게 지키는 일이다.
지금은 8월 초 한여름이라 관광객은 뜸하지만, 그냥 비워둘 수 없어 종대가 대신 나와 있는가 보다.
“정훈아, 여기에 금개구리가 살아.”
오길이가 정훈을 동정호 산책로 옆에 있는 작은 연못으로 데려갔다.
물속에 큰 왕버들 나무 여러 그루가 서 있고, 물억새 같은 수생식물이 무성하다.
“금개구리? 그거 귀한 거지?”
정훈이 깜짝 놀라며 목을 빼고 두리번거렸다.
“응.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귀한 개구리야. 등에 금줄이 그어져 있는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대.”
“그래? 어디, 어딨어?”
정훈은 올봄에 전학 와서 아직 여기 사정을 잘 모른다. 종대와 오길은 이 마을 토박이로 5학년이 된 지금까지 줄곧 함께 놀며 자랐다.
“수초가 많아서 자세히 살펴야 보여.”
쉼터에 있던 종대가 얼른 다가와서 일러줬다.
수면에 개구리밥이 둥둥 떠다니는데, 물속엔 가늘고 긴 줄기에 자디잔 잎이 촘촘히 달린 검정말이 무성하다.
그 위에 부챗살처럼 퍼진 볼록한 줄기 끝에 넓적한 잎이 달린 마름이 여럿 떠 있다. 박꽃처럼 작고 하얀 마름꽃 하나가 예쁜 꽃잎을 수줍게 내민다.
“아, 저~기, 한 마리 있다.”
오길이가 신나서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손길을 따라가 보니 수초 위에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있다.
“저게 금개구리야? 황금색도 아니고, 크지도 않네?”
정훈이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크기가 삼 센티미터도 안 돼 보인다. 등은 밝은 녹색인데, 양쪽 눈두덩이 뒤에서 등을 지나 엉덩이까지, 볼록하게 튀어나온 금색선 두 줄이 뚜렷이 눈에 띈다.
주둥이 아래와 옆구리, 다리 끝 물갈퀴가 노란색인 것으로 미루어, 뒤집어 놓으면 배가 온통 누런 금개구리가 분명할 것 같다.
“그러면, 동정호가 두꺼비 생태공원이 아니고 금개구리 공원이야?”
“두꺼비 공원 된 지는 십 년 넘었고, 금개구리는 작년에 발견됐어.”
동정호 관리책임자 아들인 종대가 으스대며 대답했다.
“아, 그랬어? 그럼 저 금개구리는 올해 새로 태어난 새낀가? 그래서 작은 거야?”
금개구리가 아무래도 작다 싶은 정훈이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물었다.
“맞아. 저건 색깔도 연하니까 올해 태어난 게 맞아. 다 크면 암컷은 육 센티도 넘어. 수컷은 다 커도 사 센티 정도야.”
“정말? 보통 개구리는 수컷이 더 크잖아? 웃긴다. 금개구리도 개골개골 울기는 해?”
“응. 봄에 짝짓기할 때 우는데, 쪽쪽 꾸우 욱, 하고 울어. 웃기지?”
“쪽쪽 꾸우 욱? 진짜 웃긴다. 귀하긴 귀한 금개구리네. 전부 몇 마리나 돼?”
“음... 두어 달 전에 군청에서 조사했는데, 어미가 아홉 마리였어. 올챙이는 수십 마리나 있었고.”
“그러면, 올해 태어난 저런 새끼가 열 마리도 넘겠네?”
“아니야. 물속에는 올챙이 잡아먹는 천적이 많아. 개구리알은 물 위에 떠다니는 소금쟁이도 먹는걸.”
“그래? 그 뭐냐, 물속에서 제일 무섭게 생긴 게 왕잠자리 애벌레 맞지?”
정훈이가 송사리도 물어뜯는 무시무시한 왕잠자리 애벌레 모습을 떠올렸다.
“당근이지. 왕잠자리하고 개구리는 참 희한한 관계야. 왕잠자리 애벌레가 개구리 새끼 올챙이 잡아먹고 커서 잠자리로 변태하잖아? 그런데, 그때는 거꾸로 개구리가 잠자리를 혀로 날름 잡아먹어. 완전 원수 갚는 거지. 크크.”
두꺼비 형님 별명의 종대가 수생 동물학 박사라도 되는 양 뻐기며 우쭐댔다.
“진짜 그렇네. 고거 참, 되게 웃긴다. 하하하.”
세 친구가 재밌어서 까르르 웃고 난리다.
다들 머리에 밀짚모자를 쓰기는 했지만, 한여름 뙤약볕 아래라 이마에 벌써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두꺼비는 이쪽으로 안 넘어오나?”
“응, 못 오게 한다. 그물로 막아놨어. 두꺼비는 야행성이야. 낮에는 돌이나 풀 밑에 숨어 있다가 저녁에 나와서 먹이를 사냥해.”
“그러면 이 웅덩이에는 금개구리만 살겠네?”
“아이다. 참개구리도 살고, 남생이 하고 붉은귀거북 몇 마리도 살고 있다.”
“그래? 붉은귀거북은 외래종인데 함께 잘 사나 보네.”
정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저기 오는 게 혹시 민우 아니야? 아닌가?”
키 큰 종대가 정훈과 오길의 뒤쪽을 바라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민우? 민우가 누구야?”
정훈이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뒤돌아섰다.
논 사이 들판 길을 또래 녀석 한 명이 부지런히 걸어오고 있다.
“어, 민우 맞는데! 쟤가 여긴 웬일이래?”
눈썰미 좋은 오길이가 금세 알아보고는 괜히 히죽거렸다.
민우는 개천 건너 다른 마을에 사는 부잣집 아들이다. 4학년까지 다니다가 올봄에 큰 도시로 전학했는데, 여름방학이라 집에 온 모양이다.
민우는 전에도 얘네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민우야, 오랜만이다. 방학이라 왔구나?”
오길이가 먼저 나서서 반가운 척 맞이했다.
“응, 그래. 잘들 있었지? 얘는 누구냐?”
민우가 대답하며 처음 보는 정훈을 빤히 쳐다봤다.
“응, 정훈이야. 봄에 전학 왔어. 얘 아빠가 우리 학교 선생님이야.”
종대가 정훈을 소개했다.
“그래? 반갑다. 나는 최민우다.”
정훈이보다 약간 큰 민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골프용 썬캡 모자 쓴 민우의 뽀얀 얼굴에서 귀티가 났다.
“응, 나는 이정훈이야.”
값싼 밀짚모자 쓴 정훈이도 반가운 얼굴로 손을 잡고 악수했다.
“이 더운 날씨에 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어?”
민우가 손풍기를 얼굴에 바짝 대고 땀방울을 식히며 물었다. 시선은 정훈에게 고정한 채로.
“응, 정훈이랑 메뚜기 잡으러 왔다가, 금개구리 얘기하고 있었어.”
오길이가 목에 건 페트병을 두드리며 대표로 대답했다.
페트병 옆구리에 작은 숨구멍을 잔뜩 뚫어 메뚜기를 잡아넣는 보관 통으로 쓴다.
“그래? 그런데, 정훈이 너는 페트병도 없네?”
“아, 나는 참새나 몇 마리 잡아보려고 따라왔어.”
“참새? 뭐로 잡아?”
“응, 이거로 잡으면 돼.”
정훈이가 주머니에서 고무줄 새총을 끄집어냈다.
직접 만든 건 아니고, 문방구에서 파는 레저용 새총인 슬링 샷인데, 만 원짜리는 돼 보인다.
“총알은? 돌멩이 주워 쏘게?”
민우가 못 미더워한다.
“응, 이거.”
정훈이 세라믹 구슬을 한 줌 꺼내 보여주는데, 지름이 십 밀리미터라서 콩알보다 훨씬 크다.
“아구야! 그 큰 게 참새 몸통에 맞으면 작살나겠다. 먹을 것 하나도 안 남겠는데? 하하.”
“아니야. 나는 참새 다리를 맞혀!”
정훈이 입을 삐죽 내밀며 당차게 말했다.
“그래? 새총 쏘는 솜씨가 꽤 좋은 모양이구나. 이따 한번 보자.”
“근데, 민우 니가 여기는 웬일로 왔노?”
잠시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고, 종대가 궁금해서 물었다.
함께 4년간 같은 학교에 다녔어도 이렇게 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응, 일이 좀 생겨서...”
대답하려던 민우가 초면의 정훈이가 신경 쓰이는지 머뭇거렸다.
“무슨 일인데? 우리가 알면 안 되나?”
오길이가 바싹 다가서며 다그쳤다.
“음... 실은, 어젯밤에 뉴트리아 한 마리가 우리에서 도망쳤어. 그래서 혹시 여기에 오지 않았나 하고.”
“뭐? 뉴트리아? 그거 수달처럼 생긴 외래종 유해동물 맞지?”
오길이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응, 맞아. 원산지 남미에서는 코이푸라고 부른대.”
“코이푸? 남미에서 몰래 들여온 거야?”
좀 맹한 종대가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아니야! 원래는 늪너구린데, 모피가 촉감이 좋고 질기대. 농가 소득을 위해서 들여왔는데, 별로 안 팔렸나 봐. 그래서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났대. 그런데, 도망친 녀석들이 천적이 없으니까 마구 불어난 거야.”
민우가 아는 대로 설명했다.
“근데, 우리에서 도망쳤다고? 그럼, 민우 너희 집에서 뉴트리아를 키우고 있다는 말이야?”
눈치 빠른 오길이가 똘똘한 눈초리로 캐물었다.
“으응. 그게 말이야, 아버지가 잡수려고 몇 마리 사 오신 거야.”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민우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뭐? 뉴트리아를 잡아먹으려고 사 왔다고?”
“응. 그 뉴트리아 몸에서 웅담 성분이 발견되었대. 그래서 낙동강 주변에는 지금 몸보신용으로 잡아 파느라고 난리가 났다더라.”
민우가 어른들에게서 들은 얘기를 전하며 얼굴을 폈다.
“도망친 뉴트리아가 얼마나 큰 데?”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정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음, 얼추 큰 토끼만 해. 얼핏 보면 수달 같은데, 머리는 꼭 쥐처럼 생겼어. 앞니가 크고 빨개. 노려보면 아주 무서워.”
민우가 다시 무안해지면서 어물거렸다.
“그렇게나 커? 그 녀석이 여기 연못에 들어가면 우리 금개구리 다 잡아먹을 거 아니야!”
종대가 불안해서 연못을 바라보며 커다랗게 뜬 눈을 깜박거렸다.
“그럴까 봐, 혹시라도 여기 왔는지 살펴보라는 말을 해주려고 온 거야.”
민우가 이 더운 땡볕을 무릅쓰고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듣고 보니 부잣집 아들치고는 제법 심성이 착한 녀석 같다.
“그래. 얘기해 줘서 고맙다. 종대야! 금개구리 단디 지켜라! 알았제?”
오길이가 종대에게 장난치면서 슬쩍 민우를 위로했다.
“그래, 알았다. 그런데, 글마가 설마 이 먼 데까지 오겠나?”
종대가 먼 곳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민우네 동네까지 이 킬로미터가 넘는데, 중간에 넓은 개천이 가로질러 흐른다. 개천을 따라 내려가면 큰 강이 나오므로 아마 그쪽으로 도망쳤지 싶다.
“그런데, 뉴트리아가 개구리를 잡아먹는가? 내가 듣기로는 연꽃의 줄기와 뿌리를 갉아 먹는다는 것 같던데?”
정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설령 여기에 온다 해도 개구리는 안전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당근하고 배추 이파리 먹였어. 그런데, 뉴트리아는 잡식성이래. 배고프면 곤충도 잡아먹는다더라.”
“정말? 그러면 우리 금개구리도 잡아먹을지 모르잖아?”
종대가 걱정돼서 안절부절못하고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바사삭, 첨벙!
뭔가 강아지만 한 시커먼 물체가, 종대 뒤쪽 논에서 나와, 연못 억새 사이로 뛰어들었다.
“어? 저거, 그놈 아니야?”
종대가 놀라서 소리쳤다.
“맞다. 뉴트리아다!”
민우가 얼핏 꼬리라도 봤는지 확실하다고 말했다.
“야, 저거 금개구리 잡아먹으면 안 되잖아? 빨리 쫓아내자.”
종대가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쫓아내면 안 되지! 저쪽 넓은 동정호로 들어가면 어떡해? 한 마린데, 우리가 얼른 잡자.”
오길이가 주변을 살피며 손에 들 막대기를 찾았다.
“그래, 맞다. 우리 넷이 포위해서 딴 데 못 가게 막고, 어른들한테 연락하자.”
민우가 동의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자기 아버지에게 걸 생각인가 보다.
“그래. 저까짓 거, 우리끼리 한번 잡아보자. 우선 포위해서 이쪽으로 몰아줄래?”
정훈이가 얼른 고무줄 새총에 구슬 총알을 넣으며 말했다.
정훈이를 제자리에 둔 세 친구는, 발소리 안 나게 살금살금, 폭이 이십 미터 정도인 연못 둘레로 흩어져 포위했다.
“준비됐다. 이제 이쪽으로 몰아봐라.”
정훈이 연못가 노란 꽃창포 무더기를 노려보며 새총 고무줄을 팽팽히 당겼다.
“와~ 와~”
“뉴트리아 나와라~”
“코이푸 나와라~”
세 친구가 손뼉을 치고 페트병을 두드리며 고함을 질러댔다.
늪 속에 있는 크고 작은 동물은 놀라서 다 기어 나오게 생겼다.
파드닥, 파닥파닥.
왕버들 나뭇가지 속에 숨어 쉬고 있던 참새 떼가 놀라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정훈의 새총이 반사적으로 따라가다가 멈췄다. 저 참새들, 오늘 뉴트리아 덕분에 살았다.
“와~ 와~ 나와라~”
안 나오고는 못 배기게 떠들고 아우성을 쳐댄다.
종대는 어느새 뱀 잡을 때 쓰는 집게를 가져와 들고 있다.
그래도 뉴트리아는 물속에 숨었는지 기척이 없다.
푸드덕~
이번엔 저만치 논두렁에 있던 백로 한 마리가 큰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논우렁이를 쪼아먹다가 아이들 고함에 놀란 모양이다.
“저기 있다! 얀마, 코이푸! 안 나올 거야?”
종대가 굵은 돌멩이를 왕버들 밑 물억새 숲으로 던졌다.
파사삭. 첨버덩! 첨벙, 첨벙.
드디어 뉴트리아가 물억새 숲에서 나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 소리 안 나고 조용한, 정훈이가 있는 쪽으로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온다.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헤엄은 잘 치는 뉴트리아다. 하지만, 이 늪에는 수초가 잔뜩 자라고 있어서 쉽게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정훈아! 간다, 빨리 쏴~”
오길이가 페트병을 두드리며 고함을 질렀다.
끄르륵!
연못가에 다다른 뉴트리아가 정훈을 발견하자, 짧은 앞발로 꽃창포 줄기를 잡아 벌리며, 붉은 이빨을 드러내고 입을 쩍 벌렸다.
정말 바라만 봐도 무시무시한 모양새다.
피융~
순간, 정훈의 새총에서 10밀리 구슬 총알이 나갔고,
퍽!
뉴트리아의 이빨에 정확히 명중했다.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른 뉴트리아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와~ 잡았다~”
몰이 부대가 달려오며 환호성을 질렀다.
종대는 발버둥 치는 뉴트리아를 집게로 꼼짝 못 하게 눌렀다.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네 동무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다.
( 2021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동화 낙선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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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1년 토지문학제 평사리대상 공고문입니다.
시상식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현지에서 공연과 함께 한답니다.
평사리 들판에 동정호가 있고 그 옆 작은 연못에 실제로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서 글을 쓴다는게 결코 쉬운일 아닐텐데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네, 뱃사공님. 말씀 감사합니다.
신로불심로 해서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늙지 않으려는데, 쉽지 않습니다. ㅎ
우리 카페엔 정말 순수한 심성을 가지신 분들만 계셔서 제가 참 든든합니다.
금개구리 이야기, 좋은데 낙선되셨군요. 하지만 계속 쓰시면 그것도 재산이 되지 않을까요?
파이팅!
네, 난정 작가님. 노친네 동화는 포기하려고 낙선작 몇 편 올려본 겁니다. ㅎ
https://cafe.daum.net/nanjunghouse/NVjZ/50
2001년도에 월간문학에 당선되었던 동화입니다.
20년 전에 '월간문학' 동화 부문 신인으로 등단하셨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푸들인 뽀미와 발발이 뽀동이 사이에 태어난 녀석들 모습이 궁금합니다.
동화 주인공 세랑이(뽀미) 도자기도 만드셨네요. ㅎㅎ